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꾀-편법-정치공학은 그만! 천안함 초기의 우를 또 범하면 안된다!

  • 지난 목요일(9일) 저녁부터 이 글을 쓰는 지금 일요일(12일) 밤까지,
    72시간은 혼란과 혼돈의 소용돌이였다.
    윤창중 사건 때문이다.

    정부는 시시각각 말이 바뀌었고,
    윤창중은 5월 11일에 자신의 총체적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 윤창중의 기자회견ⓒ
    ▲ 윤창중의 기자회견ⓒ

    무엇이 진실인가?
    왜 이토록 진실을 알기 어려운가?

    상황이 아무리 혼란스럽더라도 진실은 둘 중 하나이다.
    윤창중 스토리가 진실이든가 혹은 완전히 거짓이든가, 결판 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다음 두 개의 시나리오를 잡았다.
    [윤창중 스토리]와 [반(反) 윤창중 스토리].


    1. [윤창중 스토리]가 진실인 경우

    윤창중 기자회견이 진실이라면 이런 이야기가 된다.

    □ 윤창중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여대생과 문화원 여직원 C씨가 윤창중을 파멸시키려 한다.

    □ 윤창중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이남기 수석에 의해 강제로 귀국 조치 당했다.

    □ 윤창중은 그런 말 한 적이 없는데, “윤창중은 아내가 사경을 헤매서 한국으로 급거 귀국했다”라는 이야기가 이남기 수석에 의해 유포됐다.

    □ 윤창중은 변명할 기회도 가지지 못하고, 언론에 의해 짓밟혔다.


    □ 윤창중은 아무런 잘못을 범하지 않았는데, 전격 경질됐다.

    □ 윤창중은 아무런 잘못이 없었지만,
    “『7일 밤에 여대생 엉덩이에 손을 얹었고, 8일 이른 아침에 문을 열었을 때에 나체였다』라는
    진술조서를 쓴 바 있다”라고,
    청와대 민정실이 12일, 익명으로 비겁하게 리크(leak, 정보를 흘리는 언론플레이)했다.   


    [윤창중 스토리]가 진실이라면, 윤창중은 반드시 영웅으로 부활할 것이다.
    그런데 이 스토리에는 대단히 기적적인 특성이 하나 있다.
    이 스토리를 따를 경우,
    윤창중은 순결과 선(善) 그 자체인 반면에,
    반(反)윤창중 측 주장—그게 청와대든 새누리든 언론이든 야당이든—은
    악(惡)이요 음모(陰謀) 그 자체가 된다는 특성이다.

    이는 기적이다.
    인간의 일이란,
    이 같이 명확한 선과 악으로 갈라지는 법이 지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적 앞에서는 오히려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못 된 습성이 있다.
    우리는 꿈틀대면서 진실을 향해 한 뼘씩 다가가는 그런 존재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헤쳐가는 길이,
    땀과 희망과 혼돈과 깨달음으로 컬러풀하게 수 놓아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완벽한 완성품이 지금 당장,
    땀 없이 손아귀에 들어 올 수 있다는 생각을 우리는 거부한다.

    그래서 우리는 [윤창중 스토리]가 아니라 [반(反) 윤창중 스토리]를 상상하게 된다.


    2. [반(反) 윤창중 스토리]가 진실인 경우


    [반(反) 윤창중 스토리]의 핵심은,
    5월 12일 일요일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리크(leak)한 이야기이다.

    “윤창중은 귀국 직후 민정실에서 가진 조사에서,
    7일 밤에 여대생의 엉덩이를 잡았다는 것과
    8일 이른 새벽에 호텔 방문을 열었을 때에 나체였다는 점을 시인했었다.”



    8일 이른 아침(현지시간),
    여대생 가이드가 울고 다른 인턴들이 모여서 격앙되었던 이유가,
    리크 되었던 내용과 같은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라고 가정해 보자.

    무슨 일을 해야 되었던 것일까?

    □ 고위관료(홍보수석, 워싱턴 문화원장, 대사관 간부)들이 나서서,
    여대생과 윤창중을 불러다 진상을 파악하고 여대생이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시도가 없었다.

    왜 그랬을까?

    첫째는, 권력을 향해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는 사람들은,
    [바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무감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권력 지향적 사람들에게는,
    어린 여대생의 고통과 트라우마는 [귀찮은 일]일 뿐 [인간다운 일]이 아니다.

    둘째는, [인간 삶의 현장]에 뛰어들 용기가 박약하기 때문이다.
    이 권력 지향적 고급관료의 태반은,
    인간의 깊이를 모르는 천박한 존재이기 때문에 현장 수습을 진두 지휘할 용기가 없다.

