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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사학, 좌편향 지적만 하면 ‘친일 낙인’을 찍어요”

‘한국사교과서 어떻게 편향되었나’ 발간..[민중사학]의 실체 밝혀 민중사학, [친북성향] 감추기 위해 비판 언론-학자 [친일 매도]

입력 2013-11-21 16:24 | 수정 2013-11-22 12:46

▲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실에서 만난 정경희 박사.ⓒ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한국사교과서가
어떻게 [편향]됐는지를 연구했다.

국사 교과서가 [국정]에서 [검인정]으로 전환되면서,
[좌편향적 기술]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다.

2004년 불거진 [금성교과서 파동]이 대표적이다.

역사학자로서
한국사교과서의 좌편향 실태를 연구하면서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이대로 두면 정말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한국사교과서의 좌편향 실태와
그 과정을 쫒기 시작했다.

이번에 낸 책
<한국사교고서 어떻게 편향되었나>(비봉출판사)는
고교 한국사교과서의 편향 과정에 대한 추적에 초점을 맞췄다.

1969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사교과서가 걸어온 과정을 시대 및 시기별로 분석했다.

앞으로 나올 두 번째 책은
한국사교과서의 편향 실태를 보여주는 결과물이 될 것이다.

   - 정경희 박사, <아산정책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지난 5월 말,
<교학사>가 펴낸 고교 한국사교과서가
조건부 1차 검정을 통과하면서 불거진
[한국사교과서 갈등]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한 중견 역사학자의 연구결과를 엮은 책 한 권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책은
<아산정책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있는
정경희 박사가 펴 낸 <한국사교과서 어떻게 편향되었나>(비봉출판사)이다.


▲ 정경희 박사가 펴 낸 [한국사교과서 어떻게 편향되었나] 책 표지.ⓒ YES 24 화면 캡처

이 책은 [국정]에서 [검인정]으로 바뀐
한국사교과서의 [편향] 과정을 추적한
사실상 최초의 연구물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 책은
[전쟁]이란 살풍경한 표현이 나올 만큼 격렬한
[한국사교과서 논쟁]의 시작과 그 흐름을 살피고 있다.

정경희 박사는 이 책에서
[검정제 도입]과 함께 시작된
한국사교과서의 [좌편향] 과정을
특유의 섬세한 추적을 통해 밝혀냈다.

[검정제 도입]과 함께 시작된 한국사교과서의 좌편향이
누구로부터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됐는지를,
시대 및 국사교육과정 개정 시기를 기준으로 분석·정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현재 한국사교과서 필진의 중심세력이 된
[민중사학]의 태동-발전 과정을 밝혔다는 점

이 책이 지닌 또 다른 성과라 할 수 있다.

정경희 박사는
[통일지상주의]에 매몰된 [민중사학]
1988년 <한국역사연구회>,
<구로역사연구소>(현 역사학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학계에 진출하기 시작했음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나아가 정 교수는
[민중사학] 대두의 원인과 함께
학계에 진입한 [민중사학자]들이
한국사교과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한국사교과서의 편향성 연구]로 주목받고 있는 정경희 박사는
탐라대학교 교수와
미국 캘리포니아대(university of california at Berkeley) 역사학과 객원교수를 거쳐
<아산정책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있다.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나와
같은 대학에서 서양사(미국사)를 전공해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녀의 전공은 [미국사]지만
바로 이 점이 한국사교과서의 편향성 연구에 있어서
특별한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국사학계의 [폐쇄적] 시각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위치에서
한국사교과서의 [편향성]을 조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양사를 전공한 학자답게
[단절된 한국사]가 아닌
[세계사속의 한국사]라는 연계된 시각에서
[한국사교과서의 편향성]을 연구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그녀가 지닌 강점이다.

<뉴데일리>는
정경희 박사를 만나
책 발간 경위와 [민중사학]의 문제점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 정경희 박사가 한국사교과서의 편향 실태와 관련된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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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펴 낸 <한국사교과서 어떻게 편향되었나>라는 책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떤 계기로 연구를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이란 단체가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교사들의 모임인데,
여기서 만든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라는 교재의
미국분야를 분석하는 일을 우연히 맡게 됐다.

그 전까지는 한국사교과서 문제에 그리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의 내용을 보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이런 책으로 어린 아이들이 공부를 하도록
방치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전국역사교사모임]이 만든 '대중용' 역사교과서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표지.ⓒ 네이버 화면 캡처



무엇 때문에 그렇게 큰 충격을 받았나?

