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독립운동 당시 反서방국…비동맹권국 北과 교류민주화·경제화 거치며 외교 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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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말로)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이 두 마디를 김일성 장군에게 배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첫 정상 손님인 요웨리 무세베니(69) 우간다 대통령이 오찬장에서
    북한의 김일성을 언급하며 한국어로 인사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저는 한국어 두 문장을 알고 있습니다. 과거에 김일성 장군에게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김일성에게 장군(General)의 칭호를 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표정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과거에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아프리카에서 반식민주의 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김일성과) 서로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의 독립운동이 한창 진행되던 1950~70년대는
    아프리카를 식민지화한 서방국에 저항하고 반식민지 투쟁을 이어갔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그 시기 세 차례 북한을 찾았으며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당시 소련, 중국, 북한과 같은 동방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그 이후 세상은 많이 변화했고, 오늘날 반식민지 투쟁을 종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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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서
    “민간주도의 경제성장 전략을 추구하며 한국을 방문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감명깊게 설명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잘 봐왔다.
    집무실에 박 전 대통령이 집필한 서적들이 있다.

    한국을 오늘날 같이 변화시킨 그 분의 비전에 경의를 표한다.
    평소에 박정희 대통령의 비전을 언급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독립운동 시절, 비동맹국으로 북한에게 지원을 받는 등 교류를 해왔으나
    이후 민주화 과정을 밟으며 외교관계가 달라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주적인 북한의 최고책임자의 실명을 거론한 점이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간다와 우리나라는 이제 막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로
    한국과 북한의 관계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던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 청와대 김행 대변인 역시
    과거의 외교적인 배경을 설명하며 향후 관계발전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프리카의 독립운동이 진행될 때 우간다는 비동맹권에 속해 있었다.
    당시 미국 등 식민지 국가에 대해서는 배척적인 자세를 갖고
    반작용으로 중국 북한 등 나라와 상대적으로 가깝게 지냈다.

    최근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거치며
    과거 식민지-피식민지 구조에서 실질적인 외교관계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의 외교가 안보에 치중했다면
    나눔과 배려로 지평을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
    아프리카에 도움을 주고 양국관계가 굳건해지는
    새로운 외교의 패러다임”이라고 했다.

    특히 자원부국인 아프리카가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지난 3월에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리카 정상들과 연쇄회담을 갖기도 했다.

    청와대 역시 박 대통령이 취임 후 국내에서의 첫 정상회담 상대로 우간다를 택한 이유로
    아프리카 대륙의 잠재력을 꼽는다.

    우리나라와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은 우간다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7%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부 알버트 호수 지역에서 석유가 발견되면서 신흥 자원부국으로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