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연합뉴스)  일본은 13일 북한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보도와 관련, 북한 정세를 예의 주시하면서 관련 정보 수집과 정세 분석 등에 주력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정보회의를 열고 북한 정세 등을 분석했다.

    스가 장관은 오전 정례 회견에서 장성택 처형에 대해 "관계국과 긴밀히 공조, 냉정하게 정세를 주시하면서 계속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 내부에서 지금 어떤 항쟁, 어떤 권력구조가 돼 있는지 등에 대해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말했다.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담당상은 기자들에게 "김정은 체제를 향해 권력투쟁을 포함한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본다"며 북한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북한) 군의 영향력이 강화되면 북한 동향은 보다 첨예화될 것"이라고 경계감을 표시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지난 12일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1주년이었음을 상기하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관련 동향에 대해 "앞으로도 경계와 감시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어제 북한 측 발표에서 미사일 실험(로켓 발사)을 앞으로도 계속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또한 (추가) 핵실험에 대해서도 결코 예단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공산당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위원장은 장성택 처형에 대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 당은 북한이 사회주의와 무관한 독재·전제 체제라고 지적해왔지만 이번 사태는 너무 이상하고 잔인하다"며 "국제적 인권보장의 기준에 비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장성택 처형 소식이 전해진 13일 평양 시내는 평온한 모습으로 긴박한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조선중앙TV의 남성 아나운서가 이날 오후 3시 지나 장성택 처형 공식 보도문을 약 20분에 걸쳐 낭독하자 시내 호텔에는 사람들이 TV 앞에 모여 화면을 응시했으며 노동신문 기사를 돌려 읽어보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장씨 처형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취재보조:하타케야마 고즈에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