    그래서 문화원 여직원 C 씨가 열을 받아서 여대생과 함께, 성추행 신고를 했다.
    실제로는 8일 이른 오전에 패어팩스 호텔 안에서,
    민정실이 리크한 내용의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면,
    여직원 C씨와 여대생이, 오히려 자제한 케이스라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경찰 신고서에는 7일 밤 내용 밖에 진술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 8일 9시경(현지시간)부터 홍보수석 이남기는, 한편으로는 비행기 표를 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윤창중에게 여권을 내주어(수행단의 여권은 모두 거두어 관리한다) 한국으로 보냈다.

    그리고 기자들에게는 "부인이 사경을 헤매서 먼저 한국으로 갔다"고 말했다.
    편법 대응이 시작된 것이다. 

    [삶의 현장] 속으로 뛰어들 용기가 없는 해바라기성 고급관료들은,
    이런 상황에 부딪히면 편법부터 짜내기 시작한다.

    홍보수석은 사실대로 이렇게 밝히는 정무적 판단을 내렸어야 한다.

    “인턴 여대생에 대한 성희롱 혐의가 제기되어,
    실체적 진실이 무엇이든,
    직무 수행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
    윤창중 대변인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경찰 조사을 받도록 하기로 했다.

    이곳은 미국이고 여대생 역시 미국인이기 때문에,
    이 사안에 대한 판단은 미국 사법기관이 내릴 일이다.

    수행단이 실체적 진실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지금은 오직 대통령의 방미가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때이다.
    언론도 그 점에 집중해 주기 바란다.”


    □ 윤창중은 국민들이 보기에 [야반도주] 하듯 비행기로 날아오던 도중, 경질되었다.
    9일 오후(한국시간) 한국에 도착한 직후,
    바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에 의해 내부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윤창중은 귀가했다.

    그 순간부터 윤창중은 하이에나 떼 같은 상태의 기자들에게 무방비로 내몰렸다.

    사나운 광기로 중무장된 한국 언론의 하이에나 떼들은,
    9일 저녁 윤창중의 오피스텔로 처들어갔다.
    윤창중이 기자회견을 한 11일 아침까지 꼬박 이틀 동안,
    수십명이 오피스텔 문 앞을 지키고 발로 차고 벨을 누르고 쓰레기를 버렸다.
    나중에 그 쓰레기를 수거하니까 대형 봉지로 너댓개가 나왔다고 한다.

    언론은 바로 이날 저녁부터 당장 윤창중을 [죽일 놈]으로 딱지 붙였다.
    재판을 끝냈다.
    냉정한 사실발굴은 실종된 채 오직 [죽일 놈]이라는 가치판단만 하루 종일 틀기 시작했다.
    덕분에 윤창중은 “여대생을 성희롱한 놈”일 뿐 아니라,
    “마누라가 사경을 헤맨다고 거짓말하고 [토깐] 놈”이 되고 말았다.

    언론은,
    [비행기표는 누가 예약했나?]
    [누가 여권을 내주었나?]
    [부인은 정말 아픈가?]
    [여대생이 제출한 신고서에는 왜 페어팩스 호텔 안의 불미스런 일이 거론되지 않았나?]
    [미씨유에스에이 사이트에 ‘강간범’이라고 올렸던 사람은 여대생 혹은 문화원직원 C씨와 지인인가 아닌가?] 등과 같은
    정밀한 저널리즘을 추구했어야 되었다.



    □ 11일 오전 윤창중은 서울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수십 명에게 이틀 밤 동안 포위되어 있다가 나와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완전히 부인하는 [윤창중 스토리]를 주장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도 [진실 규명]은 없었고 해프닝만 남았다.

    기자들은 그를 쫓았고 음식점의 대형 화분 두개가 깨져서,
    윤창중은 이에 대해 별도로 수십만원을 부담했다고 한다.

    윤창중은 보다 진실에 가까운 이야기를 했어야 했고,
    언론 기자들은 화분을 깨지 말든가, 깼으면 돈을 물어 주었어야 했다.


    □  12일 오전 이남기의 귀국 종용을 가리키는 증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워싱턴 대사관이 비행기표를 예약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워싱턴 대사관 산하 한국문화원의 여직원 C씨가,
    사실상 신고접수를 주도한 당사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워싱턴 대사관은 이 같은 진실을 일찌감치 밝혔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사관에 근무하는 대한민국 최정예 외교관들은,
    사건 은폐의 공범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 12일 오후 청와대 민정실은
    “윤창중은 귀국 직후 민정실에서 가진 조사에서 7일 밤(현지시간)에 여대생의 엉덩이를 잡았다는 것과 8일 이른 아침(현지 시간)에 호텔 방문을 열었을 때에 나체였다는 점을 시인했었다”라고 리크했다.

    이 역시 참으로 무원칙하고 무감각한 조치였다.

