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세력 "안철수,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에 당권 요구" 주장안철수 측 "터무니없는 얘기, 민주당 남 탓 주장 지겨워" 반박
  • ▲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후보단일화에 나선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KBS 방송화면 캡쳐
    ▲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후보단일화에 나선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KBS 방송화면 캡쳐

    대선 패배자들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지난 대선후보였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대선이 끝난지 10개월이 지났음에도,
    대선 패배의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며
    이전투구(泥田鬪狗·진흙탕 개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돕는 조건으로
    당권을 요구했다]

    친노(친노무현)세력들이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해 문재인 대선 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저서 <비망록-차마 말하지 못한 대선 패배의 진실>에서 
    안철수 의원과의 단일화 과정을
    31일 공개했다. 

    홍영표 의원은 <비망록>에서
    친노세력의 증언을 들어
    "당시 안철수 후보가  
    대선후보를 전격 사퇴한 것은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패배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
    이라고 
    주장했다.  


  • ▲ 홍영표 민주당 의원.ⓒ연합뉴스
    ▲ 홍영표 민주당 의원.ⓒ연합뉴스



    홍영표 의원은 특히
    [안철수 의원이 향후 대통령 자리를 요구했다]
    밝혔다. 

    "지난해 12월 2일,
    당시 안철수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한 뒤

    문재인 후보에게
    [사전 협의안]을
    제안했다.

    안철수 후보는
    [새정치 정당 쇄신의 전권을 갖고
    정치개혁에 앞장설 것]과
    [미래의 대통령은 안철수]라는 내용을
    직접 말하라는 요구를 했다." 


    홍영표 의원은
    "[미래 대통령 안철수],
    [신당 창당시 안철수에게 전권 위임]같은 내용은
    문재인 의원과 민주당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었다"
    고 덧붙였다. 


  • ▲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열린 공동유세에서 시민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열린 공동유세에서 시민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후보 단일화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1월 23일 
    돌연 후보직을 사퇴했고, 
    작년 12월 2일에는 문 후보 측에 공동선거운동을 위한 
    사전협의안을 제안한 바 있다.

    같은 달 14일, 
    양측 간 조율을 통해 합의안이 마련됐지만,
    문재인 후보는 이날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안철수 후보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 나가겠다"
    는 표현으로 말을 바꿨고,
    안철수 의원은 이 발언에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 ▲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지난해 11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브리핑룸에서 후보직 사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눈물을 참고 있다.ⓒ연합뉴스
    ▲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지난해 11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브리핑룸에서 후보직 사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눈물을 참고 있다.ⓒ연합뉴스


    하지만
    안철수 의원 측은, 
    "문재인 의원 측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얘기"
    라고 반박했다. 

    안철수 의원 측의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남 탓만 한다"고 비판했다.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을 빌미로
    [대선 불공정]을 주장하는 친노세력의 행태를
    아울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출마를 포기하고 양보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원망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

    이 사람들은
    남의 탓을 하지 않을 때가
    한번도 없다.

    이제 좀 지겹다"


    정치권은
    비방록 공개 시점이
    10·30 재보선에서 참패한 직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문재인 의원과 민주당이  
    안철수 의원을 끌어들여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의 움직임을 보이는 안철수 의원을
    본격 견제에 나선 것]
    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까지 
    대선 불복성 발언을 쏟아낸 야당이 
    재보선에서 참패를 겪더니
    급기야 때아닌 대선 패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