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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등 주요 언론사는
“뒷돈”으로 바꿔 쓰는데검찰만
엉터리 영어 “리베이트” 사용중
조화유 /재미작가, 영어교재 저술가한국에서 [뇌물]이란 뜻으로 오랫동안 잘못 써온
영어단어 [리베이트](rebate)을
영어 원어민들은
합법적인 환불 또는 할인이란 뜻으로 쓰고 있다.
뇌물성 환불은,
영어로 킥백(kickback)이라 한다.
(아래 사진 참조) -
필자는
수년 전부터 이런 사실을 한국 언론매체에 알리려고
신문 기고-인터넷 글 등을 통해 노력했으나
별로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전략을 바꾸어
얼마 전부터는 기사에 [리베이트]를 쓴 기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이메일을 보내
[리베이트]를 [뇌물]이란 뜻으로 쓰는 것은
한국 언론의 낮은 영어수준을 과시하는 행위가 되니
[리베이트] 대신 정확한 단어 [킥백]을 쓰든지
그게 싫으면 순수한 우리말 [뒷돈]을 쓰라고 권고했다.그 결과 조선일보가
가장 먼저 작년 11월 22일자 기사부터
[리베이트] 대신 [뒷돈]을 쓰기 시작했고(아래 사진 참조),
중앙일보는
기자에 따라 [리베이트]도 쓰고 [뒷돈]도 쓰고 있다.
아마 회사 차원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일이 없는 듯하다.
동아일보와 그 밖의 언론매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행히 언론사에 뉴스를 제공하는 뉴시스는
리베이트를 뒷돈으로 바꾸어쓰고 있으나
연합뉴스는 아직도 리베이트를 쓰고 있다. -
가장 큰 문제는 검찰이 아직도 바꾸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월 28일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석우)의 윤웅걸 공보담당 검사는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결제승인 대행 서비스(VAN) 사업자 선정 관련
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리베이트]란 단어를 썼으며,
도표에도 [리베이트]를 썼다.
아래는 <뉴스 원>이 보도한 것이다.『검찰조사 결과 이들 업체가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밴사로부터 받은 리베이트는 1000억원 상당이며 이를 위해 밴사 또한 '을'(乙)의 입장에 있는 대리점주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 편의점 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450억원 중 55%인 250억원을 리베이트로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일반 소비자들의 부담이 과열된 밴 서비스 시장에서 부당하게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리베이트의 전면 금지를 통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및 불공정거래 시정을 위해 주무부처에 여신전문금융업법 및 국세청고시 등에 대한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필자는
지난 5월 Facebook을 통해
황교안 법무부장관과도 대화를 나눈바 있는데,
황장관은
"좋은 지적이시군요.
이미 시정검토를 하게 했는데…
고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고치기 어려운 부분도 있군요.
앞으로도 관공서 영어가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륵
많은 조언을 부탁합니다"라고 답변을 한바 있다.
그런데도 검찰은
아직도 잘못된 영어 [리베이트]를 쓰고 있다.
장관의 말이 일선 검사들에게 전달이 안된 것인지,
아니면 장관이 아예 시정 지시를 내리지 않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법을 다루는 국가기관이
합법적 환불(리베이트)과 뇌물성 환불(킥백)을 구별하지 못하고
좋은 우리말 놔두고 굳이 잘못된 영어단어를 계속 쓰는 것은
보기가 딱하다.
당장 [리베이트] 대신 순수한 우리말 [뒷돈]으로 바꾸기 바란다.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이란 명칭에서도
[리베이트] 대신 [비리]를 써야 할 것이다.
조선일보는 이미 그렇게 바꿔 쓰고 있다.
(지난 12월 23일자 삼일제약 뒷돈 거래 사건 보도 기사 참조)[조화유 /워싱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