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A 등 “반군 보르시 점령…탄약․물자 지원 차질”합참 “보르시에서는 교전 없다. 난민 구호활동 중” 주장수단 현지언론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 정전 협상 진행”
  • ▲ 남수단 지도. 한빛부대가 주둔 중인 보르시는 인구 2만 5,000명이 안 되는 작은 도시지만 전략적 요충지다. [사진: 합참제공]
    ▲ 남수단 지도. 한빛부대가 주둔 중인 보르시는 인구 2만 5,000명이 안 되는 작은 도시지만 전략적 요충지다. [사진: 합참제공]

    4일, <채널 A>는
    [남수단에 파병 중인
    <한빛부대>가 고립돼 있다]고 보도했다.

    <채널 A>는
    국방부와 합참 관계자를 인용,
    [현재 <한빛부대>가 주둔 중인
    보르市를 반군이 점령,
    유엔 평화유지군 헬기가 뜨지 못해
    탄약과 물자지원이 7일째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각, <뉴스 Y>는 합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빛부대>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으며
    현재 난민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 ▲ 지난 3일, 합참은 한빛부대가 고립돼 있지 않으며 식수공급, 방역 등 난민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관련 사진을 제공했다. [사진: 합참 제공]
    ▲ 지난 3일, 합참은 한빛부대가 고립돼 있지 않으며 식수공급, 방역 등 난민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관련 사진을 제공했다. [사진: 합참 제공]

    같은 지역, 같은 파병부대를 두고 나오는 다른 보도,
    대체 누구의 말이 맞을까?

    실은 모두 맞다.
    다만 언론마다 단편적인 내용을 잘라 보도하면서
    마치 다른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이었다.

    남수단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들은 4일
    [남수단군과 반군이 지난 3일부터
    에티오피아에서 만나 정전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 ▲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알 자지라'는 남수단 내전과 관련해 빠른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은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 간의 정전협상 보도 화면. [사진: 알 자지라 화면 캡쳐]
    ▲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알 자지라'는 남수단 내전과 관련해 빠른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은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 간의 정전협상 보도 화면. [사진: 알 자지라 화면 캡쳐]

    앞서 지난 12월 31일에는
    <알 자지라>가
    [반군이
    남수단의 전략 요충지인
    보르市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세는
    정부군과 반군의 계속된 교전으로 엎치락뒤치락했다.

    정부군은 지난 2일,
    반군을 보르市에서 몰아냈다며
    [24시간 내에 반군을 격퇴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반군은 다시 공세를 감행,
    지난 3일 다시 보르市를 장악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보도다.

    외신들을 종합해 보면
    지금도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교전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

    다만 교전 지역이 대부분
    보르市 북쪽이다.

    남수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보르市 주변에서 일어난 교전은
    시 북쪽 30km 정도 거리였다고 한다. 

  • ▲ 아랍과 유럽, 미국, 중국, 일본 언론은 남수단 내전을 빠르게 보도하고 있다. 수단과 남수단에 얽힌 자원 문제에 관심이 높아서다. [사진: 英인디펜던트의 정전협상 보도 화면 캡쳐]
    ▲ 아랍과 유럽, 미국, 중국, 일본 언론은 남수단 내전을 빠르게 보도하고 있다. 수단과 남수단에 얽힌 자원 문제에 관심이 높아서다. [사진: 英인디펜던트의 정전협상 보도 화면 캡쳐]

    교전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양측은 지난 3일부터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정전협상]도 시작했다.

    하지만 협상이 제대로 진행될 것인가는 별개 문제다.
    이번 [정전협상]은
    <동아프리카 정부간 개발기구(IGAD)>가 나서
    중재를 하고 있지만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지난 12월 15일 남수단 정부의 제안으로
    처음 시도했던 [정전협상]은
    서로 간의 요구조건이 너무 차이나서 무산된 바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파병한 <한빛부대> 상황은 어떨까.
    지난 12월 25일
    <C-130H 허큘리스> 수송기에 실어 보낸
    수만 발의 탄약과 7.62mm 기관총, 기타 지원물자 중
    일부만 <한빛부대>에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반군이
    지금도 [남수단 유엔평화유지임무단(UNMISS)]의
    헬기 이동을 방해하고 있는 데다
    보르市 외곽은 여전히 교전 상태로 위험해
    육로 수송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남수단 현지 사정을 본 우리 정부는
    <한빛부대>의 안전을 위해
    합참에 TF를 구성해 대비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도
    남수단의 상황을 그리 좋게 평가하지는 않는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요청에 따라
    유엔 안보리는
    아프리카에 주둔 중인
    유엔평화유지군 5,500여 명의
    재배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남수단에는
    1만 2,500여 명의 평화유지군이
    주둔한다.

  • ▲ 美해병대가 KC-130 허큘리스 수송기를 이용해 남수단에 있던 美대사관 직원 20명을 철수시키는 모습. [사진: 美성조지]지
    ▲ 美해병대가 KC-130 허큘리스 수송기를 이용해 남수단에 있던 美대사관 직원 20명을 철수시키는 모습. [사진: 美성조지]지

    미국은 4일
    남수단 수도 주바市에 머물던 대사관 직원 20여 명을
    해병대 소속 <KC-130> 수송기로 모두 철수시켰다.

    미국은 대신
    남수단의 긴급 상황에 대비해
    동아프리카 지역의 미군 기지에
    긴급대응병력을 배치해 놓고 있다. 

    남수단에 있던 중국인 근로자 97명은
    지난 12월 25일 이미 피신했다.

    전투경험이 전무한 일본은
    자위대를 철수시킬 것이라는 소문을
    부인했지만, 외부에서 활동하는 일은 자제하고 있다.

    인도, 네팔 등 다른 나라의 평화유지부대들 또한
    난민 구호와 순찰 정도의 임무만 수행할 뿐
    내전에는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남수단 위기 상황은
    아프리카 주둔 평화유지군의 재배치를
    시작해야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