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제 BM-30 개량한 중국산 WS-1B 미사일 다시 개량한 듯
  • 지난 5월 18일부터 북한이 쏜 것으로 추정했던 'KN-02' 단거리미사일. 하지만 위성영상촬영 결과 신형 방사포였다.
    ▲ 지난 5월 18일부터 북한이 쏜 것으로 추정했던 'KN-02' 단거리미사일. 하지만 위성영상촬영 결과 신형 방사포였다.

    북한이 도입한 300mm 방사포.
    최대 사정거리가 200km 수준이어서
    전방에서 발사하면 오산-평택 등 주한미군 주요기지는 물론
    대전-세종시-계룡대 일대까지 타격할 수 있다.

    탄도탄에 비해 발사 후 비행시간이 짧아 요격하기 매우 어렵다.
    이걸 막을 무기가 세상에 있을까?

    이스라엘에 있다. 


    러시아가 만든 <BM-30> 개량한 중국 <WS-1>,
    북한이 다시 개량


    지난 5월 18일 오전.
    북한군은 동해상으로 2발의 [비행체]를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원산 북동쪽으로 150km 가량을 비행한 뒤 떨어졌다.

    북한군은 이 [신형 방사포]를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6발 쏘았다.

    당시 우리 군 당국에서 탐지한 [비행체]는,
    북한이 개발한 단거리 미사일 <KN-02>나 그 개량형인 <KN-09>로 추정됐다.
    사정거리나 속도-크기 등이 비슷해서였다.

    그러나 몇 시간 뒤 미군은 첩보위성으로 찍은 사진을 우리 군에 제공했다.
    기존의 방사포에 비해 훨씬 큰 로켓 4발을 장착한, 새로운 방사포였다.

  • 러시아제 300mm 방사포 BM-30. 글로나스 시스템을 활용해 정밀공격이 가능하다.
    ▲ 러시아제 300mm 방사포 BM-30. 글로나스 시스템을 활용해 정밀공격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러시아제 <BM-30 스메르시>라는 추측이 나왔다.

    <BM-30 스메르시>는 300mm 로켓 12발을 장착한다.
    하지만 사진에 찍힌 북한군의 [신형 방사포]에는 로켓이 4발뿐이었다.
    사진을 본 한미 연합군은 중국이 <BM-30>을 개량해 만든,
    <웨이시(Weishi. 수호자라는 뜻)> 방사포로 추정했다.

    <웨이시> 방사포는 <WS-1> <WS-1B> <WS-2>로 나뉜다.
    1990년대 초반 등장한 <WS-1>은,
    사정거리가 100km의 로켓 4발을 이동형 발사차량에 싣고 다닌다.

    <WS-1B>는 <WS-1>을 개량한 것으로 사정거리가 180km나 된다.
    <WS-2>는 기존의 <WS-1>의 직경을 40mm로 키운 것으로 사정거리는 200km다.

    한미 연합군은 북한군이 5월에 발사한 게 <WS-1B>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험 사격의 특성상 실제 최대 사정거리를 계산하면 200km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WS-1B>는 <중국정밀기계공업>에서 만든다.
    길이 6.37m, 탄두중량 150kg으로 최대 속도는 마하 5.2다.
    목표를 향할 때 최대 비행고도는 60㎞ 정도로,
    대기권 재진입을 하지 않아 목표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스커드> 등에 비해 짧다.

    중국은 이 <WS-1> 시리즈 미사일을 수단 등 아프리카 등에 판매한 적이 있다.
    한미 연합군은,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밀수입했거나 제3국을 통해 도입한 뒤 이를 개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중국제 302mm 방사포 WS-1B. 사정거리가 180km나 된다.
    ▲ 중국제 302mm 방사포 WS-1B. 사정거리가 180km나 된다.



    한미 연합군은 북한군이 이 <WS-1B> 개량형을 실전배치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 민간 군사연구가들은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바로 북한군이 자체적으로 생산한 [고체연료]를 채워넣고,
    일본 등으로부터 밀수한 [상용 GPS 단말기]를 달아 성능실험을 했을 가능성이다. 


    일반 로켓과는 차원이 다른 <WS-1B>


    러시아가 만든 300mm 방사포 <BM-30>은 보통 방사포와 달리 [정밀유도 로켓]이다.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인공위성 위치정보 시스템 <글로나스> 단말기를 장착,
    정밀공격이 가능하다.

    중국이 만든 <WS-1B>도,
    자체적으로 구축한 인공위성 위치정보 시스템 <바이두(北斗)> 시스템을 활용한다.
    <바이두> 시스템은,
    미국이 구축한 <GPS>에 비해서는 정밀도가 떨어지지만 로켓 유도에 사용하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북한군이 입수한 <WS-1B>는,
    <글로나스>나 <바이두>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러시아 입장에서는 유엔 안보리 제재를 3중으로 받고 있는 집단에게
    위성 위치정보 시스템을 제공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래도 북한군에는 [대안]이 있다.
    바로 [상용 GPS 단말기]를 로켓 유도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미국은 친한 우방국이 아니면 [군용 GPS 좌표]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용 GPS 좌표]는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정밀타격]은 어려워도 웬만한 공격에는 무리가 없다.

