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씨 다이어리, 대부분 가족에게 전한 글..정부비판 내용은 일부 [깡통진보] 이씨 사건 정치적 이용 의도 공공연히 드러내
  • ▲ 국정원 시국회의, 한국진보연대 등 속칭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민주투사 고(故) 이남종 열사 시민장례위원회]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씨의 유서 공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정원 시국회의, 한국진보연대 등 속칭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민주투사 고(故) 이남종 열사 시민장례위원회]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씨의 유서 공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서울역 고가에서 벌이진 분신 자살사건과 관련해,
    숨진 이남종(40)씨가 [국민들에게 남긴 유서]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경찰의 진술이 나왔다.

    아울러
    이씨가 모두 7개의 유서를 작성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 역시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발생 직후부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속칭 진보성향]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마치 사건의 당사자처럼 나서면서,
    [자살 동기와 배경]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뉴데일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과 유가족 등에 대한 취재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사건의 수사 지휘를 맡고 있는 경찰의 한 관계자는
    본지 취재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이른바 [국민에게 보내는 유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아가
    지금까지 나온 것은
    사건현장에서 수습한 숨진 이씨의 다이어리가 전부라면서,
    유서가 7개라는 설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유서가 7개라는 일부 언론 보도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얘기.

    유서라고 볼 만한 것은 다이어리가 전부인데,
    형제와 어머니에게 남긴 글이 대부분.

       - 경찰 관게자


    지금까지 [속칭 진보성향]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숨진 이모씨가 남긴
    [국민들에게 전한 유서]를 공개하겠다고 말해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실제 2일 오후
    이번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시민단체관계자들은
    <민주투사 고 이남종 열사 민주시민장 장례위원회>를 조직한 뒤,
    숨진 이씨가 작성한 다이어리의 일부 내용을 [유서]라고 공개했다.

    시민단체가 공개한 다이어리 복사본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
    “안녕들하십니까”로 시작되는 정부비판 내용이 담겨있다.

    복사본에는 이밖에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는 내용과 함께,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표현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이 지극히 추상적이고,
    의미가 모호해
    이씨가 정부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자살을 택했다고 보는 것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장례위원회가
    복사본을 제외한 나머지 다이어리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의혹을 증폭시킨다.

    때문에
    이번 사건과 관계가 전혀 없는 [속칭 진보진영]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건의 [실체 규명]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씨가 작성한 다이어리는
    자살의 동기를 가늠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물증으로,
    그 내용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나
    시민단체관계자들이 일부 내용만을 공개하면서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유족들의 엇갈린 진술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의 변명은
    또 다른 의혹을 키우고 있다.

    경찰 수사결과
    이씨의 동생은
    어머니의 병환과 경제적 곤궁함을 제외하고는
    자살을 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씨의 형도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형은, 
    동생이 경제적 이유만을 가지고
    자살을 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숨진 이씨의 직업인 편의점 매장관리직은
    월 평균 150~18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변> 소속의 한 변호사는
    신용불량과 빚 독촉, 모친의 병환 등이
    자살의 원인일 것이란 동생의 진술을
    [당황해서 한 말]이라고 얼버무렸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유족의 진술과
    다이어리의 내용을 볼 때,
    <민변> 변호사의 해명은 옹색하다.

    사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속칭 진보진영]이 이씨에게 [열사 칭호]를 부여한 것은,
    이들이
    이씨의 죽음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씨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사가 없었다면,
    사건의 실체가 전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열사]라는 칭호부터 사용하는 이유를 설명할 길이 없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남종 열사 장례위원회>가 공개한 내용만을 가지고
    이것을 [국민에게 보내는 유서]로 보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씨가 남긴 다이어리 내용의 대부분이
    형제와 어머니와 관련된 것이라는 점에서,
    다이어리 뒷부분에 있는 일부 내용만을 가지고,
    사건의 실체를 규정짓는 것은 상식 밖이란 판단이다.

    이씨가 남긴 문제의 다이어리 내용을 분석하면
    형과 동생, 어머니에 대한 글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동생에게 쓴 내용이 3페이지,
    형에게 쓴 것이 1페이지,
    그리고 어머니께 쓴 글이 4줄 정도 된다.

    그리고 다이어리 뒷부분에
    “안녕들하십니까”로 시작되는 글이 일부 있다.

    다이어리의 전체적인 맥락을 볼 때,
    뒷부분에 나오는 일부 내용만을 가지고
    이것을 국민에게 전하는 유서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 경찰 관계자


    유족인 형과 동생의 진술,
    다이어리의 내용,
    이씨의 직업 등을 모두 고려할 때,
    이씨가 신변을 비관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철도파업 등으로 어수선한
    연말의 혼란한 사회분위기가
    이씨의 죽음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도 있다.

    따라서
    이씨에게 [열사] 호칭부터 부여하는 행태는
    [진실 규명]이란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남종 열사 장례위원회>
    이번 사건을, 
    [철도파업]에 이은
    [시국사건]
    으로 다루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특히 <장례위원회>가
    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노제를 치르기로 함에 따라,
    정국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