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상팀 해체 성남시, 300억원 들여 프로축구팀 인수
     


  • 무차별적 해체하더니, 선거 앞두고 무차별적 창단
     
     변희재, pyein2@hanmail.net    /빅뉴스, 미디어워치 
     
    대한민국에서 러시아의 쇼트트랙 영웅이 된 안현수의 귀화의
    주된 이유가 소속팀 성남시의 빙상부 해체로 꼽히면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2010년 취임하자마자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을 선언한 성남시청은
    그해 12월 30일 부로 소속 15개 체육팀 중 하키, 펜싱, 육상 3종목을 제외한 모든 팀을 해체했다. 80여명의 선수와 감독이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다.

    황익한 전 성남시청 감독은 해체하던 날 이재명 시장이 한 말을 잊을 수 없다며 이 같이 전했다고 2011년 4월 12일자 동아일보는 전했다.

    “'직장운동부 1명이면 가난한 아이 3명을 도울 수 있다, 나는 인권변호사 출신이라 이런 데 돈 못 쓴다'라고 하시더군요. 아무리 그 분이 운동을 모르시는 분이지만, 안현수 같은 선수를 잘라내서 뭘 얻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해 성남시청 체육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직장운동부 관계자들과 시장이 만난 자리에서 ‘선수 5명의 인건비면 지역아동센터 등 시 추진사업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던 발언”이라고 인정했다.

    특히 감독과 선수 등이 이재명 성남시장을 찾아가 해체결정을 번복해주거나 다른 팀을 찾을 때까지라도 1년간 유예해줄 것 등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머니투데이 측이 보도했다.

    이렇게 해서 줄인 성남시의 연간 스포츠팀 예산은 기존의 83억원에서 25억원 대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해부터 지자체 선거를 의식한 뒤, 무차별적으로 스포츠팀에 돈을 퍼붓고 있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소치 올림픽 참가를 준비하던 지난해 12월 성남시는 갑작스럽게 빙상팀을 재창단한다. 2010년 해체된 12개의 스포츠팀 중 왜 유독 빙상팀이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더니 연간 50억-70억, 5년간 300억원대의 성남시 예산을 투입하여, 프로축구단 성남일화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이는 이재명 시장이 부임하기 전의 성남시의 연간 80억원대의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재명 시장은 통합진보당의 경기동부연합 세력과 공동으로 성남시를 집권하자마자 모라토리엄을 선언 빙상팀 등 12개의 스포츠팀을 해체시켰다. 그러더니 3년만에 성남시의 부채를 모두 갚았다며, 또 막대한 혈세를 퍼부으며 프로축구팀 등을 창단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부채 7285억 중 5000억원을 갚았다고 주장한다. 이재명 시장이 해체시킨 빙상팀 포함 12개팀 3년 운영비는 150여억원 정도이다. 성남시 부채의 50분의 1 수준이자, 성남시가 인수한 프로축구팀 운영비의 절반에 불과하다.

    결국, 이재명 시장이 전임 시장의 부채를 부풀려 실적을 올리기 위해 엄밀한 진단 없이 스포츠팀을 마구잡이로 해체했다가, 지자체 재선 앞두고, 마구잡이라 창단과 인수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합리적인 구조조정으로 빙상팀 등의 예산을 절약하면서, 계속 운영해왔다면, 소치 올림픽에서 안현수는 러시아기가 아닌 태극기를 들고 있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