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예가 아니라 멍에로 생각합니다.”

    (사)세계성령협의회 제 26대 대표회장으로 취임식을 가진 정인찬 백석대신학대학장(72)은
    “한국 교회와 사회와 민족이 진 짐을 대신 지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정인찬 학장은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피차 물고 먹으면 멸망한다”든지
    “ 돈을 사랑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야 말로 이 사회의 대표적인 악이다”고 말했다.

    정 학장은 미국에서 오랫동안 목회를 하다가 귀국해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줄곧 후진들을 양성해왔다.
    겸손하고 투명한 성품에 학문적인 토대도 튼튼하기에,
    많은 사람들은 그를 [성령운동]을 하기에 적합한 인물로 꼽았다.

    지난 21일 가진 취임식때는 무려 700명 가까운 축하인파가 몰려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을 정도.  200명 안팎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가 너무 많은 축하인사들이 몰리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오랫동안 목사로, 학자로, 교육자로 살아오던 정 박사가 세계성령협의회 대표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을때 그는 성경에 나오는 여성인 리브가(레베카)를 떠올렸다.

    리브가는 성경의 대표적인 인물중 한 사람인 이삭의 아내가 된 여성이다.
    아내감을 찾아 온 낯선 사람들이 리브가의 아버지에게 딸을 이삭의 아내로 주지 않겠냐고 물었을때,
    리브가의 아버지는 이렇게 답변한 것으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
    "The matter comes from the LORD, so we cannot speak to you bad or good."



  •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수락하겠다는 의미이다.
    마찬가지로 정 박사도 “진흙탕 속에 들어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들어가겠다”는 마음으로
    대표회장직을 맡았다고 말했다.

    정박사는 현재 우리나라 교회가 당면한 문제로 교인들이 “이기적이고 돈을 사랑하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그러다 보니 그리스도인들 마저 물고 물리는 경쟁에 휩싸여 서로 멸망으로 이끈다고 진단했다.

    세계’성령’협의회 대표회장 답게 정 박사는 이 같은 문제의 해결책으로는
    “성령으로 내가 변화 받아 어려움에 빠진 사람과 갈 길을 잃어버린 사람을 돕는 것”을 꼽았다.

    ‘거룩한 영’을 뜻하는 ‘성령’ 협의회 대표회장이지만,
    정 박사는 “ 은사(恩賜)는 잘 못 사용하면 탈선한다”면서 무분별한 은사의 사용은 경계했다.

    은사는 하나님이 주는 특별한 재능을 말하며, 보통 불치병을 고치거나, 막힌 일을 해결해주거나,
    귀신을 쫓는 등의 외적으로 드러나는 신비한 체험을 말한다.

    기독교적 은사도 성령의 중요한 역할중의 하나로 알려지고 있으나,
    정 박사는 이런 은사보다 [영성신학]을 더 강조했다.

    정 박사가 말하는 영성신학은 은사와 말씀의 조화를 뜻한다.
    우리나라 교회는 한쪽에서는 말씀중심 성경중심이라고 강조하면서
    교리중심·신학중심으로 흘러 생명없는 말씀, 죽은 말씀, 생동감 없는 말씀을 좇기도 한다.
    하지만 성령이 함께 작용하지 않으면 힘이 없어서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정 박사는 교회의 커다란 두 줄기인 은사중심과 말씀중심을 균형있게 조화시키는 쪽을 가리키고 있다.

    “성령이 없이 말씀을 강조하면 능력이 없고,
    은사를 너무 강조하면 변질되거나 탈선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를 영성신학으로 바로 잡아 균형을 이뤄야 한다.”

    정 박사가 강조하는 성령의 또다른 역할은 바로 화해이다. “성령의 원래 역할중 하나는 화해하는 것이다. 교단과 교파 분열을 화합하고 성령의 힘으로 남북통일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성경에 기록된 글을 규범으로 삼아 이 규범대로 생활하자는 의미에서 [영성신학]은
    [생활영성]을 추구한다. 일상생활에서 성령의 힘으로 본질적인 변화를 목표로 삼는다.

    정 박사가 말하는 영성신학, 생활영성은 어떤 일을 결정해야 할 때
    이 일이 성경에 맞느냐, 안 맞느냐를 기준으로 결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영성신학은 말하자면 지극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활태도와도 직결된다.

    상당히 많은 기독교인들이 생활과 신앙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실정법을 어기거나 사회를 지탱하는 규정을 지키는 대신,
    이를 무시하거나 극복하는 것이 마치 신앙인양 억지를 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모범적인 시민이 사회생활을 할 때 나의 이 행동이 법률에 위반되지는 않는지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검토하면서 행동하듯이, 기독교인들도 자신의 모든 행동이
    성경의 규정에 맞는지 안맞는 지를 진지하고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기도해서 가시적인 응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 기도는 종종 하나님의 뜻을 물어 그 뜻을 따르기 보다는,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무조건 들어줘야 한다는 식의 “땡깡기도” “억지기도” “내가 회개하기 보다, ‘하나님이 잘 못 됐다’고 하나님을 회개시키는 기도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국 어린아이 신앙에서 벗어나 성숙한 인격으로 발돋움하는게 [영성신학]의 목표가 될 것 같다. 


  • 정인찬 대표회장은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년간 미국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면서 미주 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한인세계선교협의회 대표회장 등을 역임했다.

    백석대학교 목회대학원장을 거쳐 현재는 백석신학대 학장을 맡고 있다.

    [사진출처=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