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GS-삼성 순…[계열사 주주에 손실]
  • ▲ 왼쪽부터 최태원, 구본무, 정몽구 회장. ⓒ연합뉴스
    ▲ 왼쪽부터 최태원, 구본무, 정몽구 회장. ⓒ연합뉴스



최근 수년간 재벌들이 
[일감 몰아주기] 방식으로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액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대기업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일감 몰아주기 과세 대상이 되는 
30대 그룹 계열사가, 
총수와 그 일가에 배당한 금액은 
총 4,696억원에 달했다.

조사 대상은
총수일가가 지분의 3% 이상을 보유하고,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30대 그룹 계열사 78곳이다.

조사 결과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의 
총수일가 배당액이
가장 큰 그룹은 현대차그룹이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분의 31.9%, 
(정몽구) 회장이 11.5%를 각각 보유한
물류업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5년간 두 사람에게 781억원을 배당했다.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의 25.1%, 
(정몽구) 회장이 10%를 보유한 <현대엠코>의 배당액도 
666억원에 달한다. 

건설사인 
이 회사의 그룹 내부거래 비중은
무려 61.2%다.

정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정 부회장이 각각 지분 40%, 
정 회장이 20%를 보유한 광고대행사 이노션은 
5년간 정씨 일가에 372억원의 배당금을 안겨줬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485억원), 
<현대오토에버>(99억원), <삼우>(53억원) 등을 합치면 
정씨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에서 챙긴 배당금은
무려 2,456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SK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의 
배당 덕을 톡톡히 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분의 38%,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10.5%를
각각 보유한 <SKC&C>는 
두 사람에게 지난 5년간 815억원의 배당금을 안겨줬다. 

단일 계열사로는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의 
배당 중 최대 규모다.

시스템통합(SI)업체인 
<SKC&C>는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64.8%에 달해,
일감 몰아주기 행태가 심각한 
대표적인 재벌그룹 계열사로 꼽히는 곳이다.

<SK그룹>의 뒤를 이은 곳은 <GS그룹>이다.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전기·통신공사업체 <GS네오텍>은 
허 회장에게 지난 5년간 
490억원의 배당금을 안겨줬다.

내부거래 비중이 64.9%에 달하는
이 회사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허 회장 혼자서 해마다 
1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긴 것이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을 비롯한 
허씨 일가가 지분을 100% 소유한 
부동산임대·개발업체 <㈜승산>도 
지난 5년간 180억원의 배당금을 이들에게 안겨줬다.

<GS아이티엠>(78억원), <옥산유통>(46억원) 등을 합쳐
허씨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로부터 챙긴 배당금은
모두 794억원에 달한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일가는
SI업체인 <삼성SDS>에서 챙긴
배당금이 많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의 8.8%,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각각 4.2%씩 보유한 <삼성SDS>는 
이들에게 지난 5년간 141억원을 배당했다.

<삼성SDS>도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72.5%에 달해
일감 몰아주기 행태로 비판받는 
대표적인 재벌그룹 계열사로 꼽힌다.

이밖에 <삼성에버랜드>(58억원), <삼성SNS>(25억원) 등을 합쳐
이씨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금은
총 224억원에 이른다.

극심한 경영난으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STX그룹>도 오너 일가에게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했다.

(강덕수) 회장이 69.4% 지분을 가졌던 <포스텍>은 
지난 5년간 강 회장에게 96억원의 배당을 했고, 
강 회장과 두 딸이 지분 62.2%를 보유한 <STX건설>도 
5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를 합쳐 강씨 일가는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에서
모두 146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논란이 된
이수영 <OCI> 회장의 조카들이
24.4%의 지분을 가진 <군장에너지㈜>는 
74억원의 배당금을 이들에게 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배당이 
결국 그룹 계열사의 이익을 
총수 일가 소유의 계열사에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감 몰아주기는 미국 등 
자본주의 선진국에서는 전혀 용납되지 않는 행태이다.
계열사 주주의 이익을 희생해
총수 일가가 사익을 챙기도록 했다는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 배당은 [주주이익 우선]이라는
기업 경영의 근본 원칙을 뒤흔드는 행태다."

   - 한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