한 마디로
자신들의 [정치적-이념적] 목적에 맞게
사료를 철저하게 끼워 맞췄다.

예를 들면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가 말하는
베트남전은
“인민들이 똘똘 뭉쳐 미국과 싸운 전쟁”
이다.

학생들에게
객관적인 시각에서 역사적 사실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추구하는 이념을 주입하기 위해 교과서를 이용한 것이다.



본격적인 연구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역사교육을 둘러싼 한국과 미국의 이념논쟁 비교>
(미국학 논집 40집 3호)라는
논문을 쓴 것이 출발점이 됐다.

나중에 논문을 보신
이인호 교수님(서울대 명예교수,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께서
[한국사교과서의 편향성]를 주제 삼아
연구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를 하셨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국사 및 한국사교과서에 대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역사교육 논쟁이 있었나?

물론이다.
더 놀라운 것은
중고등학교 역사교육을 둘러싼 논쟁이

한국의 상황과 아주 흡사하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1994년 <역사표준서>를 놓고
좌파와 우파간에 격렬한 논쟁이 있었다.

이때 좌파 역사학자들은
미국의 건국과정을 대단히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미국의 <역사표준서> 논쟁은

민중사학자들이 주도해 만든 기존 한국사교과서들이
대한민국의 건국과정을 [수치스런 역사]로 가르치고,
여기에 참여한 [국부](國父)들에게
[친일]이란 스티그마(낙인)을 찍는 우리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미국의 <역사표준서> 논쟁이 벌어진 것은 1994년이었고,
10년 뒤인 2004년 한국에서는
이른바 [금성교과서 파동]으로 불리는
[역사교과서 좌편향 논란]이 본격적으로 점화된다.



한국사교과서의 좌편향 과정을 추적하셨는데,
그 출발점은 언제부터인가?


[민중사학자]들은 이미
1980년대 중후반부터 치밀한 준비를 했다.

1988년 나란히 문을 연
<한국역사연구회>
<구로역사연구소>(현 역사학연구소)가 대표적이다.

[민중사학자]들은 이들 조직을 중심으로
당시 [국정]체제에 있던 국사교과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검인정]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국사교과서를 폄하하면서
[대중용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이를 배포하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들이 만든 [대중용 역사교과서]에는
철저하게 [민중사학자]들의 세계관이 녹아있었다.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적으로 서술하고,
국부들은 [친일파로 매도]하는가하면
60~70년대의 산업화 과정도 왜곡·폄하했다.

대한민국을 [부끄럽고 수치스런] 역사를 가진,
[태어나선 안 될 나라]로 왜곡하면서,
이런 관점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기 시작했다.

이렇게 조직적-단계적으로 준비를 마친 이들은
역사교과서가 [국정]에서 [검인정]으로 전환되고,
국사에서 [근현대사]가 분리된 시점부터
각 출판사의 집필진으로 참여하면서 세를 키웠다.


▲ 역사학연구소(구로역사연구소) 홈페이지.ⓒ 화면 캡처



민중사학자들의 움직임을 다른 학자들은 몰랐나?

전혀 알지 못했다.
나도 [한국사교과서의 편향성] 연구를 시작하면서
이들의 뿌리가 이렇게 깊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한국사교과서의 편향성] 갈등이 계속되면서
[국정]체제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중사학자]들을 비롯해 [깡통진보] 진영은
[검정체제 보완]으로 충분하다며 [국정 전환]을 반대하고 있다.
누구 말이 맞는다고 보는가?

검정절차를 보완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문제가 있다.

나도 [검정위원]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

현재 교과서 검정은
[공신력]을 인정받은 [상설기구]가 아닌
각 출판사의 자율에 맡겨져 있다.

물론 일정기간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감금생활을 하면서 검정업무를 본다.

항목별로 점수를 계량화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검정을 진행한다.

얼핏 보면 엄격한 과정을 거치는 것 같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출판사가 전국에서 교수와 교사 몇 명 불러모아
보름 정도 기간 동안 검정을 맡긴다고
제대로 된 결과나 나오겠느냐는 것이다.

만약 검정절차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다면,
[공신력] 있는 [검정기구의 상설화]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갈등이나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정도의
객관적이고 철저한 검정이 이뤄져야 한다.

