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지내고는 있는지. 얼마나 컸을까?
    지금이 평생 효도할 만큼 예쁠 때라고 하던데.
    사진이라도 보고싶었는데.
    그것조차도 너무 무정하다.
    후. 너무 그립고 보고싶다 내 딸.
    항상 아빠는 너만 생각하고 있는 거 잊으면 안 돼.


    지난달 28일 류시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가 딸 아이의 생일이었다"며
    "이제 만 세돌에 불과한 딸을 못 본지도 벌써 8개월이 지났다"고 하소연했다.

    비록 함께 하진 못 했지만
    우리 아가 생일 너무 축하해.
    아빠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아빠 잊으면 안 돼요.
    한 순간도 널 잊은 적이 없단다.
    생일 너무 너무 축하해.
    다음 생일엔 꼭 같이 할게.
    사랑해. 아가야. 너무 기쁜 날,
    너무 슬픈 아빠가.


    제 3자가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애끓는 부정(父情)이 느껴지는 글이다.

    현재 아내 조OO씨와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류시원은
    10일 오후 4시 55분
    서울가정법원 309호 조정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부인 조씨가 신청한 이혼 소송에 따른
    [3차 변론준비기일]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

    변론준비기일은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판사가 원고와 피고를 법정이 아닌 조정실로 불러
    양측이 제출한 증거들을 살펴보는 날이다.
    즉, 재판의 빠른 진행을 위해 사전 준비를 거치는 단계로,
    [공개 재판]이 열리는 변론기일과는 다른 개념이다.

    따라서 법률대리인이 있다면,
    당사자가 직접 변론준비기일에 참석할 필요는 없다.
    이혼 소송에 대비, 대형 로펌과 손을 잡은 류시원 역시
    이날 법정에 출두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류시원은 세번째 변론준비기일에도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소송 대리인을 출석시킨 아내 조모씨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법조계에선 가만히 있어도 될 류시원이
    변론준비기일에 직접 참석하는 등,
    시종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며칠 전 페이스북에 올린 애틋한 [편지글]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딸을 보고 싶다"는 절절한 심경을 드러낸 류시원.
    그는 "사진이라도 보고 싶었는데. 그것조차도 너무 무정하다"며
    8개월이 넘도록 딸의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는
    아내 조씨를 원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류시원은 법원에
    소송 이후 아이를 계속 만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전달,
    친권자의 [면접교섭권]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교섭권]은 이혼했거나 별거, 소송 등으로 인해
    자녀와 떨어져사는 부모가 정기적으로 자녀를 만날 수 있는 권리를 일컫는다.

    친권자인 류시원의 요청을 받아들인 법원은
    먼저 류시원과 아이가 만날 수 있도록 한 뒤
    재산분햘-양육권 등 본격적인 쟁점 사항을 논의하자는 중재안을 내놨다.

    하지만 조씨는 현재까지
    법원의 제안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연히 애가 탈 수 밖에 없는 류시원은
    굳이 나오지 않아도 될 변론준비기일에까지 모습을 드러내며
    "아이를 만나게 해 달라"는 호소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면접교섭권] 이행 여부를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으면서
    이혼 소송의 쟁점인 재산 분할 등의 논의는 당연히 뒷전으로 밀린 상태.

    류시원 부부의 이혼 소송이
    3년째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처럼 양측 주장이 모든 면에서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법조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010년 10월, 10살 연하의 조씨와 화촉을 밝힌 류시원은
    이듬해 1월 현재의 딸을 얻었다.
    그러나 2012년 3월 아내 조 씨가 류시원을 상대로
    이혼조정신청을 내면서 행복했던 결혼 생활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양 당사자간 조정 불성립으로
    지난해 5월 정식 재판에 회부된 이 사건은
    현재까지 3차례 변론준비기일을 가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