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부터 3박4일간 중국 국빈방문 정치·경제·문화융성 등 다각도로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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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27일부터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택한 제 3의 도시는 <시안>(西安)이다.

    박 대통령은 총 3박4일 간의 여정 중
    이틀은 <베이징>에서 머물며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나머지 하루는
    산시성(陝西省)의 성도인 <시안>에서 보낸다.

    지금껏 우리 정상이 중국을 다섯 차례 국빈 자격으로 찾은 동안,
    <시안>을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 차례는 중국의 제 2의 도시인 <상하이>에 집중됐고
    2008년 5월 이명박 대통령은
    쓰촨성 대지진 위로 차 <청도>(칭다오)를 방문 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시안>을 최종 낙점한 데는
    경제-정치-국정철학-지역발전까지 다각도가 고려됐다.
     

    1. 경제성

    <시안>은 최근 중국 서부 대개발의 거점도시로 꼽히고 있다.
    항공우주-전자-통신-바이오 산업이 대표 산업이다.
    인근에 시안자오틍대, 시베이 공업대학 등 90여개 대학과
    3,000여개 연구기관이 밀집해 인재 또한 풍부하다.

    특히 중앙정부의 대개발 정책에 따라
    하이테크 기술산업개발구가 설치돼 국내외 기업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안>에 총 7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청와대는 <시안>을 차기 한중 교류협력의 중심지로 보고 있다. 

    “<시안>은
    한-중 서부지역 교류협력의 중심지이다.

    장기적으로
    우리 기업의 중앙아시아 및 유럽진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한·중간 미래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

        - 청와대 김행 대변인


    2. 정치적 위상

    <시안>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치적인 고향이다.
    시 주석은
    문화혁명 당시
    <시안>과 같은 산시성에 있는 <랑자허>(梁家河)에서 7년 간 생활했다.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勛)의 고향인 <푸핑>(富平)과도 인접해 있다.

    시 주석에게
    박 대통령의 대구만큼이나
    의미깊은 곳이 <시안>이라는 이야기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서
    안보와 경제 양 측면에서 중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얻어내는 게 필수적이다.

    최근 남북 당국회담 무산으로
    남과 북이 냉각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북한의 핵개발부터 탈북자 인권문제까지
    중국과 인식의 차이를 좁히고,
    우리 정부의 정책을 설득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또 지지부진한 한·중FTA(자유무역협정)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번 방중의 핵심 과제이다. 

    시 주석에게 의미가 깊은 지역을 방문함으로써 정서적 교감을 강화해
    외교력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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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문화융성

    <시안>은 3천년 역사를 지닌 문화의 고도로
    중국의 과거-현재-미래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국정기조인 [문화융성] 측면과 맞닿아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부터 [문화가 있는 삶]을 강조해왔다.

    <시안>의 옛 이름은 <장안>(長安)이다.
    중국 왕조들의 수도로 기능하며
    고대 주(周) 문왕 시절부터
    진(秦)-한(漢)을 거쳐 당(唐)에 이르기까지 13개 왕조가 수도 등으로 삼았다.
    고대에 서양과 동양을 연결했던 실크로드의 기점이기도 했다.

    <시안>에는 진시황의 병마용을 비롯한 문화유적이 풍부하다.
    시내 곳곳에 있는 고대 건축물과 유적들이 오랜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정부의 국정기조인 [문화융성] 측면에서
    양국 간
    문화교류를 촉진시키고
    한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김행 대변인


    4. 지역발전

    중국 대륙 서부에 위치한 <시안>은
    과거 중국 왕조의 수도역할을 했지만,
    동부를 중심으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제 발전 속도가 더딘 편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지방의 방문지역도 지리적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한다.

    천편일률적으로 대표도시인 <베이징> <상하이>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업의 투자가 활발하고,
    우리 지역과의 교류도 활발한 곳을 택했다는 것이다.

    <시안>이 위치한 산시성과는
    경상남도가 지난 2008년부터 우호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경상북도는 올해 4월 자매도시를 맺었고
    이밖에도 <시안> 주변의 작은 도시들과 우리나라의 경주-진주 주변 군 등 간에도
    결연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