    민정수석실은 리크할 것이 아니라 아래와 같이 당당하게 공식적으로 밝혔어야 되었다.
    또한 워싱턴 대산관의 은폐 협조 사실과,
    여직원 C씨의 이름이 나오기 전, 즉 토요일 오후에 이를 밝혔어야 되었다.


    "윤창중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던 내용은,
    그가 지난 9일 저녁에 민정실에서 진술한 내용과는 많이 다르다.
    그는 여대생의 엉덩이를 잡았다는 것,
    그리고 호텔 방문을 열 때에 나체였다는 점을 시인했었다.
    이제 이 사건에 관한 실체적 진실은 지금 시점에서는,
    윤창중씨가 사인이기에, 정부의 소관이 아니다.
    미국 사법체계 안에서,
    윤창중씨 개인이 밝혀 나가야 할 일이다.
    정부는 이 사안에 관한 미국 수사기관의 수사에 협조할 사안이 있으면 협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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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중 스토리]가 진실이라면,
    우리는 선과 악으로 명확하게 양분된 세상에서 용감하게 싸우는 [영웅 윤창중]을 보게 된다.
    아마겟돈(결전)을 통해 세상을 바로잡으면 된다.
    우리의 [영웅 윤창중]을 앞세워서!

    그러나 [반(反) 윤창중 스토리]가 진실이라면,
    우리는 땀과 노력에 의해 세상을 조금씩 조금씩 변화시켜 가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윤창중에게,
    청와대-외교부를 포함한 관료 및 여권에게,
    언론인에게,
    또한 우리 자신—즉 대한민국을 소중하게 여기는 보수주의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 윤창중에게.

    당신이 미국 땅에서,
    미국 국적의 교포 여대생에 대해 어떤 행위를 했는지,
    그 실체적 진실은 당신이 미국에서 감당해야 할 비즈니스이다.

    미국 경찰 및 검찰 등 수사기관의 조사에 신속하게, 적극적으로 협조하라.

    지금 적용되는 법률은 [성추행 경범죄](Sexual Misd.)이다.
    전기의자에 앉거나 교수형을 당하거나 장기 징역을 사는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
    최대 1천달러 미만의 벌금형 또는 180일 이하 징역형에 지나지 않는다.
    당당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 청와대-외교부를 포함한 관료 및 여권에게.


    편법, 왜곡, 축소를 하지 말아야 한다.

    2010년 천안함 괴담이 퍼지게 된 첫 단추는 군(軍)이 제공했었다.
    처음에는 천안함 침몰이 사고에 의한 것인 양 보고했고, 침몰 시간도 오락가락 했었다.
    지난 두 개의 정권 10년 동안 “대북관계를 경색시키지 말라”라는 명령에 주눅이 들어,
    스스로 진실을  왜곡-축소하는 편법을 저질렀다.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워싱턴 현장에서 청와대 수행단과 대사관에 의한 왜곡 축소 편법이 있었다.
    처음부터 투명하게 밝히고 나갔더라면, 국민이 이토록 혼란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오직 진실만이 중요하다.

    편법은 재앙이다.
    대한민국 국민과 같은 극성스럽고 맹렬한 국민 앞에,
    어떻게 왜곡과 은폐가 통한단 말인가!

    오직 진실만을 중시하고 뚜벅뚜벅 걸어야 한다.

    관료와 정치인들은,
    우리 사회의 정치문화가 급속하게 성숙해 가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매우 맹렬한 보수주의, 공화주의 세력이 성장해 나오고 있다.

    이들을 믿어라.
    그리고 오직 진실만을 이야기하라.
    그러면 다 된다.
    막강한 민초 보수주의, 공화주의 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왜곡-축소-은폐는 못 되 먹은 옛 습관일 뿐이다.
    민초 보수주의, 공화주의 세력을 믿고 진실을 향해 몸을 던져라!


    □ 언론인에게.

    남의 오피스텔  문 앞을 수 십 명이 이틀 밤 동안 점거하면서,
    대량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기자인가 하이에나인가? 
    기자회견 장에 가서 대형화분을 두개 씩이나 깨뜨리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기자인가 양아치인가?
    청와대 수행단과 워싱턴 대사관이 은폐 축소한 부분을 파고 들어가는 정밀함이 없는 채,
    오직 [윤창중 죽일 놈]이라는 야만적 결론만 하루 종일 반복하는 것이 기자인가 사형집행인인가?

    우리, 대한민국을 소중히 여기는 보수주의자들은,
    당신들의 이 같은 하이에나, 양아치, 사형집행인 근성에 넌더리를 낸다.
    당신들 자신의 자아에 대한 자긍심과 인권에 대한 존중심을 가진 프로페셔널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우리, 대한민국을 소중히 여기는 보수주의자들은,
    당신들이 김병관에게 저질렀던 짓을 기억한다.
    무려 한달 반에 걸쳐 그의 인격을 짓밟고 그를 매도했다.

