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민군을 모아놓고 연설 중인 정은이. 표정이 꼭 쌀 달라는 것 같다.
    ▲ 인민군을 모아놓고 연설 중인 정은이. 표정이 꼭 쌀 달라는 것 같다.

    두 달 동안 [아가리 파이터] 정은이의 갖은 협박에 시달렸던 사람들 중에는
    “정은이 목을 따버리고 싶다”는 격한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스트레스] 풀기에 제 격인 [체험 행사]가 있다.
    바로 <국군 과학화 전투훈련단(Korea Combat Training Center. 이하 KCTC)>이
    실시하는 [체험 행사]다.

    <KCTC>는 2002년 설립된 [실전적 모의전투 훈련단]으로 인공위성과 각종 IT기술을 응용해
    야전에서 [가상 적]과 각 부대가 전투를 벌여 기량을 가늠하는 곳이다.

  • ▲ KBS 다큐멘터리에 소개됐던 'KCTC'의 대항군 부대 '전갈대대'의 모습. [사진: KBS화면 캡쳐]
    ▲ KBS 다큐멘터리에 소개됐던 'KCTC'의 대항군 부대 '전갈대대'의 모습. [사진: KBS화면 캡쳐]
    <KCTC>에서 [가상 적] 역할을 맡는 <전갈대대>는

    우리 군에서 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부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이 <전갈대대>와 단장 등 부대원들의 노력 덕분에 <KCTC>의 훈련 효과가 매우 우수하자,
    국방부는 훈련장 규모를 대폭 확장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KCTC>는 2012년부터는 민간인도 [적]과 싸워 볼 수 있는 [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이 체험행사는 올해도 열린다.

    국방부는 오는 11일 가족 단위의 일반인 100여 명을 <(KCTC)>로 초청,
    <과학화 전투 훈련 체험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 학생들의 부모로
    국방부 블로그 <동고동락>과 국방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응모한 사람들이다.

  • ▲ KCTC에서 훈련 중인 군인들. 전투는 날씨와 지형을 가리지 않는다.
    ▲ KCTC에서 훈련 중인 군인들. 전투는 날씨와 지형을 가리지 않는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진태일(39) 씨가 밝힌 참가 이유다.

    “북한의 도발로 국민의 안전과 국가안보가 위협받는 요즘, 아이들에게 군의 존재 이유,
    군인의 역할과 임무,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직접 느끼도록 해주고 싶었다.” 


    외국에서 근무하는 아버지의 휴가에 맞춰 행사에 참석하는 임종민(12) 군은 들뜬 모습이다.

    “아버지와 땀 흘리며 뛰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거다.
    다시 떨어져 있게 돼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


    체험행사에 참가한 일반인들은 22개 팀을 나눠 [전투]에 참가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KCTC> 훈련장에서 전차와 각종 엄폐물, 물폭탄 등의 장애물이 설치된 야전에서
    상대방의 깃발을 빼앗는 [고지 쟁탈전]을 벌이게 된다.

  • ▲ KCTC에서 훈련 중인 군인들. '폼'으로 저러는 게 아니다. '적'이 어디서 아군을 노릴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잘 숨어야 한다.
    ▲ KCTC에서 훈련 중인 군인들. '폼'으로 저러는 게 아니다. '적'이 어디서 아군을 노릴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잘 숨어야 한다.



    참가자들이 받는 무기와 옷에는 현역 장병들이 훈련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마일즈(MILES. 레이저 발사기와 감지기로 피탄 여부를 판정하는 시스템)> 장비가 장착돼 있어,
    보통의 [서바이벌 게임]처럼 속일 수 없게 돼 있다.

    참가자들은 <KCTC 체험> 외에 산악자전거 타기 등도 즐기게 된다.

    <KCTC> 체험 행사는 일반적인 군부대 체험과는 달리
    [실전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방부는 <KCTC> 체험 행사에 대한 국민들의 좋은 반응에 흡족한 모습이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일반인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