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녘 고향으로 가는 길은
    우리가 기필코 열 것이다!”


    12일 오후 2시,
    서울 구로지역의 한 빌딩에 모인
    회색 위장무늬 군복차림의 사람들이 외친 말이다.

    이들의 [정체]는
    김정은 정권이 가장 무서워한다는
    탈북자 단체
    <북한인민해방전선(PLF, 이하 북민전)>.

    2011년 초
    김정은 정권이 체포했다고 주장하던
    [동까모]의 [배후]로 지목된 단체다.

    [동까모]는
    [(김씨 부자)
    동상을 까는 사람들의 모임]을 줄인 말로
    김정은 정권을 [패닉]에 빠지게 했던 조직이다.

  • 이날은 <북민전>의
    3대 사령부 구성과
    사령관 이․취임식이 있었다. 

    <북민전>은 2010년 9월 9일,
    북한의 [공화국 창건일]에 맞춰
    탈북자들이 [대북무력투쟁]을 위해 설립한 단체다.

    회원 대부분은 북한에서 군 생활을 마친
    [북한군 예비역]이다.

    <북민전>은
    <북한정치범수용소 해체운동본부>와 함께
    통일부가
    [절.대.]
    사단법인 허가를 내주지 않는 단체로도
    유명하다.

    이날 행사는
    <북민전>과 탈북자들을 후원해주는
    <겨레얼통일연대>와 후원자에 대한
    <장세율> 북민전 2대 사령관의
    감사 인사로 시작했다.

    “우리 탈북자 단체를 위해
    일자리를 추천해주시고, 사무실을 내주신
    <오태교> 회장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또한 <북민전> 1대 사령관으로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 상임대표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출범 때부터 우리를 도와주신
    <한창민> 탈북민단체총연합회 회장,
    대좌 출신이신
    <최주활> 탈북자동지회 회장,
    <북민전> 발기인이기도 한
    <최정민> 동아재단 이사장,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께도 감사드린다.”


    <북민전> 사령관 이․취임식은
    전임 사령관들에게
    식 준비를 마쳤다고 보고하는
    [대열보고]와
    국기에 대한 경례,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애국가 제창으로 막을 올렸다.

    <북민전> 1대 사령관이었던
    <김성민> 북민전 상임위원이
    경과보고를 했다.

  • “<북민전> 3기 사령부 출범 이야기를 들은 뒤,
    어제 홈페이지 작업을 하면서
    밤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을 <황장엽> 선생께서 봤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3년 전 <북민전> 창설 전에
    20여 명의 제대군인과 함께
    <황장엽> 선생께 이 조직 이야기를 했다.
    그때 너무도 좋아하시면서 친필로 글을 주셨다.
    이때 써주신 글 내용이다.

    북한인민해방전선 여러분이
    북한 민주화와 인민 해방을 위해
    결사의 각오로 일어선 그날,
    여러분은 우리 역사에 의미 있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이다.
    이 의지를 모아
    통일의 그날까지 나아갔으면 좋겠다.
    나는 비록 늙고 병든 몸이지만
    여러분들은 뜻을 모아 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북민전>을
    처음 창립했을 때 성원(인원)이 100명이었다.
    초창기 저와 함께 시작해
    당시 참모장, 2대 사령관을 맡은 게
    <장세율> 사령관이다.

    이번에 세 번째 사령부가 출범한다.
    우리 성원 여러분들이
    뜻과 의지와 지혜와 용기를 합쳐서
    통일의 전위가 되어
    고향 해방의 길로 가기를 기원한다.

    저는 한걸음 물러선 곳에서
    여러분을 늘 지지하고 응원할 것이다.

    <최주활> 동지와 같은
    여러 탈북단체장들과 저는
    2선에서 <북민전>을
    열심히, 성심껏 도와드릴 것이다.

    여러분께서는
    <황장엽> 선생의 뜻을 받들어
    [고향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시길 바란다.”


    이어 <장세율> 북민전 2대 사령관이
    이임사를 했다.

    “<북민전>을 처음 출범할 때
    우리 성원들의 목적은 이것이었다.

    북한 선군정치의 핵심은 총대정신이다.
    세계가 인정하는
    저런 폭력배 집단에게
    비폭력 투쟁으로 맞서서는
    뭐 하나 해결될 일이 없다.
    따라서 우리도 폭력으로 맞붙어야 한다는
    열의로 모인 것이다.

    아무 것도 없이 마음 하나로 뭉친
    우리를 지휘해줄 분으로 지목해
    찾아간 분이 <김성민> 대표다.

    이렇게 해서
    자유북한방송 한 구석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때 만들었던,
    지금도 가슴에 와 닿는
    출범선언문이 있다.

    우리는
    북조선에 살고 있는,
    우리 형제자매를 위해 살겠다.
    우리에게는 맨 주먹뿐이지만
    조국을 통일하고
    동포를 해방하기 위한 열의는
    하늘을 찌른다.

    이런 <북민전> 성원들의 뜻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에서
    민주화를 위한 무장봉기를 주도하고,
    북녘 동포들을 해방하고,
    대한민국 내의 종북좌파들을 쓸어버리는 데
    앞장설 것이다.