    그래서 실체적 진실과는 아무 상관없이 결국, 
    대한민국 국방장관으로서 가장 적합한 사람을 낙마시켰다.
    군사비 지출, 무기 국산화, 기존 3군 체제에 내재된 무지막지한 비효율성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를 낙마시켰다.
    언론이, 방위산업 기업체와 그와 연결된 수많은 정치인의 시녀 노릇을 한 일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처음에는 윤창중 역시 [제2의 김병관] 아닌가, 의심했었다.
    그래서 [반(反) 윤창중 스토리]를 혐오했다.

    그러나 2월 11일 윤창중이 내놓은 [윤창중 스토리]는,
    진실이 되기에는 너무 [순결]하고 너무 [영웅적]이었다.

    진실은 순결성과 영웅성이 아니라, 땀과 고통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우리, 대한민국을 소중히 여기는 보수주의자들은 잘 안다.
    그래서 당신들의 상스럽고 사나운 광기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던,
    [반(反) 윤창중 스토리]의 개연성(plausibility) 혹은 진실성을 수용하게 되었다.

    언론인들은 스스로를 크게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한 눈에 사물의 선악과 진위를 판단할 수 있다는 교만을 버려야 한다.
    꼬여 있고 가려져 있는 것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야 한다.
    피의자, [구석에 몰린 자], [사냥 당하는 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



     □ 우리 자신—대한민국을 소중히 여기는 보수주의자에게.

    보수주의의 핵심은 생명과 진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보수주의는 버크(E. Burke)를 뜻한다.
    생명을 옹호하기에 약자-개인-희생자를 위해 나선다.
    진실을 옹호하기에 편견-아집-완고와 싸운다.

    그래서 정치철학으로서의 보수주의 안에는,
    두 개의 정파—보수정파와 리버럴정파가 존재한다.
    보수정파는 상대적으로, “예로부터의 전통과 가치”를 더 중시하고,
    리버럴 정파는 “새로운 트렌드와 변화”를 선호한다.

    보수주의 정치철학의 아버지 버크는,
    영국의 리버럴(휘그)이었으며 엄청난 개혁가였다.
    북미지역에 독립에 준하는 획기적 자치권을 주자고 주장했고,
    왕실 재정과 국가 재정을 분리시켰으며,
    정당 정치의 모델을 만들었고,
    인도 식민지 통치를 근본부터 개선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미국의 링컨은, 공화당을 만든 핵심 멤버였다.
    공화당의 뿌리 자체가 원래부터 리버럴(휘그)이다.

    한마디로 보수와 리버럴 두 정파가 모두 보수주의를 기본으로 삼는 것은,
    보수주의의 핵심가치가 생명과 진실이기 때문이다.
    정파의 차이는, 생명과 진실을 옹호하는 스타일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생명과 진실을 옹호하는 사람이 떠받드는 아이콘은 두 개 밖에 없다.
    생명과 진실, 그 자체이다.

    보수주의자라면 [윤창중 옹호] 자체를 목표로 삼아선 안 된다.
    옹호할 가치가 있으면 옹호하는 것이고, 버릴만 하면 버릴 뿐이다.

    우리, 보수주의자들이 혐오하는 사이트 <미씨유에스에이>(2008년 광우뻥 때에 극렬하게 움직였던 사이트)가 윤창중을 [강간범]이라고 중상모략했다고 해서,
    또한 언론의 광기에 반대하기에 윤창중의 발언—즉 [윤창중 스토리]를 들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해서,
    윤창중에게 눈먼 지지를 보내서는 안 된다.

    우리를 눈 멀게 할 수 있는 것은 두 개 밖에 없다.
    생명과 진실이다.

    그런데, 이 둘은 오히려 우리의 눈을 밝게, 우리 마음을 지혜 넘치도록 만든다.
    결국 세상에는 눈 멀 일이 없다는 소리다.
    항상 푸르른 생명의 나무와,
    그 나무에 빛으로 내려앉는 진실—
    이것만이 우리의 궁극적 판단 기준이다.

    윤창중은 미국으로 가서 수사에 당당하게 응하고,
    정부는 그동안의 모든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 박성현 저술가/뉴데일리 주필.
    서울대 정치학과를 중퇴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대 최초의 전국 지하 학생운동조직이자 PD계열의 시발이 된 '전국민주학생연맹(학림)'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지도 민주화보상법에 따른 보상도 일체 청구하지 않았다. 

    한국일보 기자, (주)나우콤 대표이사로 일했다.
    본지에 논설과 칼럼을 쓰며, 두두리 www.duduri.net 를 운영중이다.
    저서 :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 <망치로 정치하기>
    역서 : 니체의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
    웹사이트 : www.bangm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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