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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 이틀째인 28일(현지시간)
중국 권력서열 1위부터 3위까지,
그리고 퍼스트레이디까지
하루만에 모두 만나는 바쁜 하루를 보냈다.박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 여사와
2시간에 걸치 오찬으로 정상 외교를 시작했다.전날 정상회담을 통해 채택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정치적 자리였다.더불어 이번 오찬은
박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친분을 과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중국 외교 관례상
정상회담을 한 뒤 또다시 식사에 초청하는 것은
극도의 친분 관계가 아니라면 이례적인 일이다.2시간여에 걸친 이날 오찬을 비롯해
전날 5시간 30분간 이어진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합치면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틀간 얼굴을 맞댄 시간은 7시간30분에 이른다.한중 FTA 등 경제적 문제 뿐 아니라
북한 문제 등 정치적 문제까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하는
시 주석의 배려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
오찬을 마친 박 대통령은 이어
장더장 전국인미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북한 김일성 대학 출신인 장더장 상무위원장은
중국 정부의 대표적인 북한통이다.특히 그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끄는 지휘관으로서
향후 북한의 개혁을 유도하는 우리나라와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박 대통령 연이어 서열 2위 리커창 국무총리와
면담하고 만찬까지 함께 하며 오랜 시간을 보냈다.리커창 총리와의 면담은
한중 FTA 체결을 앞둔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와의
실무적 접촉의 성격이 짙었다.박 대통령 혼자 하루동안
중국 정상과 정부 수장, 그리고 북한 정책의 지휘관 모두를 만나며
정치적 경제적 정상외교와 실무외교를 모두 소화한 셈이다."리 총리님은 [미스터 리 스타일]이라고
굉장히 국내외적으로 호평을 받은 것으로 들었다.""어떤 분인지 참 궁금했는데
오늘 뵙자마자 왜 호평을 받는지 느낄 수 있었다."
박 대통령은 리커창 총리와 만난 첫 인사에서
이런 덕담을 건네며 친밀감을 쌓았다.[미스터 리 스타일]은 리 총리가 취임 이후
국내에서나 국제 외교 무대에서
전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달리
유머와 위트를 섞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언행이나 행보를 해
붙여진 표현이다.상대의 성향에 맞춰 딱딱한 실무적 외교를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유도하며
부드럽게 이끈 외교적 기술로 보인다.박 대통령은
리 총리가 "이런 평가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 스타일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이라고 하자
"제가 들려드리겠다"고 말해 주위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리 총리 역시
"중국은 대통령님의 방문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는 말로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
한편 박 대통령은 29일 베이징 칭화대에서 연설을 한 뒤
중국 천년고도의 역사 도시 시안으로 이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