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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인한 건 맞는데
그게 [테러]와 연관된
<이석기>를 석방해 달라는 청원서였냐?”
미국 시민의 혜택은 모두 누리면서
줄기차게 미국 체제를 비난해 온
노학자 <노엄 촘스키>의 말이다.
이 노학자의 [서명] 하나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다.사건의 시작은
<내란음모>의 주인공
<이석기> 통진당 의원을 석방하고
국정원을 해체하라고 주장하는 단체
[공안탄압대책위(위원장 박래군)]가
미국 내 좌익 지식인들 57명으로부터
[석방 탄원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부터.[공안탄압대책위]의 주장을
<오마이뉴스>가 보도하고,
다른 언론이 받아쓰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연합뉴스>의 보도 내용 중 일부다.“<노암 촘스키> 美MIT 교수 등
미국 지식인 57명이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진보당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다.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국가정보원 내란음모 정치공작 공안탄압규탄 대책위]는
<노암 촘스키> 등 미국 지식인 57명이
지난 27일(현지시각)
[박근혜 정부와 국가정보원이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을 상대로
내란음모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하략)”
이 보도내용을 보면,
<노엄 촘스키>가
박근혜 정부는 물론
국정원과 새누리당을
격렬히 비난하는 것처럼 보인다.이때 <일베저장소>의 한 이용자가 끼어들어
[촘스키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서명한 적이 없다는 답이 왔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하지만 4일, <업코리아>가
[촘스키로부터
서명을 했다는 답신을 받았다]고
다시 보도하자
사람들은 헷갈리기 시작했다.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업코리아>의 보도 내용이다.
“미국의 진보적 정치성향의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 교수가
<이석기>와 RO 석방 청원서에
[(내가) 사인한 것이 맞다]고
<업코리아>에 알려왔다.
…(중략)…
<업코리아>는
촘스키 교수에게 직접 이메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구체적인 상황들과
<이석기> 사건에 대한
영문 기사들을 송부하면서
성명서의 사인여부 재확인을 요청했고,
촘스키 교수는 이에
[청원서에 서명했다
(I signed a petition)]고 회신해 왔다.다만, 그는
북한과 연계된 [테러리즘]으로 기소된
<이석기>와 RO 조직원들에게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
석방해야 한다는 취지인 것으로 해석된다.
“I signed a petition,
which does call for releasing
those accused of terrorism,
though without credible evidence.”
(촘스키 교수 답변)…(하략).”
정리하자면,
미국에 거주 중인 좌익단체가
<노엄 촘스키>에게
[한국의 민주인사를 석방하는데
동의해 달라]고 요청했고,
<노엄 촘스키>는
이것이 [테러리즘]과 관련된 일인줄 모르고
[무턱대고 서명해 줬다]는 것이다.<업코리아> 측은
<노엄 촘스키>가
[청원서]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노엄 촘스키>가 서명한
[청원서] 내용은
다음의 [성명서]와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새누리당과 국가정보원은
정치권에서
진보적인 목소리를 축출하기 위한
마녀사냥에 주력하고 있다.
국정원은 또 다시 증거를 왜곡해
진보당 해체까지 시도하고 있다.
한국의 시민들은 군사독재 아래서
오랜 기간 힘들게 투쟁하며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어렵게 이룬
한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이석기 의원 등
진보당 인사를 석방하고
통합진보당을 해산하려는
모든 시도를 중단하라.…”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노엄 촘스키>가
제대로 이해하고 동의했는지는 의문이다.
<노엄 촘스키>가
<업코리아> 측에 보낸 메일에서
[그런 내용인지 몰랐다]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하지만 현재 네티즌들의 관심은
<노엄 촘스키>의 [서명 유무]보다는
이 청원서를 미국에서 뿌린 단체에 쏠려 있다.<업코리아>에 따르면
문제의 성명서는
지난 9월 18일, 중국 베이징에 본사가 있는
<4Media>라는 친북 매체가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을 왜곡 보도한 뒤
미국 내 종북 단체로 알려진
<노둣돌>의 활동가 등이
미국의 좌익 지식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서명을 받았다고 한다.한편 우파 진영 일각에서는
<노엄 촘스키>가 서명을 했던 안 했던
별 의미가 없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노엄 촘스키>는
2008년 우리나라 국방부가
자신의 책을 [금지도서]로 지정하자
격렬히 반발했다.2011년에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절대 반대한다는 의사를 적극 밝혔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한미 동맹의 대북 정책에도
꾸준히 반대의사를 밝혔었기 때문이다.<노엄 촘스키>는
1928년 12월
러시아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1955년 하버드 대학에서
[변형분석]이라는 언어학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유명해졌다.그가 주장한 [변형생성문법]이란
언어학적으로만 풀이하던 문법을
철학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지금도 [이론만 분분한] 독특한 문법이다.<노엄 촘스키>는
1955년 MIT大 교수로 임용된 뒤
언어학 보다는
미국 체제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비판하는 데 주력해 왔다.2001년 9.11테러,
유럽 각국에서 일어난
<알 카에다>의 테러를 본 뒤
[테러는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자업자득]
이라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때문에 서구 진영에서는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