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10만여명 운집"경찰 "2만여명 추산"..엇갈린 시각일대 교통 대혼잡..오후엔 정체 더 심해질 듯

  • 철도노조의 파업을 독려하기 위한
    민주노총의 [총파업 결의대회]가
    28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를 위해 수만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광장으로 모여들면서
    시내 중심가 곳곳은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오전부터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 앞이나 보신각, 탑골공원 등지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안녕들 하십니까> 등 각종 노동·시민단체들이 사전 집회를 열면서,
    남대문로, 종로, 을지로 등 주요 도로 교통이 마비되는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서울광장 내 설치된 스케이트장으로 인해 자리가 좁아지자
    조합원들 일부는 국가인권위원회 앞, 대한문, 프라자 호텔 앞으로 흩어져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노총 조합원 1천여명도 참가,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민주노총 집행부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은 6만5천명 가량되며
    가족까지 합할 경우 10만여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2만에서 3만명 가량 모인 것으로 추산, 엇갈린 시각을 드러냈다.

    당초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시위 현장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변 안전(?)을 이유로 김 위원장은 영상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국토교통부의 수서발 KTX 법인 면허 발급은
    국민적 염원을 무시한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즉각 무효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수서발 KTX 법인은 자본금과 인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실상 종이회사에 불과하다"고 폄하하며
    앞으로도 파업 투쟁을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집회에 나선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수서발 KTX 면허발급을 중단하면 파업을 중단하겠다고 제안했음에도 불구,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밤 10시에 날치기로 면허를 발급했다"면서
    "이는 중재에 나선 종교계와 국회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앞으로 정부가 아닌 정부와 맞서 싸울 것"이라며
    "내달 9일 2차 총파업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에 대비,
    174개 중대 1만3천여명의 경찰관을 서울광장 인근에 배치하는 한편,
    시위 공간을 좁히기 위해 광화문 광장 바깥을 차벽으로 에워쌌다.

    경찰은 합법적인 시위는 인정하되
    불법 가두시위나 도로 점거 행위에 대해선 엄정 대처,
    [현장 검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가족들과 함께 서울광장 내 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은
    예상치 못한 [시위인파]에 적잖은 곤욕을 치렀다.

    한 시민(여·44)은
    "모처럼 마음 편히 놀러나왔다가 시위 소리에 시끄러워 광장을 빠져나왔다"며
    "시민들에게까지 불편을 끼치는 파업시위를
    무슨 배짱으로 강행하는지 도통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남·57)은
    "몇시간 만에 주변이 사람으로 꽉 들어차 고립된 상태"라며
    "지금 내가 바깥 바람을 쐬러 나온건지,
    아니면 사람 구경하러 나온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 [사진 =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