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개입했다고 5.18 의미 퇴색도 민주당 피해보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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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며칠 지나지 않아 5.18 광주민주화 운동 기념일이 다가온다.

    정치인들은 광주로 달려갈 것이고, 안철수도 호남의 사위임네 하고 기웃거릴 예정이다.
    수많은 기념식이 열리고 애도를 표시하는 행사가 마련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아픔을 당하면서 고통을 겪은 우리시대의 비극이니 당연하다.

    그런데, 아직도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벌어진 무력충돌의 원인이 북한 특수군 개입이란 주장이 식지 않고 있다.

    어떻게 시민군이 4시간만에 전라남도 전역에 있는 30여곳의 무기고를 털 수 있는지,
    시민들은 무장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오는데, 그렇다면 무장전투를 벌인 사람들은 누구인지,
    아직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시신 66명의 정체는 무엇인지 하는 것이다.

    지난 13일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서 다시 이 문제를 제기했다.
    5.18때 북한특수군 600명이 동해, 서해 및 땅굴로 3차례에 걸쳐 침투해서 5.18때 무장책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북한특수부대 장교 출신 탈북자 임천용(자유북한국인연합대표)씨와
    이주천 원광대사학과 교수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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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들은 탈북자들의 잇단 증언 및 시민군 증언, 북한 정권이 5.18을 기념하는 이유 등을 북한군 개입의 근거로 들었다.

    북한특수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은 그저 유언비어라고 묵살하기에는 근거들이 적지 않다.

    TV조선은 지난달 22일에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한국망명을 취재했던 김용삼 전 월간조선 기자를 출연시켜 북한 개입설을 보도했다.
    김씨는 황장엽 메모를 근거로 역시 북한특수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황장엽 메모 중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내용은 두가지이다.

    [조선노동당 대남부서에 소속된 상당수가
    광주민주화운동 끝난 후에 일제히 훈장을 받았다.] 

    [광주 문제도 그들을 뒤에서 사주한 북의 공명주의자들이 책임전가한 일이다.]


    이 외에도 지금 공개된 상태로 떠돌아다니는 북한개입 주장은 너무나 많다.
    그리고 그들이 제기하는 의문점들도 상당한 근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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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쯤되면 정부나 좀 더 객관적이고 공식적인 창구가 진짜 원인을 규명하도록 나서야 하지 않을까.


    만약, 북한특수군이 개입해서 비극적인 참사가 일어난 것이 사실이이라면, 무엇이 달라질까?

    1. 원인제공자가 대한민국 국내에서 북한 김일성 정권으로 바뀐다.
       당연히 전두환 전 대통령과 당시 계엄사령부에게 씌워졌던 1차 책임도 상당부분 희석된다.
       물론 전두환 당시 계엄사령관이 계엄을 선포했기 때문에 그 긴장관계를 비집고 북한 특수군이
       공작을 벌였다는 주장이 나올 수는 있다.

    2.계엄군으로 참가한 군대는 시민을 상대로 발포했다는 치명적인 오명에서  벗어나 명예
      회복의 길이 열릴 것이다.


    3. 일부 정치인들은 입장이 곤란해질 지 모른다. 
       광주민주화 운동을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강화하는 데 활용했다면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TV조선의 13일 보도에 대해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14일 즉각 반발했다.
    TV조선이 유언비어를 계속 확대재생산 한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박용진 대변인이 성명서까지 민주당 웹사이트에 올려놓고 이렇게 적극 반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북한군 개입설은 한두사람이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요컨대, 제대로 조사만 해보면,
    진짜 북한 특수군이 개입했는지 아닌지는 의지만 있으면 빠른 시일안에 밝혀낼 수 있다.

    북한 특수군이 개입했다고 해서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희생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는다.
    희생자들은 이 나라의 민주화탄생에 피를 흘렸으며,
    그 사건으로 대한민국의 민주화가 빨라졌다는 점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특수군 개입이 사실로 드러난다고 해서 민주당이 피해보는 것도 아닌데,
    박용진 대변인은 왜 저리 나선단 말인가?

    임천용씨의 발언에 귀를 기울여보자.

    "북한은 5.18에 북한 특수군을 보내 대한민국을 이간질시켰다.
    그리고 그것이 먹혔다.

    국가를 정상적으로 바로 세워야 하지 않는가?"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 성명서

    5.18 진실 왜곡하는 유언비어 유포한 TV조선에 강력 항의한다
      
    어제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이 탈북인사 등을 출연시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왜곡하는 충격적인 유언비어를 유포한데 대해서 강력 규탄한다.
     
    탈북인사인 임천용씨는 “북한군 1개 대대가 들어왔다”, “광주시청을 점령한 것은 시민군이 아니고 북한에서 내려온 게릴라다”는 등 참을 수 없는 유언비어를 쏟아냈다. 
     
    광주민주화운동은 1980년 계엄군의 유혈진압에 맞선 광주시민들이 전개한 민주항쟁으로 계엄군의 유혈진압에 사망 218명, 행방불명자 363명 등 총 7,200여명의 피해를 낳았다. 
     
    그러나 1998년 국회 청문회를 통해 진상이 밝혀지기 시작했고 1990년과 1995년 관련법이 제정되어 피해자 명예회복과 보상·기념사업,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이 이루어졌다.
      
    또한 민주주의의 소중한 역사이자 과거사 청산의 훌륭한 선례로 1997년 이후 국가기념일로 추모되고 있다.
     
    그런데 과거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에 정권에 의해 유포됐던 유언비어들이 21세기에 탈북인사의 입을 통해서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TV조선이 이 같은 역사 날조의 유언비어를 방송한데 대해서 강력항의하며, 이 같은 발언이 TV조선의 공식입장인지 묻는다. 또한 TV조선에 공식적인 사과를 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