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비행기를 타고 지방을 방문한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인민군 연합부대 지휘관들의 결의대회 참석을 위해 전날 양강도 삼지연 비행장에 도착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려항공 여객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2면에 실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결의대회 소식을 전하면서 김 제1위원장이 "삼지연 비행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이 지방 방문 때 비행기를 이용한다는 사실이 정부 소식통 등을 통해 전해진 적은 있지만 북한 매체가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제1위원장의 비행기 이용이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방 시찰은 물론 해외 방문 때도 열차를 고집했던 것과 대조되기 때문이다.

    김 국방위원장은 최고 권좌에 오르고 해외 방문 때 비행기를 이용한 적이 없다. 7차례의 중국 방문 때는 물론 2001년 한 달 가까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때도 모두 열차를 이용했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문 때마다 철도·도로를 통제해야 하는 경호상의 부담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비행기를 꺼린 것은 납치나 폭발 등 사고나 피습에 대한 불안감으로 비상시 대처가 유리한 열차를 선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고소 공포증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반면 김 제1위원장은 일반 여객기는 물론 그보다 안전사고의 위험이 큰 경비행기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김 위원장의 모습과 비교하면 파격적 행보라고 할 수 있다.

    김 제1위원장의 '비행기 사랑'을 두고 젊고 자유분방한 성격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배짱있고 활기차고 개방적인 젊은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다 스위스 유학 등 외국 거주 경험으로 비행기에 대한 거부감도 덜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동 수단 선택은 최고지도자의 선호에 따라 달라지는 측면이 있어 개인 성격과 취향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며 "김정은이 자유분방한 것은 물론 성격이 급해 빠르고 효율적인 것을 중시하는 것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