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연합뉴스)  영토·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키우는 중국과 일본이 국제회의에서 서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 푸잉(傅瑩) 주임은 1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뮌헨 안보회의 토론회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겨냥해 "우리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역사와 전쟁 범죄의 부정"이라고 말했다.

    푸 주임은 "유럽에는 2차 대전의 학살을 부정하려는 이들이 없다"며 일본의 "역사교육이 실패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일본이 "평화 국가로서의 길을 걸어왔다"며 아베 정권의 안보 정책과 관련한 해명을 시도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같은 날 뮌헨 안보회의 연설에서 중국의 비판을 염두에 둔 듯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고 제2차 세계대전, 식민지배에 관해 확실히 반성하는 마음을 표명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는 세계에서 군비 지출이 가장 많이 늘고 있다"고 중국의 군사력 지출 확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역공을 시도하기도 했다.

    또 법의 지배에 기반을 둔 해양 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유럽과 미국이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센카쿠 열도를 겨냥한 중국의 해양 진출 확대를 견제했다.

    이밖에 일본이 적극적 평화주의 정책에 따라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올해 4월에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리는 '군축·불확산 이니셔티브(NPDI)'의 외교장관 회의에서 유익한 제안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