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위로 체력이 떨어지면서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대상포진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으로 병의원을 찾은 사람은 2008년 41만7천273명에서 지난해 57만3천362명으로 5년만에 37.4% 증가했다.

    특히 기온이 높은 여름철 많은 환자가 몰려 지난해 7월에는 월평균 진료인원인 6만3천717명보다 12.5% 많은 7만1천683명이 병원을 찾았고, 같은 해 8월 환자수도 연간 평균환자수보다 15.0% 많은 7만3천322명이었다.

    대상포진은 수두에 걸리거나 수두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따라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는 질병. 피부에 띠 모양으로 물집이 생기며 극심한 통증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연령별로는 70대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2천601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2천463명, 80대 2천249명으로 뒤를 이었다. 환자 수는 50대 이후에서 특히 많았다. 40대의 경우 환자수가 인구 10만명 당 1천74명이지만 50대는 1천925명으로 껑충 뛰었다.

    성별로는 남성 22만 6천323명, 여성 34만7천39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았다.

    조남준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고령으로 나이가 많아 체력이 떨어지고 더위로 면역이 감소하면 대상포진에 걸리기 쉽다"며 "체력을 보충하고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대상포진은 의학적으로 남녀 차이가 있거나 계절적 요인을 타는 질환은 아니지만 명절이나 김장철에 여성이 과로를 할 때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