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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러의 기적’ 보러 62년 만에 온 미군들

입력 2014-02-04 13:02 | 수정 2014-02-05 15:19

1952년, 연합군은 모든 전선에서 공산군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며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 6.25전쟁 당시 가평군에 주둔했던 美40사단장 조셉 클리랜드 소장.

당시 경기 가평군에는
美캘리포니아에서 온 보병 40사단이 주둔 중이었다.

사단장이었던 <조셉 클리랜드(Joseph Cleland)> 장군은
어느 날 전선을 시찰하다, 길 가의 초라한 천막 속에서
아이들 150여 명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클리랜드 장군은 아이들의 학구열을 보고,
40사단 장병들을 설득해
한 사람 당 2달러씩, 모두 3만 달러를 걷어 학교를 지어주기로 한다.
교사(校舍) 건축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병대대가 맡았고,
클리랜드 장군은 열차 3량 분량의 책을 구해와 기증했다.

클리랜드 장군은 이렇게 지어진 학교에
6.25전쟁에 투입돼 맨 처음 전사한 자신의 부하 이름을 붙였다.
그는 1952년 1월 20일 금성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케네스 카이저(Kenneth Kaiser Jr.)> 하사였다.
전사할 당시 카이저 하사의 나이는 19살.
고향은 美40사단의 본부가 있는 캘리포니아였다.

이렇게 문을 연 <가이사 중학원>에 대한 이야기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절친하게 지내던
<밴플리트> 장군의 귀에도 들어갔다.

<밴플리트> 장군을 통해 <가이사 중학원> 소식을 들은
<이승만> 대통령은 교육부에 [정식학교]로 만들 수 있는지 물었다.
교육부는 [보통 학교보다 시설이 우수하다]며
1953년 1월, [교육부 정식인가 학교]로 인정한다.

▲ 1952년 처음 문을 열었을 당시 '가이사 중학원'의 모습.

<이승만> 대통령은
1954년 10월 16일 <가이사 중학교>에 세운 희망탑에
친필 휘호를 하사하기도 했다.

<가이사 중학교> 측은 1964년에는
클리랜드 장군 부부를 초청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10년 만에 한국을 찾아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본
클리랜드 장군은 자신이 죽은 뒤 연금의 일부를
<가이사 중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주라고 부인에게 부탁했고,
부인은 장군의 뜻을 따랐다.

그로부터 몇 년 후,
[공립학교 이름에 외국인 이름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1972년 이름을 <가평고등학교>로 바꿔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미군과 가평군 사람들 사이에서
이 <가평고> 이야기는 [2달러의 기적]이라 불리고 있다.

▲ 2013년 2월 7일, 우리나라를 찾았던 美40사단 참전용사들. [사진: 연합뉴스]

이 [2달러의 기적]을 만들어 냈던 美40사단 참전용사 5명이
오는 7일 가평고 졸업식에서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다.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는
6․25전쟁 당시 美40보병사단 소속으로 참전했던
<밀튼 콘(Milton Corn)> 등 참전용사 5명이 5일 방한한다고 밝혔다.

현재 美제40보병사단 부사단장인
<마크 말랑카(BG. Mark G Malanka)> 준장이 이들과 동행한다.

참전용사들은 6일 판문점을 찾고,
7일 [가이사 역사관] 개관식과 제59회 가평고 졸업식에 참석해
美40사단 현역 장병들과 참전용사가 모은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美40사단과 가평고의 인연은 이렇게 6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 호주군 3대대를 찾아 6.25전쟁 당시 달았던 사단 마크를 들어보이며 설명 중인 現40사단장. [사진: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플리커]

6.25전쟁 이후 현역 사단에서 다시 주방위군(예비역)이 된
美40사단은 현재 캘리포니아州에 주둔하면서,
가평고 행사가 있을 때마다 생존한 참전용사를 수행하기 위해
현역 부사단장을 보내고 있다.

지금도 가평고 교정에 가면
[이 학교는 美제40보병사단 장병들이
대한민국의 장래 지도자들에게 봉헌한 것입니다.
1952년 8월 15일]이라고 새긴 표석을 찾아볼 수 있다.

▲ 美40사단 장병들이 '가이사 중학원'을 세운 뒤 표석을 봉헌할 당시의 기념사진. [사진: 한림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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