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대 주식 지키려 정무위 거부한 안철수 때문에 향후 문제 생길까?강창희 의장,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 등을 고려해 안철수 복지위 배정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소속 상임위가 보건복지위원회로 23일 확정됐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안철수 의원의 상임위 배정 희망 의사와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배성례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강창희 의장은 이날 오전 안철수 의원을 의장 집무실에서 만나 배정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 의원은 국회에 입성한 지 한 달 만에 상임위를 배정받게 됐다.

  • 강창희 국회의장이 지난 13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만나 상임위 배치 문제와 관련한 얘기를 나누기 위해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강창희 국회의장이 지난 13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만나 상임위 배치 문제와 관련한 얘기를 나누기 위해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상 원칙과 관례를 무너뜨린 사례다.

    국회 상임위는 각 정당별로 의석이 정해져 있다.
    상임위 배정이 이미 완료된 상태에서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의원의 경우,
    전 지역구 의원이 활동하던 위원회로 가는 것이 통상적이다.

    원하는 상임위에 지원해놓고도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바라지도 않았던 상임위에 배정된 의원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안철수 의원은 노회찬 전 의원이 속해 있던 정무위원회에 배정됐어야 했다.
    그런데 정무위와 업무연관성이 있는 1,000억원대 안랩 주식이 문제가 되면서
    안철수 의원은 다른 상임위를 찾기 시작했고,
    결국 민주당이 양보해 보건복지위에 둥지를 틀게 됐다.

    당초 국회 사무처도 국회법에서 규정한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었지만,
    강창희 의장의 최종 승인과 국회법에 따라 안철수 의원의 상임위 배정 논란은 일단락됐다.

    다만 향후 재·보궐선거를 통해 입성하는 의원들이 마구잡이로 상임위를 요구할 경우,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