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서 시위대 겨냥 폭발로 10대 등 2명 또 숨져
    지난해 11월이후 반정부 시위서 모두 19명 사망



    (방콕=연합뉴스)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지는 가운데 23일 시위대가 점거한 방콕의 쇼핑가에서 수류탄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폭발로 12세 어린이 등 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방콕 보건 관리들은 이날 오후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한 라차프라송 교차로 인근에 있는 쇼핑가에서 폭발이 일어나 12세 남자 어린이와 44세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들 관리는 부상자도 22명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시위를 이끄는 사티트 웡농코에이는 이번 폭발이 시위대 6명을 부상시킨 지난 21일 밤 공격과 마찬가지로 수류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에도 방콕 동쪽 뜨랏 주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중 무장괴한들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면서 5살 여자 어린이가 목에 총상을 입고 숨졌고 34명이 다쳤다. 반정부 시위단체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는 뜨랏 주 카오사밍 지구 시장에서 시위하던 도중 픽업트럭 2대에 나눠 탄 괴한들이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고 수류탄을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경찰과 시위대를 포함해 19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만도 800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태국 정부는 밝혔다.

    태국 정부는 지금까지 발생한 부상자 중 700여명은 방콕에서 열린 시위 도중 다쳤으며, 나머지는 지방에서 벌어진 시위 도중 다쳤다고 설명했다.

    보건부는 시위 도중 발생한 부상자에게 긴급 구호를 제공하기 위해 11개 의료팀을 운영 중이다.

    태국에서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경찰의 시위 진압,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의 충돌,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정체불명 괴한들의 공격 등으로 사상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 측은 괴한들의 시위대 공격에 대해 친정부 진영의 소행이라고 비난하는 반면, 친정부 진영은 반정부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수차례 발생한 무장 괴한들의 시위대 공격 사건을 조사했으나 이들의 정체나 공격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