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건강 위협 판단, 조종사․교관 등 필수 금연 대상자 지정, 금연클리닉 운영
  • 공군 사관생도와 조종사는 이제부터 담배를 못 핀다.
    지금 담배를 피는 사람은 [비행기에서 내리거나 담배를 끊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성일환 공군참모총장의 명령이다.

    공군은 오는 7월부터 모든 부대를 금연구역으로 정하고,
    교관과 조종사는 금연을 [필수조건]으로 정해 클리닉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공군 장병들은 앞으로 부대에서 마련한 흡연구역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다.
    흡연구역은 건물에서 최소한 50m 이상 떨어진, 외진 곳에 만든다.

    공군 교관이나 조종사들은 앞으로 담배를 피우면 조종을 할 수 없게 된다.
    공군 사관생도의 경우 담배를 피우면 조종사가 될 수 없다.
    혈중 니코틴이 발견되면 비행훈련에 입과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흡연자인 조종사들은 [공군 금연클리닉]에 등록돼
    금연에 성공할 때까지 [관리]를 받게 된다.

    현재 공군 조종사들의 흡연율은 30% 내외.

    현역 조종사들 또한 정기 신체검사에서 [니코틴 양성반응]이 나오면
    재신검 및 일시적인 비행임무 정지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공군에 따르면 흡연자가 전투기를 조종할 경우 폐에 생긴 기포가 터져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 금연클리닉 상담을 받고 있는 공군 조종사들.
    ▲ 금연클리닉 상담을 받고 있는 공군 조종사들.

    강호형 공군본부 의무처장(대령 진)의 설명이다.

    “구호성 캠페인이나 개인의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장병들도 금연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금연 서약서를 작성해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다.”


    공군은 장병들의 금연을 돕기 위해 각 비행단 의무대대에서
    지역 보건소와 연계해 금연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보건소의 [금연상담사]를 부대로 불러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금연보조제]를 제공하는 한편,
    주기적으로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와 소변 니코틴 잔량을 검사하고 있다.

    금연에 성공한 북부사령부 권상윤 중사(부사후 197기)의 경험담이다.

  • 의무대대에서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 중인 조종사.
    ▲ 의무대대에서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 중인 조종사.



    “예전부터 담배를 끊고 싶었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다.
    부대에서 동료들과 함께 금연을 하니,
    일단 담배를 피우자고 권하는 사람이 없었고, 금단현상도 함께 극복할 수 있었다.”


    공군에서는 북부전투사령부와 제5전술공수비행단을 [금연시범부대]로 지정해
    관리를 한 결과 조종사 전원이 금연에 성공했으며,
    다른 부대 조종사들도 금연서약서를 작성한 상태라고 한다.

    공군은 이번 금연 정책을 통해 현재 33%인 장병들의 흡연율을
    2015년까지 2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