    제 형제 3명 모두
    지금 정치범 수용소에 있다.
    그들을 외면하고 한국에 왔다는,
    그런 죄책감 때문에
    지금도 가슴을 쥐어뜯는 일이 많다.

    우리가 달라질 수 없는 한 가지,
    그건 우리는 북한 사람이라는 것,
    그래서 북한 동포들을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후퇴하지 말고
    초심을 잃지 말고,
    초창기 목적 달성을 위해
    젊은 지도자에게
    사령관직을 물려주기로 한 것이다.

    김정은 독재와의 싸움에서
    북민전이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새 사령관을 도와주고,
    넘어지지 않게끔 받들자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장세율> 사령관은
    <북민전>에 얽힌 에피소드도 풀어냈다.

  • “제가 사령관을 하면서,
    <북민전> 명함을 내놓으면
    흠칫 놀라면서 안 받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홍보지를 갖고 다니면서
    [보수 목사들]을 만나고 다녔는데,
    보수라는 사람들이
    [이름 이상하다]는 소리를 하며 무시했다.
    당시에는 너무 분해서 돌아서서 울기도 했다.

    우리가 남한 인민들을 해방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북한 인민들을 위해서는
    이 이름을 계속 써야 한다고 본다.

    북한에 두고 온 우리 가족을 구원하자고
    이 이름을 걸었는데
    이게 창피하다는 탈북자도 있었다.
    이름으로 시비를 걸면서,
    무슨 또라이 집단으로 매도하는 단체, 사람도 있었다.

    그런 고통 뒤에
    오늘 성숙한 모습으로
    우리는 이 자리에 섰다.”


    <장세율> 사령관은
    <북민전> 전사들이
    [김정은 척살을 위한
    특별 예비군이 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 “우리 탈북자들에게는
    국방의 의무가 없다.
    여기 <북민전>에 있는 분들은
    군복무를 했다.

    우리는 남한으로 탈출해 와서
    북한에 맞서 싸우겠다고
    대한민국 국방부에 청원을 했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우리를 믿지 않았다.
    군복무를 시켜주지 않았다.

    북한 김정은이 우리를 얼마나 두려워하느냐.
    2010년 말 [동까모(김 씨 왕조 동상을 까부수는 모임)]
    활동을 보고, 우리 <북민전>을 [배후]로 지목했다.

    북한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동상훼손이다.

    북한 정권은
    <북민전>을 폄훼하기 위해
    어떤 마약장수 같은 자를 잡아
    [북민전 대원]으로 둔갑시켜
    선전하기도 했다.

    이런 우리 <북민전>이
    김정은을 까부수겠다고 하는 데도
    대한민국 정부는 늘 말리기만 했다.

    우리가 대북전단 날린다고 할 때
    김정은 집단이 해안포 포문만 열면
    대한민국 정부는 말렸다.

    우리가
    [동까모] 같은 활동을 못하면
    (북한에) 진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대한민국에 와서 살면서,
    그저 받아먹기만 하는 건 안 된다.

    과거 우리가 국방부에
    [탈북자로 구성된 특별예비군 창설]을
    청원했지만 거절당했다.
    지금도 계속 요청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우리의 군복무를 허용하지 않지만,
    앞으로는 우리가
    김정은 집단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위조직으로 성장할 것이다.

    새 사령부는
    지금까지 제가 해결하지 못했던
    모든 문제들을 실현하리라 믿는다.
    탈북단체장들께서는
    우리 <북민전>을 사랑해주시고
    많은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 이어 <북민전> 상임위원회가
    3대 사령관을 임명하는
    결정문 낭독이 있었다.

    “북한인민해방전선 상임위원회 결정문

    <최정훈> 동지를
    북한인민해방전선 제3대 사령관에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2013년 11월 12일 북한인민해방전선 상임위원회”


    <북민전> 3대 사령관은
    <최정훈> 정보기획국장이 임명됐다.

    <북민전> 협력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상임위원으로는
    <최명민> (주)하나벤처 대표가 임명됐다.
    <장세율> 2대 사령관은
    군사위원장을 맡게 됐다.

    2대 사령관과 신임 사령관 간의
    모자 전달에 이어
    <북민전> 선서식이 있었다.

  • “나는
    북한인민해방전선에 소속된 한 성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하여
    북한인민해방전선 군기 앞에
    엄숙히 선서한다.

    나는
    북한인민해방전선의 강령을
    나의 사상으로 받아들이고
    강한 전투정신력을 갖추기 위하여
    적극 노력하겠다.

    나는
    항상 군인정신으로
    조직의 규칙과 명예를 지키고
    조직의 명령지시에 절대 복종하며
    맡은 임무에 헌신하겠다.

    나는
    대한민국 헌법을 준수하고
    나의 가족과 사회적 역할의 책임을 준수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조직을 보위하며
    고상한 품위와 태도를 지키겠다.

    나는
    북한인민해방전선이
    그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북한인민해방전선과
    함께 할 것을 맹세한다.”


