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용재원 절반 이상 쏟아 부으면서 공짜버스? 통합신당 내부서도 비난 쇄도
  • ▲ 자신의 IQ가 430이며 초능력을 지녔다고 주장해온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 ⓒ연합뉴스
    ▲ 자신의 IQ가 430이며 초능력을 지녔다고 주장해온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 ⓒ연합뉴스
       

     

    “결혼하면 1억원을 주고,
    출산 시에는 3,000만원을 지급하겠다.”

    “집이 없다면 집을 주겠다.
    아파트는 작은 평수라도 한 채씩 지원하겠다.”

    “외교관보다 연예인이 더 나라를 알린다. 
    연예인 생일에 10만원씩 주고 케이크는 택배로 배달해주겠다.”

    “내 눈을 바라봐, 병이 낫는다.
    허경영을 부르면 병이 낫는다.”


    자신의 IQ가 430으로,
    초능력을 지녔다고 주장해온
    괴짜 정치인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의 과거 공약(空約)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등장한
    포퓰리즘(populism) 무상공약 때문이다.
     
    ※포퓰리즘: 정책의 현실성을 외면하고,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하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행태.

    [무상급식=저질급식] 논란도 모자라,
    “재정이 파탄 나든 말든 상관없냐”는 비난이 안중에도 없다는 듯
    <공짜버스 도입>을 연일 주장하고 있는
    통합신당 김상곤 예비후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급기야는 통합신당 내부에서까지
    각종 쓴소리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은
    김상곤 후보의 무상버스 공약에 대해
    [정치가 장난이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고,
    “당장 어려운 재정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내부에서 적지 않게 들리고 있다.    

    야권 경기도지사 후보군 중 한 명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경쟁자인 김상곤 예비후보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 ▲ 무상버스 공약으로 또 다시 선심성 공약 논란을 부른 김상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연합뉴스
    ▲ 무상버스 공약으로 또 다시 선심성 공약 논란을 부른 김상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연합뉴스

     

     

    김진표 의원은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김상곤 후보는 새정치연합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정치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20일 방송에 출연한 김진표 의원의 발언 내용이다.

    “경기지역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도민이 125만명인데
    이 중 119만명이 출근에만 1시간 이상을 낭비하고 있다.
    (공짜가 아니라) 도민들은 통근시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상곤 예비후보의 무상버스 공약은
    완전히 동문서답을 한 것일 뿐 아니라,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실천 불가능한 것이다.

    급조된 후보가 설익고 무책임한 공약을 내놓으면서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민주당 원혜영 예비후보 역시 
    자신이 먼저 내놓은 버스공영제 정책 공약과
    김상곤 후보의 공짜버스 공약이 동급으로 치부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쏟아져 나오는 비난을 뒤로한 채,
    김상곤 후보는 이날 수천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무상버스]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어떻게든 당선부터 되고 보자는 심산이다.

    김상곤 후보는 단계적으로
    2015년 956억원, 2016년 1,725억원,
    2017년 2,686억원, 2018년 3,083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과연 가능한 일일까?

    경기도의 올해 가용재원은 4,798억원.

    만약 무상버스 도입할 경우,
    2018년에는 올해 가용재원의 64%에 달하는
    3,083억원을 소요하게 된다.

    가용재원의 무려 3분의 2를 무상버스에 써야 한다는 얘기다.

     

  • ▲ 무상버스 공약으로 또 다시 선심성 공약 논란을 부른 김상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이종현 기자
    ▲ 무상버스 공약으로 또 다시 선심성 공약 논란을 부른 김상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이종현 기자

     

     

    이렇게 되면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

    [공짜버스]를 시행한다는 이유로
    다른 사업을 모두 접어야 한다는 것.

    김상곤 후보는 시·군에 예산 분담을 요청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열악한 기초자치단체들의 재정형편에
    부담을 가중시키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기초자치단체들이 순순히 이를 받아들릴리는 만무하다.

    무리한 포퓰리즘적 공약이 또 다시 정치권을 사로잡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게 공짜버스일까?

    정쟁에 치우쳐 지역살림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우리네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호구로 알고 있는 게 아닌지
    마냥 답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