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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데이터 "정부세종청사, 민주적이지 않다"

입력 2014-04-07 08:29 | 수정 2014-04-07 10:39

[심재율칼럼] 백 팩을 메고 온 미래학자

민주적이지 않는

정부세종청사

백 팩을 메고 온 미래학자

 

▲ ▲ 정부세종청사 앞에 선 데이터 교수 ⓒ뉴데일리

 
짐 데이터 하와이대학 교수는 미래학(Futures Studes)의 선구자중 한 사람이다.
그가 최근 2주 동안 한국을 다녀갔다. 카이스트에서 미래학 수업을 하고 난 다음날인 3일 데이터 교수는 대전을 떠나 서울로 올라갔다. 오후에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가한 뒤 공항으로내달렸다.

데이터 교수는 10시간 걸리는 비행기를 타고 하와이에 내려서는 그 날 저녁에 다시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했다.

정말 살인적인 스케줄이 아닐 수 없었다. 그의 나이는 80세이다.
나이보다 20세는 젊어 보이는 데이터 교수는 대전 카이스트 캠퍼스에서 
젊은 학생들과 매일 저녁 밤에 3시간씩 꽂꽂이 서서 영어로 강의를 했다.
모두 7일동안 매일 3시간씩 강의했으니 총 21시간이 된다.

미래학자 데이터 교수는 강의와는 별도로 대전에서 가까운 정부세종청사를 들렀다.
그가 세종정부청사를 방문한 날은 마침 금요일이었다.
아직 필요한 건물이 지어지지 않아 평소 때도 한적한 정부세종청사는 금요일은 더 황량하다.

공무원들은 각종 회의를 하느라 서울로 가는 날이 유난히 많다. 
꼭 회의가 아니더라도 이러저러하게 움직일 기회를 만든다. 

데이터 교수가 방문했던 3월 28일 금요일 오후 3시는 더욱 그랬다.
교대시간이 되어서 그런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유난히 제복입은 경비원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정부세종청사는 계획과는 달리 건물 외부에 철로 된 구조물을 설치해서 일반인 접근이 어렵다.
잘 알다시피 정부세종청사는 모든 건물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길이가 4Km에 이르는 이 연결된 건물은 용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도 방문국가에 대한 예의를 생각해서 인지 공식적인 비평이나 의견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데이터 교수는 커피를 마시거나 계단을 오가면서 몇가지 단서가 될 만한 말을 내놓긴 했다.

정리하면 대체로 이런 내용들이다.

1. 건물이 민주적이지 않다
2. 정부조직이 수시로 통폐합되는 추세가 반영되지 않았다.


유비쿼터스의 발전으로 공간의 개념이 달라지는데 비해서 정부청사는 건물위주로 설계됐다.
수시로 변형가능한(flexible) 구조물이 좋았을 것이다.
비민주적이라는 평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부분이다.

데이터 교수는 방문을 마친 뒤 정부세종청사의 몇가지 사진을 추가로 부탁했다.
용모양으로 보이는 정부세종청사의 전체모습이 담은 항공사진이 하나였다.

또 하나는 전망대에서 보았던 콘크리트 아파트가 키를 자랑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데이터는 미래학을 50년간 연구한 인물이며, 세계미래학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1972년에 설립한 하와이대학교 미래연구센터 소장을 설립 이후 지금까지 맡고 있다.
매년 전세계에서 많은 미래학을 선망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몰려온다.

정부세종청사는 미래지향적이지 않다.

대한민국에 2주 동안 머물기 위해서 그가 가지고 온 짐을 생각하면
요즘 시대에 맞는 하드웨어가 어때야 하는지 참고가 될 지 모르겠다.

그는 조그만 백 팩 하나만 지고 왔다.
그 안에 양말을 4켤레, 속옷 2~4벌을 가지고 다닌다.

“나는 항상 이렇게 다닌다. 저녁마다 숙소에서 빨래를 해서 입는다.”


양복이라고 할 수 있는 옷은 검은색 계통이고 와이셔츠나 넥타이 이런 것은 없다.
쉽게 빨아 입을 수 있고, 때 안 타는 검은색 티셔츠를 즐겨입는다.

“나는 일생동한 단 한번도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


데이터 교수의 또 한가지 특징이다.
점심식사를 같이 하고 나서 그는 이렇게 농담을 건넸다.

“너 식사 냈다고 해서 리포트 점수 잘 받을 생각하지 마라.
식사는 식사이고 리포트는 리포트이니까, 나한데 뇌물(bribe) 줄 생각하면 안된다.”


물론 기자는 그럴 위치에 있지 않았다.
학비를 낸 것도 아니고 등록도 안한 채 그냥 미래학관련 기사를 쓰기 위해서 청강했을 뿐이니까.


▲ ▲ 미래학 강의를 마치고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 ⓒ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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