    <최정훈> 3대 사령관은
    취임사를 통해
    [전대 사령관의 뜻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우리 선배들이
    2010년 9월 9일,
    북한의 [공화국 창건일]에 맞춰
    북한인민해방전선을 만들었다.

    북한인민해방전선을 만든 이유는
    북한 독재자들에 대항하기 위해서였다.
    선대 사령관들은
    우리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우리 3대 사령부도
    이를 받들어 나갈 것이다.

    대한민국은
    돈이 없이는 살기 어려운 사회다.
    아시다시피 우리 탈북자들은 돈이 없다.

    하지만 그런 것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 고향으로 가는 길은 우리가 열겠다]는
    뜻을 반드시 지킬 것이다.
    기필코 고향으로 가는 길을
    우리 손으로 열겠다.

    통일 대한민국 만세, 북한인민해방전선 만세!”


    <최정훈> 신임사령관의 취임사가 그치자
    <북민전> 성원들은 구호를 외쳤다.

    “김정은 군사독재 타도하고 북한인민 해방하자!”


    <한창권> 탈북인단체연합회 회장은
    [통일 이후 김정은 잔당 색출에는
    여러분이 앞장서야 한다]고 칭찬했다.

  • “제가 한국에 온지 벌써 20년 됐다.
    그동안 여러 탈북자 단체의 활동도 지켜봤다.
    그런데 군인들이 직접 만든 조직은 처음 본다.
    생소하고 낯선 분위기다.

    저의 경우
    북에서는 출신성분이 나빠 군대를 못 갔다.
    그래서 동기들이 군대 갈 때마다
    역전까지 배웅하면서
    [나는 언제 군대 가보나] 했던 적이 있다.
    남자는 역시 군대를 다녀와 봐야 한다.

    오늘 여기 와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민족이 일제 때 임시정부를 만들었는데
    실은 그게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역사책이나 그런 걸 보면
    임시정부가 엄청 큰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극소수의 성원만이 활동했다.

    이런 역사를 잊어버린 건지,
    아니면 남한 사람들은 잘 살다보니까
    [못 사는 북한]은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고 말하거나,
    통일의 방안을 미국에게 기대려고만 하지,
    무력으로 통일하려는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요새 김정은이 설치는 모습을
    TV 같은 데서 보노라면
    과연 우리나라가 북한과 직접 맞붙었을 때
    이길 수 있을까 걱정도 든다.

    여러분께서는
    남한 사회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마시고,
    김정은이 망하고 그 정권을 쓸어버릴 때
    여러분의 역사적 역할을 기억하셨으면 좋겠다.

    김정은 정권이 망한 뒤에
    그 잔당들을 쓸어버리려면
    군사적 역할과 성격을 가진 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

    남한이 잔당 소탕을 주도할 것이라고
    너무 기대하지 말라.

    통일이 된 다음에
    잔당 처리가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김정은 체제가 무너진 다음에
    남은 잔당 소탕이 매우 중요하다.
    이라크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그 같은 일에는 여기에 계신
    여러분들께서 앞장서 나갔으면 좋겠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통일부가
    <북민전>의 사단법인 설립을
    거부하는 문제를 꼬집었다.

  • “그동안 <북민전>을 이끌어 오신
    前사령관들, 고생 많으셨다.

    기자들이 있어 이런 말씀드리는데,
    탈북자 단체 중
    통일부가 절대
    사단법인화를 안 해주는 단체가 2개 있다.

    하나는 <북한정치범수용소 해체본부>이고,
    다른 하나는 <북민전>이다.
    이게 무슨 말이겠느냐.

    통일부는
    북한 정권의
    정치범 수용소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북한인민을 해방하고 싶지 않다는 뜻 아니냐.

    <북민전> 성원들은
    신임 사령관의
    리더십이 매우 뛰어나니 걱정 말라.
    사령관만 믿고 따라가면
    통일부도
    사단법인 설립을 해주지 않겠느냐 본다.

    <북민전>이
    사단법인이 돼야
    통일이 됐을 때
    제대로 북한 고향으로 가는 길을
    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탈북자 단체 대표들의 축사가 끝난 뒤
    <북민전> 성원들은
    [북민전 구국투쟁가]를 부르며
    행사를 마쳤다. 


    “…우리 부모 형제가 피 흘리며 쓰러진다.
    일어나라 조국의 아들, 딸들아,
    2,000만의 운명이 우리 손에 달렸다.…”


    이날 <북민전> 3대 사령부 취임식에는
    다른 탈북자 단체들의 후원금도 이어졌다.



  • <압록강 동지회>가 100만 원,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가 200만 원,
    <(주)겨레얼통일연대>가 3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 <북민전>은
    북한에서 군 생활을 마친
    탈북자들의 단체로
    목표는 김씨 왕조 척결과
    북한 체제 붕괴, 북한 주민 해방이다.

    현재 성원은 120여 명으로
    이 가운데는
    북한에서 [주요 보직]을 맡던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2010년 말,
    [동까모] 활동 때문에 극도로 긴장한
    김일성-김정은 부자는
    그 배후단체로 <북민전>을 지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