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아이언맨 3를 소재로 한 PC 바탕화면.
    ▲ 영화 아이언맨 3를 소재로 한 PC 바탕화면.

    영화 <아이언맨>.

    천재 과학자 <토니 스타크>가 만든
    [외골격(Exoskeleton) 강화복]은
    총탄과 수류탄을 막고, 초음속으로 하늘을 날 수 있다.
    몇 톤 짜리 차를 집어던지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는 미군이
    <토니 스타크>가 만든 [외골격 강화복]을 입수하려
    엄청나게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아이언 패트리어트'. 영화 중에서 미국 정부는 아이언맨을 입수하려 노력, 한 대를 얻는다. 그리고 이름을 '아이언 패트리어트'라고 명명한다.
    ▲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아이언 패트리어트'. 영화 중에서 미국 정부는 아이언맨을 입수하려 노력, 한 대를 얻는다. 그리고 이름을 '아이언 패트리어트'라고 명명한다.

    이런 [외골격 강화복]을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을까?
    미래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청장 이용걸)은 21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육군 교육사령부 등 군 관계자,
    업체 및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험지 적응형 하지근력 고반응 제어기술 개발] 사업
    착수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을 추진하는 [하지근력 증강로봇]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을 주관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양대, 현대로템, LIG 넥스원 등
    13개 산․학․연이 참여하는 대규모 무인․로봇 협력 사업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참여기관과 함께
    로봇에 센서를 부착해 착용자의 동작을 미리 판단하는 기술과
    착용자가 평소처럼 이동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연동제어기술,
    장시간 구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소형-고출력 구동장치 기술
    등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 ▲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개발할 하지근력 증강로봇의 형상 및 개념.
    ▲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개발할 하지근력 증강로봇의 형상 및 개념.

    [하지근력 증강로봇]은
    병사가 착용하고 산악과 같은 험지에서
    무거운 무기․물자를 휴대하고 신속하게 기동할 수 있는 로봇이다.

    [하지근력 증강로봇]이 계획대로 개발되면
    맨 몸으로 옮길 수 있는 무게의 20배 이상의
    탄약, 물자를 직접 휴대하고 다닐 수 있게 돼
    장거리 정찰, 특수전 등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재난재해 발생 시에는
    붕괴된 건물에서 사람을 구조하고,
    산사태, 홍수 등으로 고립된 사람을 구조하는 일도
    훨씬 쉬워진다.

    민간 분야로 기술이 이전되면,
    택배업체 등의 물류현장, 생산제조현장 등에서도
    안전하고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다.

    현재 강대국들은
    이 [하지근력 증강로봇]과 같은
    [외골격 로봇]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앞선 나라는 미국과 일본이다.

  • ▲ 일본 파나소닉이 만든 상체 외골격 로봇의 형상.
    ▲ 일본 파나소닉이 만든 상체 외골격 로봇의 형상.

    일본의 <혼다>와 <파나소닉> 등은
    장애인이나 노인 등 근력이 크게 저하된 환자들의
    보행이나 이동을 돕기 위해 만든
    [의료용 하지근력 증강로봇]을 이미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과 성능, 구동시간 때문에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다.

  • ▲ 일본 혼다가 만들어 판매 중인 보행 보조기. 장애인이나 노인들의 이동을 돕는 수단이다.
    ▲ 일본 혼다가 만들어 판매 중인 보행 보조기. 장애인이나 노인들의 이동을 돕는 수단이다.

    미국은 80년대 초반부터
    [외골격 장갑 강화복] 개발의 일환으로
    [하지근력 증강로봇]을 개발 중이다.

    [외골격 장갑 강화복]의 개념은
    SF 소설가 <로버트 하인라인>이 1959년 쓴
    책 <스타십 트루퍼스>에서 나온 것이다.

    소설 속 [외골격 장갑 강화복]은
    지구와는 대기 성분이 다른 행성에서 싸울 때 사용한 것으로
    성층권에서 바로 낙하할 수 있으며, 짧은 거리의 비행이 가능하고,
    독성물질과 방사능 물질을 걸러준다.
    또한 웬만한 폭발이나 총탄에도 끄떡없고
    사람이 내는 힘을 수십 배로 증폭시켜주는 것으로 묘사됐다.

  • ▲ 1997년 개봉한 영화 '스타십 트루퍼스'의 한 장면. 영화는 원작과 달리 병사들이 '장갑강화복'을 착용하지 않았다.
    ▲ 1997년 개봉한 영화 '스타십 트루퍼스'의 한 장면. 영화는 원작과 달리 병사들이 '장갑강화복'을 착용하지 않았다.

    SF적인 요소를 참고해 무기를 개발하는 미국은
    80년대 [외골격 장갑 강화복]을 개발하기 시작,
    80년대 후반에는 사람이 내는 힘을
    15배까지 증폭시키는 로봇형 강화복을 만들었지만,
    구동에 필요한 [휴대용 에너지원]이 없어
    더 이상 개발을 하지 못했다.

    21세기 들어 2차 전지와 반도체․로봇 기술,
    센서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외골격 장갑 강화복]은
    [외골격 로봇]이라는 형태로 다시 발전한다.

  • ▲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외골격 로봇 '헐크(HULC)'를 착용한 병사가 이동 중이다.
    ▲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외골격 로봇 '헐크(HULC)'를 착용한 병사가 이동 중이다.

    현재 미국은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블릭스(BLEEX)>와 <헐크(HULC)>라는
    [외골격 로봇]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외골격 로봇 <블릭스>는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것처럼 멋지지는 않지만
    90kg의 장비를 지고, 16km/h의 속도로 수 시간을 달릴 수 있다.

  • ▲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외골격 로봇 '블릭스(BLEEX)'.
    ▲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외골격 로봇 '블릭스(BLEEX)'.

    우리나라의 [하지근력 증강로봇]은
    개발이 늦은 만큼
    미국의 <블릭스> 수준을 넘어서는 성능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계획대로 개발된다면
    국군의 날 시가행진 때
    [한국형 아이언맨]을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