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지난달 말 서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용 로켓 엔진의 연소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또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지난 8월 25∼30일 사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엔진 시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이 발사장은 북한이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쏘아 올린 곳이다.

    38노스는 닷새 간격을 두고 동창리 발사장을 촬영한 사진 두 장을 분석한 결과 "발사대 위 로켓의 동체로 보이는 물체 1기와 기중기가 등장했고, 추진제 탱크와 각종 모니터링 장비가 놓인 시험대 등도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번째 사진에서 발사대 주변 초목 색이 불에 그슬린 듯 누렇게 변한 점 또한 이 기간 로켓 실험이 이뤄졌음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사진에 나타난 로켓 동체의 크기(길이 9∼10m, 폭 2.5m)로 볼 때 장거리용 로켓 엔진임을 유추할 순 있지만, 정확한 엔진의 종류나 규모까지 식별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은하 3호의 개량형 2단 추진체이거나 새로 개발 중인 대형 로켓의 2,3단 추진체"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이 앞서 개발 계획을 발표한 은하 9호(대포동 3호)를 염두에 둔 분석으로 보인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의 대북 분석가인 닉 한센 등이 참여했다.

    앞서 일본 NHK도 지난 17일 북한의 로켓 엔진 실험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NHK는 자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 지난달 말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에서 며칠에 걸쳐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용으로 추정되는 대형 엔진의 연소실험을 한 것으로 미국이 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