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朴 중심 김무성, 강연정치로 보폭 넓혀 vs 親朴 맡형 서청원, 세 확대에 본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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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의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지난해 12월 17일 낮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여야간 소통을 통해 경색된 정국을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오찬 회동을 함께 한 가운데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왼쪽)과 김무성 의원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야의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지난해 12월 17일 낮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여야간 소통을 통해 경색된 정국을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오찬 회동을 함께 한 가운데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왼쪽)과 김무성 의원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 대표의 임기 종료가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차기 당권 경쟁 가능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레이스가
    사실상 막을 올리는 셈이다.

    상도동계 선후배 사이로 정치 여정을 시작한
    <서청원-김무성> 의원이
    이제 당권을 놓고 양보없는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차기 당 대표는
    2016년 총선 공천권과 차기 대권 구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 내에서의 진검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 동료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이종현 기자
    ▲ 동료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이종현 기자



    #. 김무성

     

    5선의 김무성 의원은
    지난해부터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발언을 
    공개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해 9월 25일 울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당권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비박(非朴) 구심]으로 불리는 김무성 의원은
    최근 청와대와 정부의 의중을 뒤로 한 채, 
    독자적으로 철도파업 사태를 중재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데 이어
    강연정치로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근현대사 역사교실과
    복지 문제를 다루는 퓨처라이프 포럼을 발족했고
    오는 2월엔 <통일경제교실>이라는 이름의
    연구모임을 이끌 예정이다.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전당대회 시기가 언제로 정해지든 당대표에 도전할 생각]이라며,
    당권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 [10·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경기 화성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가 지난해 10월30일 화성시 봉당읍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 [10·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경기 화성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가 지난해 10월30일 화성시 봉당읍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서청원

    친박(親朴) 진영의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7선) 역시
    당권을 염두해 두고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연초부터
    충북과 대구, 부산을 연이어 방문하는 등 
    정치적 세 확대에 본격 나선 모습이다. 

    서청원 의원이
    5월에 선출될 제19대 후반기 국회의장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서청원 의원의 측근이자,
    [원조 친박]으로 불리는 이들의 견해는 한결 같다.

    야당과의 관계 설정은 물론,
    청와대와의 소통 문제까지 고려하면
    서청원 의원이 당 대표에 적임자라는 것이다.

    서청원 의원 역시
    이러한 점을 담아두고 당권 행보를 펴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청원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1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쉽게 말씀은 안 하신다.
    그런 얘기(당권 도전)가 나올 때마다
    [힘들어 죽겠다]고 하신다.

    설(구정) 이후 입장을 밝히실 것으로 안다.
    당의 부름이 있으면 결정하시겠다고 했다.

    (하반기) 국회의장을 하시기보다는,
    힘들고 어려우시더라도
    당 대표 쪽을 선택하실 것으로 보인다.

    (소통 관련) 청와대 의견도 들어야 할 것 같고,
    당에서 박근혜 정부의 중심을 잡고
    역할을 하셔야 하지 않겠나.

    청와대 쓴소리도 해야 소통이지,
    그런 분이 당에는 서청원 전 대표 밖에 없다.
    야당과의 관계 부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벌써부터 권력 누수 현상이다,
    당내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말들이 많은데 줘도
    (이들을) 설득도 하고 중재도 하는 역할에 있어선
    서청원 의원이 적임자다.”

     


     

    #. 문제는 전당대회 시기


    <서청원-김무성> 두 명의 실세 외에도
    최경환 원내대표와 이완구 의원 등이
    차기 당권도전 인사로 물망에 올라 있다. 

    결국 누가 차기 당권에 도전할지에 대해선 
    <전당대회> 시기에 놓고
    이들이 어떠한 주장을 펴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방선거가 6월에 치러지는 만큼,
    3~4월쯤 전당대회를 열어 책임있는 지도부를 꾸리자는 의견과
    비대위 체제 하에서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해 지방선거를 치른 뒤
    7월쯤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곧 비박과 친박, 진영 간의 마찰로 이어진다.

    전당대회를 3~4월쯤 조기에 치러야 한다는 비박 진영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잇따라 비판하며,
    수도권과 중도세력의 지지를 끌어 모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간평가로 여겨지는 지방선거 국면이
    당권을 거머쥐기에는 최적기라는 판단이다.

    반면, 전당대회를 미뤄야 한다는 친박 진영은 
    선거 결과에 관계 없이 세력을 구축할 수 있는 만큼,
    6월 지방선거와 7월 보궐선거를 치른 이후
    차분하게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