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영웅본색'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위조지폐로 담배불을 붙이는 장면.
    ▲ 영화 '영웅본색'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위조지폐로 담배불을 붙이는 장면.

    2일 방영한 [서프라이즈]에서는
    1986년 개봉한 홍콩 영화 '영웅본색'에 얽힌
    서극 감독과 오우삼 감독의 비밀이 나왔다.

    홍콩 느와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든 [영웅본색]은
    그 당시 잘 나가던 서극 감독이
    [3류 코미디 영화감독]이라는 딱지가 붙어있던 오우삼 감독을 발탁,
    공동작업하면서 대박이 터졌다고 한다.

    당시 [영웅본색]은 8,000만 홍콩달러라는 흥행수입을 올리고,
    <주윤발>, <장국영>, <적룡>을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놓았다.

    문제는 [영웅본색] 2탄을 만들면서부터.
    2탄을 만들 때 서극 감독은 새로운 사람들로 주인공을 뽑자고 했고,
    오우삼 감독은 전편 주인공을 그대로 기용해
    다음 번 이야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서로 갈등을 빚었다.

    두 사람은 시나리오를 만들 때 갈등이 극에 달했다고 한다.
    이후 촬영을 시작해서도 두 사람이 감독을 할 분량조차 정해지지 않았다고.

    이후 서극 감독은 [제작자]라는 지위를 활용해
    오우삼 감독의 촬영을 방해하고 제작비를 삭감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까지 했다고 한다.

    결국 서극 감독이 제작비를 삭감하자 오우삼 감독은
    <주윤발> 등 배우의 인맥을 활용해 부족한 제작비를 충당했다고 한다.

    이렇게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었지만
    서로를 버릴 수 없었다고 한다.
    간만에 되살아난 홍콩 영화계에서는
    이 영화에 너무도 큰 기대를 걸고 있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건 이렇게 싸움 끝에 나온 [영웅본색 2]는
    아시아에서 역대 최고의 흥행을 일으켰고,
    두 감독은 홍콩 영화계 역대 최고의 콤비로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서극 감독과 오우삼 감독은
    이를 끝으로 헤어져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