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문가, "북한이 대형 미사일 발사위해 발사장 시설 개량하고 있다"는 분석 내놔
  • ▲ 북한이 대형 로켓을 위해 동창리 발사장을 개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스와이 캡처
    ▲ 북한이 대형 로켓을 위해 동창리 발사장을 개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스와이 캡처

    북한이 종전보다 더 큰 미사일 발사를 위해
    서해 동창리 발사장 시설을 개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창리 발사장은 2012년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한 장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2개월간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비교, 검토한 결과를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분석을 진행한 북한 전문가 닉 핸슨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은하 3호보다 길이가 최대 25%가량 더 긴 미사일을
    쏘아 올릴 수 있게 발사장을 확장·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하 3호 발사 당시 9층이던 주발사대는 올해 10층으로 높아지고
    8∼9층에 있던 연결 부위는 제거됐다고 핸슨은 밝혔다.

    완공시 발사대 높이는 47m에서 52m로 이르러
    30m 길이의 은하 3호보다 훨씬 긴
    40∼43m짜리 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핸슨은 로켓이 언제 발사장에 배치될지는 불투명하며
    공사진행 과정으로 인해 올해 3∼4월 전까지는 이곳에서
    시험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차량을 이용한 이동식 미사일의 훈련과 발사를 위해
    17만ℓ 저장 규모의 경유 탱크가 2기가 발사장에 건설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쓰이는 엔진실험이
    지난해 12월에서 이번 달 사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작년말 위성사진 촬영 당시 KN-08 탄도미사일과 비슷한
    로켓 1단계 시설과 엔진을 발사대에 장착하기 위한 크레인의 모습이
    포착됐으나 2주 후에는 이 장비들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향후 더 견고한 로켓 실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북한은 이와 함께 발사체를 추적할 수 있는 신형 접시안테나를 비롯해
    새로운 기기와 장비를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활발한 미사일 실험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보기관의 총책임자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 증언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북한이 아직 발사 실험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동식 ICBM의 배치(fielding)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