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신의 전공인 언어학 보다는 미국과 서방국가 비판에 더욱 열정적인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美MIT大 교수. [사진: 연합뉴스]
    ▲ 자신의 전공인 언어학 보다는 미국과 서방국가 비판에 더욱 열정적인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美MIT大 교수. [사진: 연합뉴스]

    “내가 사인한 건 맞는데
    그게 [테러]와 연관된
    <이석기>를 석방해 달라는 청원서였냐?”


    미국 시민의 혜택은 모두 누리면서
    줄기차게 미국 체제를 비난해 온
    노학자 <노엄 촘스키>의 말이다.
    이 노학자의 [서명] 하나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내란음모>의 주인공
    <이석기> 통진당 의원을 석방하고
    국정원을 해체하라고 주장하는 단체
    [공안탄압대책위(위원장 박래군)]가
    미국 내 좌익 지식인들 57명으로부터
    [석방 탄원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부터.

    [공안탄압대책위]의 주장을
    <오마이뉴스>가 보도하고,
    다른 언론이 받아쓰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연합뉴스>의 보도 내용 중 일부다.

    “<노암 촘스키> 美MIT 교수 등
    미국 지식인 57명이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진보당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국가정보원 내란음모 정치공작 공안탄압규탄 대책위]
    <노암 촘스키> 등 미국 지식인 57명이
    지난 27일(현지시각)
    [박근혜 정부와 국가정보원이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을 상대로
    내란음모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하략)”


    이 보도내용을 보면,
    <노엄 촘스키>가
    박근혜 정부는 물론
    국정원과 새누리당을
    격렬히 비난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때 <일베저장소>의 한 이용자가 끼어들어
    [촘스키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서명한 적이 없다는 답이 왔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4일, <업코리아>가
    [촘스키로부터
    서명을 했다는 답신을 받았다]고
    다시 보도하자
    사람들은 헷갈리기 시작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업코리아>의 보도 내용이다.

    “미국의 진보적 정치성향의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 교수가
    <이석기>와 RO 석방 청원서에
    [(내가) 사인한 것이 맞다]고
    <업코리아>에 알려왔다.
    …(중략)…
    <업코리아>는
    촘스키 교수에게 직접 이메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구체적인 상황들과
    <이석기> 사건에 대한
    영문 기사들을 송부하면서

    성명서의 사인여부 재확인을 요청했고,
    촘스키 교수는 이에
    [청원서에 서명했다
    (I signed a petition)]고 회신해 왔다.

    다만, 그는
    북한과 연계된 [테러리즘]으로 기소된
    <이석기>와 RO 조직원들에게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
    석방해야 한다는 취지인 것으로 해석된다.
    “I signed a petition,
    which does call for releasing
    those accused of terrorism,
    though without credible evidence.”
    (촘스키 교수 답변)…(하략).”


    정리하자면,
    미국에 거주 중인 좌익단체가
    <노엄 촘스키>에게
    [한국의 민주인사를 석방하는데
    동의해 달라]고 요청했고,
    <노엄 촘스키>는
    이것이 [테러리즘]과 관련된 일인줄 모르고
    [무턱대고 서명해 줬다]는 것이다.

    <업코리아> 측은
    <노엄 촘스키>가
    [청원서]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엄 촘스키>가 서명한
    [청원서] 내용은
    다음의 [성명서]와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과 국가정보원은
    정치권에서
    진보적인 목소리를 축출하기 위한
    마녀사냥에 주력하고 있다.
    국정원은 또 다시 증거를 왜곡해
    진보당 해체까지 시도하고 있다.
    한국의 시민들은 군사독재 아래서
    오랜 기간 힘들게 투쟁하며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어렵게 이룬
    한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이석기 의원 등
    진보당 인사를 석방하고
    통합진보당을 해산하려는
    모든 시도를 중단하라.…”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노엄 촘스키>가
    제대로 이해하고 동의했는지는 의문이다.
    <노엄 촘스키>가
    <업코리아> 측에 보낸 메일에서
    [그런 내용인지 몰랐다]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현재 네티즌들의 관심은
    <노엄 촘스키>의 [서명 유무]보다는
    이 청원서를 미국에서 뿌린 단체에 쏠려 있다.

    <업코리아>에 따르면
    문제의 성명서는
    지난 9월 18일, 중국 베이징에 본사가 있는
    <4Media>라는 친북 매체가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을 왜곡 보도한 뒤
    미국 내 종북 단체로 알려진
    <노둣돌>의 활동가 등이
    미국의 좌익 지식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서명을 받았다고 한다.

    한편 우파 진영 일각에서는
    <노엄 촘스키>가 서명을 했던 안 했던
    별 의미가 없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노엄 촘스키>는
    2008년 우리나라 국방부가
    자신의 책을 [금지도서]로 지정하자
    격렬히 반발했다.

    2011년에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절대 반대한다는 의사를 적극 밝혔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한미 동맹의 대북 정책에도
    꾸준히 반대의사를 밝혔었기 때문이다.

    <노엄 촘스키>는
    1928년 12월
    러시아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1955년 하버드 대학에서
    [변형분석]이라는 언어학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유명해졌다.

    그가 주장한 [변형생성문법]이란
    언어학적으로만 풀이하던 문법을
    철학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지금도 [이론만 분분한] 독특한 문법이다.

    <노엄 촘스키>는
    1955년 MIT大 교수로 임용된 뒤
    언어학 보다는
    미국 체제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비판하는 데 주력해 왔다.

    2001년 9.11테러,
    유럽 각국에서 일어난
    <알 카에다>의 테러를 본 뒤
    [테러는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자업자득]
    이라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때문에 서구 진영에서는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