    북한군은,
    90년대부터 100여 척의 일본 어선을 밀수해 GPS 단말기 등을 전용하는 등
    GPS 기술에 대해 집착해 왔다.
    <WS-1B> 개량형 로켓에 이를 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 북한군 신형 300mm 방사포의 사정거리. 비행시간이 짧아 요격도 어렵다.
    ▲ 북한군 신형 300mm 방사포의 사정거리. 비행시간이 짧아 요격도 어렵다.



    즉, 북한군이 지난 5월 시험한 [300mm 방사포]는,
    200km 사정거리에 GPS 유도장치를 이용한 정밀성,
    발사 준비에 12분,
    발사 후 목표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도 5분 이내여서,
    요격이 어렵다.

    북한군이 이 방사포를 실전배치하면 한미 연합군은 대응할 수가 없다.
    대기권을 빠져 나갔다가 재돌입하는 탄도탄에 비해 비행시간이 훨씬 짧은데다
    한 번에 4발을 쏘기에 <패트리어트 PAC-3>로도 요격이 거의 어렵다.

    우리 군이 구축한다는 <킬 체인>으로도 막을 가능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북한 <주체 100포> 막을 무기,

    이스라엘에 있다


    북한군은 신형 방사포를 <주체 100포>라 부르며,
    “막을 무기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일반적으로 방사포나 야포를 방어할 수 있는 무기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국의 [레이저 무기]와 지상형 대공무기 <C-RAM 센추리온>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미국이 개발한 <ABL>(공중발사레이저)은 탄도탄 제거용으로 1분에 6발을 요격할 수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개발하던 <M-THEL>(이동형 고출력 레이저)는 계획이 중단됐다.

  • 미국이 해외기지 경비용으로 개발 중인 C-RAM 센추리온. 아직도 개발 중이다.
    ▲ 미국이 해외기지 경비용으로 개발 중인 C-RAM 센추리온. 아직도 개발 중이다.



    미국이 개발 중인 <C-RAM 센추리온>은,
    20mm 기관총 6열을 묶어 초당 100발 가량을 쏘는 단거리 대공무기다.
    그러나 요격 거리가 짧다.

    결정적인 문제는 이들 모두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에 비해 실전에서 검증도 받았고,
    사정거리도 최대 70km나 되는 [판매용 무기]가 이스라엘에 있다.
    바로 <아이언 돔>이다.

    <아이언 돔>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M-THEL> 개발을 중단한 뒤,
    이스라엘이 급하게 만든 요격용 대공 미사일이다.

    <아이언 돔>은,
    길이 3m, 지름 16cm, 무게 90kg의 소형 미사일 <타미르> 20발을 담은 발사대 3개와
    최대 350km 거리까지 탐지할 수 있는 추적 레이더가,
    1개 포대를 이룬다.

    <아이언 돔>은 4~70km 거리에서 날아오는 방사포나 155mm 포탄을 요격할 수 있다.
    이스라엘 측에 따르면,
    [탐지-추적-요격]에 걸리는 시간이 30~60초 이내라고 한다.

  • 포탄과 방사포 요격용 미사일 '아이언 돔'의 발사대. 20발의 '타미르'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 포탄과 방사포 요격용 미사일 '아이언 돔'의 발사대. 20발의 '타미르'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아이언 돔>의 능력은,
    [이론상]으로 나온 게 아니라 [실전]을 통해 검증됐다.
    2011년 4월 7일,
    이스라엘 가자 지구에서 <카츄사> 로켓을 요격한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방사포를 떨어뜨렸다.

    2012년 11월 15일부터 17일 사이,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쏜 방사포 273발에 요격을 시도해,
    245발을 격추했다(요격율 84%).

    이 같은 성능을 본 세계 각국은 앞 다투어 <아이언 돔> 구매를 추진 중이다.
    그 중 싱가포르가 첫 번째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 또한 서북도서와 수도권 방어를 위해 <아이언 돔>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언 돔>의 가격이,
    1개 포대 당 5,000만 달러(한화 약 530억 원)에 달하고,
    <타미르> 미사일 1발 가격이 4만 달러라는 점을 들어 [비용 대비 효과]면에서,
    [낭비]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300mm 방사포]가 도심 지역에 떨어졌을 때의 피해에 비하면,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 이스라엘이 탄도탄 요격용으로 개발 중인 '애로우' 미사일 개발계획. 우리나라가 추진 중인 KMD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스라엘이 탄도탄 요격용으로 개발 중인 '애로우' 미사일 개발계획. 우리나라가 추진 중인 KMD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애로우> 미사일 등 탄도탄 요격망도 자체적으로 개발 중이다.
    우리나라가 구축하려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MD)>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만큼,
    비용도 저렴하고, 우수한 시스템이라고 한다.

    한편 이스라엘 당국은,
    한국이 [공동의 적]에 대응하는 동맹국인 만큼
    [필요한 부분]에 대해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