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盧 정부 핵심 통일 참모, 햇볕 정책 프레임 갇힌 삐라 반대론자
  •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으로 내정된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사진)의 대북 정책 기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통일비서관실에서 근무하면서
    본격적인 통일부 활동을 시작한 그는
    DJ-노무현 정권에서 통일 관련 핵심 참모로 이름을 알렸다.

    2003년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정책담당관을 지냈고,
    2006년 남북회담에서는 회담기획부 부장을 맡기도 했다.

    [대화]를 중시하는 천해성 내정자는
    MB정부에서도 통일부 대변인과 통일정책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하지만 천해성 내정자는
    좌파 정권 10년간 펼친
    햇볕정책의 기본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무조건적인 온건 정책만 지지하면서
    보수 진영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탈북자들의 대북 삐라 살포를 반대한 것이다.

    천해성 내정자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과 천안함-연평도 도발 등으로
    북한과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삐라를 날리는 탈북자들과 번번히 충돌했다.

    2008년 10월 천해성 내정자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을 지낼 때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전단 살포 문제가 남북한의 가장 큰 쟁점이 되고 있다.

    현재 정부도
    전단 살포 행위를 하는 단체들의
    습성이나 입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기본 합의서를 통해
    남북 간에 이미 상호 비방 중상 중지에 대해 합의가 돼 있고,
    저희 입장에서는
    이런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준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전단 살포 행위가
    남북간 합의 정신에도 어긋나고
    또 현실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그 단체들에 대해서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북한은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를 총으로 쏴 죽인 뒤(7월 11일)
    몇달간 대화 채널을 닫은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여전히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강조했다.

    삐라 살포를 반대한 것도
    북한을 도발해서 이로울 것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이 연이어 벌어진 뒤
    통일부 대변인을 맡은 천해성 내정자는 여전히 삐라 반대를 외쳤다.

    결국 삐라를 날리려던 탈북자 단체들은
    정부의 방해로 분통만 터뜨려야 했고,
    MB정부는 임기 말까지 이렇다 할 대북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북 강경론자들이 많은 국가안보실에
    온건파인 천해성 실장이 내정된 것은
    현재의 분위기를 다소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통일론을 핵심 프레임으로 이끄는 현 정부에
    이번 인사가 어떤 결과를 안겨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 여권 고위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