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3년 7월 사이키 아키타카 日외무성 사무차관과 김규현 당시 외교부 1차관 회담 모습. [사진: 외교부 홈페이지]
    ▲ 2013년 7월 사이키 아키타카 日외무성 사무차관과 김규현 당시 외교부 1차관 회담 모습. [사진: 외교부 홈페이지]

    오는 12일부터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이틀 간 일정으로 방한,
    <조태용> 외교부 신임 1차관과 꼬인 한일 관계 등 양국 현안에 대해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일본 동북대지진 3주기]를 맞아
    일본 국민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냈지만,
    일본 언론은 여전히 [고노 담화 검증] 주장을 펼쳐 타 언론들의 눈총을 받았다.

    외교부는 1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의 방한 일정을 소개했다.

    <사이키 아키타카> 사무차관은
    12일 오후 2시 30분부터 <조태용> 신임 1차관과 인사를 나누고,
    한일 관계,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한다. 외교부의 설명이다.

    “이번 한일 외교 차관 회담에서는 한일 사이의 관계와 같은
    현안이 논의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내일 아키타카 차관이 방한해 <주태용> 신임 1차관과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는
    결과를 지켜봐 달라. 결과는 적절한 방식으로 설명해 드릴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브리핑에 참석한 대부분의 언론들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이후 첫 고위급 방한]이라며,
    이 대화가 오랜만의 한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지에 관심을 보였다.
    외교부는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이었다. 

  • ▲ 2013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참배한 뒤 한일 관계는 급랭됐다.
    ▲ 2013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참배한 뒤 한일 관계는 급랭됐다.



    “한일 관계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 먼저 이뤄져야 되는지
    이전에도 누차 말씀드렸다. [결자해지]라는 말대로 일본이 먼저 행동해야 한다.
    아무튼 내일 한일 외교차관 회담은 일단 지켜보자.”


    외교부는 한일 외교차관 회담과 별개로
    [동일본 대지진 3주기]에 즈음해 일본 국민들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 3주기를 맞아 피해자 유가족과 관련자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당시 일본 국민들이 엄청난 난국을 의연하게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감동했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성금을 모으고 돕기 위해 나섰다.
    이런 한일 양국 국민들 간의 우정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희망한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한 일본 언론이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를 수정할 생각은 없다면서 검증 작업은 계속한다고 했는데
    한국 정부 입장은 무엇이냐]고 물으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외교부 대변인은 담담하게 [원칙]을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피해자 문제는 참으로 중대하다.
    그 피해자들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큰 고통을 당했다.
    게다가 이 문제는 피해자들이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하루 속히 해결할 문제이고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한 노력을 속히 보여야 한다. 그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한 마디 덧붙인다면 (일본 정부의) 말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는 게 한국 정부의 뜻이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관계가 냉각되는 가운데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 참석한 일본 언론 중 일부가
    한국 외교부를 향해 아베 정권을 비호하는 듯한 [질문]을 하는 모습에
    국내 언론들의 심기는 갈수록 불편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