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조선으로 집단적으로 끌어가려다 발각"우리 정부 "터무니없는 억지 주장"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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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 그대로였다.

    라오스에서 탈북청소년 9명이 붙잡혀 북송된 사건에 대해
    북한은 남한이 먼저 "유인납치했다"고 거짓 주장했다.

    앞서 탈북자들은,
    북한의 전례없는 이번 [북송 작전]이
    "김정은의 체제 선전을 위한 기획"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 ▲ 아이들은 모두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맨 왼쪽에 있는 여자 아이만 주황색 반팔 티셔츠를 입었고, 나머지는 모두 연두색 반팔 티셔츠 차림이다. 이 티셔츠들은 한국인 관광객으로 위장하기 위해 국내에 있는 북한인권단체로부터 협조받은 단체복이다. 강제북송된 [꽃제비(탈북 고아)] 출신 탈북자 9명이, 지난달 10일 라오스 경찰에게 붙잡히기 2시간 전에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한국 대사관이 있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으로 향하는 버스 앞에서의 모습이다. ⓒ 뉴데일리
    ▲ 아이들은 모두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맨 왼쪽에 있는 여자 아이만 주황색 반팔 티셔츠를 입었고, 나머지는 모두 연두색 반팔 티셔츠 차림이다. 이 티셔츠들은 한국인 관광객으로 위장하기 위해 국내에 있는 북한인권단체로부터 협조받은 단체복이다. 강제북송된 [꽃제비(탈북 고아)] 출신 탈북자 9명이, 지난달 10일 라오스 경찰에게 붙잡히기 2시간 전에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한국 대사관이 있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으로 향하는 버스 앞에서의 모습이다. ⓒ 뉴데일리


    #. 북한의 조선적십자회는 5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최근 우리의 나이 어린 청소년을 유인 납치해
    남조선으로 집단적으로 끌어가려다 발각된
    반인륜적 만행 사건이 드러났다.

    범죄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주모자들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


    북한은 탈북 청소년의 남한행을 추진한 목사 등에 대해,
    [종교의 탈을 쓴 인신매매 거간꾼]이라며 맹비난했다.

    "수십 명의 우리 청소년을 유괴 납치해
    비밀 은신처에 가둬놓고 온갖 악행을 감행했다.

    성경과 찬송가를 외우게 하고 이를 못하면 몽둥이로 구타해
    온몸에 멍이 들고 정신적 압박으로 말투까지 이질화됐다.

    (송환된 청소년들은) 지금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이제 국가적 보살핌 속에 자기의 희망과 미래를 마음껏 꽃피우게 될 것이다."


    대변인은,
    대한민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북한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고 했다.

    아울러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를 거론하며,
    "미 국무부와 긴밀하게 공조한 사실을 실토했다"고 주장했다.

  • ▲ 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전해준 지난 2011년 성탄절 중국에 함께 모여 있을 때 찍은 탈북 청소년 15명의 사진이다. ⓒ 뉴데일리
    ▲ 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전해준 지난 2011년 성탄절 중국에 함께 모여 있을 때 찍은 탈북 청소년 15명의 사진이다. ⓒ 뉴데일리


    #. 우리 정부는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정부는,
    북한이 탈북 청소년 강제북송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우려를 외면한 채
    터무니없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정부는,
    북한 당국이
    강제 송환된 탈북 청소년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것과
    부당한 처벌이나 대우를 하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한다."


  • ▲ <TV조선>이 단독 입수한 사진이다. 탈북 청소년들이 중국에 함께 모여 있을 때 찍은 모습이다. ⓒ TV조선
    이 단독 입수한 사진이다. 탈북 청소년들이 중국에 함께 모여 있을 때 찍은 모습이다. ⓒ TV조선

     

    #. 북한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은 지난 3일,
    평양내 소식통을 인용해 북송된 탈북청소년 9명이
    "체제 선전에 이용될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방송에 따르면,
    이번 [북송작전]은
    김정은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한다

    [공화국의 청년들을 위해서는 자금을 들여서라도 구출작전도 펼치신다]는
    김정은의 인민애를 부각하기 위한 작전이라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번 [북송작전]이,
    남한을 동경하는 북한 주민들을 교양하고 탈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라오스에서 탈북자의 한국행을 돕는 일을 해 온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회장도 이 같은 얘기를 한 바 있다.

    김 회장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납치해 선전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재입북 탈북자들이
    조선중앙방송에서 아무리
    "한국에서 처참하게 살았다"고 말해도,
    북한 주민들이 믿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처참하게 살았다면서 어떻게 살찌고 배가 나왔냐"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 보위부가 체포조를 가동,
    "어디로 달아나도 탈북자는 반드시 잡아온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첫 선택지로 [라오스]를 선택했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