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사건, 대통령이 입장 표명해야" 강력 요구청와대-정치권-지난 정부 등 싸잡아 비판, 각 세워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종현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종현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현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가 녹록지 않자
    일종의 [언론플레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의원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국정원 개혁방안 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하며 포문을 열었다.

    "(박 대통령이) 왜 침묵하고 계신지 알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대통령으로서 여야 정파 간 논쟁이 되기 전에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규명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


    안철수 의원은
    [국정원 사건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주장,
    국정원을 맹렬히 비난했다. 


    "국정원은 국익 수호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권력을 누리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익집단됐다.

    국익 수호에 복무해야 할 국정원이
    정권의 편에 서서 야당 정치인과 지식인 매도하고 공격했다.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이같은 발언은
    정치권에서 <2007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논란이 지속되면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입지가
    점차 줄어드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회가 국정원 국정조사에 합의,
    여야의 치열한 대결 양상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이상향을 꿈꾸는 안철수 의원이 설자리는 없었다.

    급기야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왕따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은 왕따를 당하는 상황이다. 
    국회에서 인사도 잘 못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김영환 의원


    이런 상황을 의식한 안철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날 때마다
    [NLL 매국 논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보도자료도 종종 내고 있지만, 
    그의 존재감은 실로 미약한 상황이다. 



  • 5일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찾은 안철수 의원이 홍보 전시장을 둘러보며 3D 안경을 쓰고 LTE-A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연합뉴스
    ▲ 5일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찾은 안철수 의원이 홍보 전시장을 둘러보며 3D 안경을 쓰고 LTE-A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이명박 정부 등 지난 정권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번 국정원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과 여야의 책임론을 제시함으로써 
    독자적인 정치 활로를 모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정원 문제는 정치인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가장 큰 책임은
    국정원을 정파의 도구로 타락시킨 이명박 정부에 있지만
    민주세력 10년의 책임도 적지 않다."


    <중정정치>를 언급하며
    정치권의 자성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정부 10년이)중정·안기부의 핍박을 받았으면서도 
    국정원이 물어주는 달콤한 정보에
    무너진 것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 

    결국 국정원을 방치한 것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안철수 의원은 토론 말미에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거듭 촉구했다. 


    "우리 앞에 대내외적 난제가 산재해 있는데,
    이 문제를 단호하게 처리하고 매듭짓지 않는다면
    큰 일을 할 수 없다.
    이 문제는 박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달라."



    안철수 의원의 현 상황과 관련해 정치권에선
    [그래봤자 300명 중 1명에 불과한 국회의원]이란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