이럴 자신이 없으면
[국정]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



[국정 전환]을 이야기하면
[깡통진보]쪽에서는 [역사 퇴행]이란 주장을 들고 나온다.


잘 알고 있다.
[국정] 얘기만 하면 [민주주의가 후퇴]한다는 등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쏟아내면서 눈에 쌍심지를 켠다.

그런데 이건 회귀가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자는 말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기준으로 생각해야지
이념적 관점에서 바라볼 문제가 아니다.

한국사교과서의 편향성 논란은
[검인정 제도]가 도입된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되풀이되고 있다.
이것은 [검인정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다.

그렇다면
틀을 고쳐서 문제를 해결할 것이 아니라
[검인정]이라는 틀 자체를 바꿀 생각을 해야 한다.


▲ 고교 한국사교과서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민중사관]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무엇인가?

역사를
[계급투쟁의 산물 혹은 그 과정]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언제나 중심은 [투쟁]이다.

[민중사학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기존 한국사교과서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반공정책][적대시] 한다는 것인데,
바로 여기서 이들의 역사관을 엿볼 수 있다.

[민중사학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과거 정부의 [반공정책]에 노골적인 [적대감]을 나타낸다.

정말 황당한 역사인식이다.

일제 식민지배와 2차 세계대전을 거쳐
대한민국이 건국에 이르기까지
동북아의 국제정세를 보면
[반공]에 대한 이들의 [적대감]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당시 동북아는 한반도의 남쪽만을 빼곤
모두 공산화가 이뤄졌다.
북한은 [소련의 위성국가]였다.

이런 상황에서
[반공]은 이념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생존]의 문제였다.

그런데도 [민중사학자]들은 [반공을 적대시] 한다.
[민중사학]의 위험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민중사학자]들과 야당이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비난하면서
항상 예로 드는 것이
이른바 <교과서 포럼>이 만든 <대안교과서>다.

이들은 [뉴라이트]가 만든 <대안교과서>의 내용이
일본의 식민지배와 독재를 미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대안교과서>를 제대로 읽어는 봤는지 의심스럽다.

앞서 말한 미국의 <역사표준서> 논쟁도 그렇지만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한국사교과서 논란의 진짜 이유는
[정치]에서 찾아야 한다.

<교학사> 교과서 검정 취소를 주장하면서
청와대 앞까지 몰려가고,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임명을 노골적으로 반대했던 사람들이
바로 민주당 의원들 아닌가?

역사와 교과서를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깡통진보] 진영이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드는 단어가 바로 [친일파]다.
이들의 [친일파] 공격, 어떻게 보는가?


이들이 적대시한 [반공정책]과 함께 바라보면 답이 나온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소련의 위성국가가 되든 말든,
공산국가가 되든 말든 [통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때문에
[좌편향]만 이야기하면 [친일]이란 [낙인]을 찍어댄다.

[반공을 친일로 몰아]
자신들의 [친북적 태도]를 감추려는 것이다.


▲ 지난 5월 말, 1차 검정을 통과한 '교학사 고교 한국사교과서'에 대해 [깡통진보] 언론들은 앞다투어 사실무근의 왜곡보도를 내보내 물의를 빚었다.ⓒ 네이버 기사 검색 화면 캡처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깡통진보] 역사학계를 대표하는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백년전쟁>이란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했다.
이승만과 박정희의 생애와 성과를
악의적으로 왜곡해 큰 물의를 빚었는데 본 적이 있는가?


동영상 자체가 화제가 돼 본 것이 아니라,
한국사교과서 좌편향을 연구하다가 알게 됐다.

[민중사학의 뿌리]를 찾다가 보면
<민족문제연구소>를 접하게 되기 때문이다.


▲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 배포한 '백년전쟁'의 [역사 왜곡]을 항목별로 지적한 자료.ⓒ 뉴데일리 DB



<백년전쟁>에서 가장 걱정스런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는가?

<백년전쟁>에 출연해 해설을 맡은
현직 국사학자들의 태도가 가장 큰 문제다.

과연 학자로서 올바른 행동이었는지 묻고 싶다.

그런데 이것도 [정치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본다.
<백년전쟁>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나왔다.

그런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동영상이 있었다.

그 내용을 보면
친일파의 사진을 파노라마처럼 쭉 보여주다가
갑자기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시장,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나온다.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미루어 짐작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발간 예정인 두 번째 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언제쯤 나오나?


원고는 거의 정리됐다.
다음 달에는 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정리=양원석 기자
사진=정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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