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외교전문블로거, "추악하다" 공연 혹평노무현은 김정일에 문제제기는 커녕 "함께 보길 기대한다"
  • #. 북한의 대규모 집단 체조인 [아리랑] 공연에 대해,
    미국 유력 일간지가 [학대와 강압의 결과물]이라고 혹평했다고
    <연합뉴스>가 2일 보도했다.

    외교 전문 블로거인 맥스 피셔는
    1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수많은 아동이 완벽한 미소를 지으면서
    절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춤과 행진, 카드 섹션을 연출함으로써
    세계를 얼어붙게 만들지만 

    그 장관 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추악한 진실이
    숨어 있다
    ."

    그러면서 탈북자의 보고서를 인용해
    공연 참가자들에게는 약간의 음식과 물을 주고
    화장실 방문 횟수까지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로 아동들은
    방광염이나 다른 요로 분야 질환에 걸릴 공산도 있고
    동작을 틀리기라도 하면 구타를 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피셔는 아리랑 공연에는 북한의 특징인
    절대 충성과 신격화, 전체주의, 군국주의, 가식 등의
    국가 이데올로기가 결집해 있다고 결론 내렸다.

    <기사링크> the ugly truth about North Korea’s ‘mass games’
    http://www.washingtonpost.com/blogs/worldviews/wp/2013/07/31/behind-the-spectacle-the-ugly-truth-about-north-koreas-mass-games/


    #. 이처럼 잔인한 [학대와 강압의 결과물]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북한을 방문,
    아무런 문제제기도 없이 태연히 관람한 바 있다.

    최근 공개된 2007 정상회담 대화록]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에게 [아리랑] 공연에 대해
    오히려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아주 백화원 여기 뜰도 아주 아름답거니와 시설도 훌륭해서 모두가 마음이 편안하고 또 우리도 이런 것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이런 부러움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없습니다.

    <김정일> 이 건물이? 그 이야기 들었습니다. 서울이 더 역사야…비슷하잖습니까? 건설이랑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노무현> 오늘 [아리랑] 공연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나는 큰 기대를 가지고 있고, 위원장님과 함께 볼 수 있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오늘 아리랑 공연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 [아리랑]은
    북한의 주체사상(主體思想) 체제를 선전하는
    집단 체조극이다. 

    김일성이
    소위 [아리랑 민족]인 [김일성 민족]을
    일제(日帝)에서 해방했고,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이
    민족의 통일과 행복을 가져올 것이라는
    거짓과 날조에 기초한 주제를 담고 있다.

    [아리랑]은
    “김일성 대원수 만만세”,
    “김일성 장군의 노래”,
    “조선의 별(김일성을 상징 : 편집자 주)”,
    “장군님과 아이들” 등
    김일성 가문에 대한 찬가(讚歌)로 덮여있다.

    어린이 등 10만 명을 동원해
    김일성을 신격화·우상화하는 이 공연은
    패륜적 아동학대극으로도 악명 높다.

    <참고기사> 김일성 우상화극 ‘아리랑’ 그리고 노무현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64376


    #. 탈북자 전문매체 <뉴포커스>에 따르면
    2009년에 탈북한 평양 출신 김애련 씨는 북한 아리랑 공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훈련 쉴참(휴식)에 엄마들이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가도,
    지친 아이들은 잔디밭에서 누워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힘드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저었다. 
    선생님이 얼마나 애들을 교양했으면
    자기들이 바치는 노력과 땀이
    다 조국을 위한 것이라고 대답하더라."

    <기사링크> http://www.newfocus.co.kr/news/article.html?no=9760


    그러나 <오마이뉴스>에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를 연재한
    신은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지난 1일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누군가 내게
    [당신이 본 <지상 최고의 쇼>는 무엇이었느냐]고 물을 때마다
    나는 거리낌없이 북한 <아리랑> 공연이라고 대답한다. 

    엄청난 규모의 인원이 벌이는 퍼포먼스는
    솔직히 [리틀엔젤스]의 공연과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규모가 크면 인권 유린이고,
    규모가 작으면 인권 유린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지금도 나는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할 때면
    [어린 시절을 혹사당했다]는 생각보다
    [조국을 위해 어린 나이에 큰일을 했다]는 뿌듯한 마음이
    먼저 고개를 든다.

    그리고 그 시절을 무척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조국을 알림에 있어 나름대로 뽑혀
    <아리랑> 공연에 출연하는 북한의 공연자들 또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

    <기사링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9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