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에 영향 못 주는 곳에서 하루 1개 댓글로 北주장 반대한 게 대선 개입
  • 지난 24일자 <조선일보>에 흥미로운 칼럼 하나가 올라왔다.
    <국정원녀> 사건을 주제로 한,
    “대선여론 조작이 목적이면 왜 330위 사이트 골랐을까”라는 제목의 글이다.

    김창균 <조선일보> 편집부국장이 쓴 칼럼에는 명확한 [팩트] 2개가 나온다.

  • '국정원녀'가 댓글을 달며 종북세력을 쫓았다는 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 유머'. 상당히 폐쇄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 '국정원녀'가 댓글을 달며 종북세력을 쫓았다는 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 유머'. 상당히 폐쇄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먼저 야당이 <국정원녀>가 활동했다고 지적한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사이트의 4월 7일부터 13일까지의 순 방문자 수는 45만 6,500여 명.
    국내 사이트 전체 순위로는 330위였다.

    이는 <뉴데일리>는커녕, 조금 인기 있는 [온라인 카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두 번째 [팩트]는 <국정원녀>가 올렸다는 [대선 개입 댓글]의 수와 내용이었다.

    <국정원녀>가 달았다는 댓글이다.

    “북한은 주민은 굶기면서 핵실험 하고 미사일 쏘는 비정상적인 집단”
    “눈과 귀 틀어막고 제주기지를 반대하는 세력 때문에 국가 안보가 표류한다”


    <국정원녀>의 댓글에는 <박근혜>나 <문재인>이라는 단어가 없었다고 한다. 

    <국정원녀>가 2012년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달았다는 댓글 수가 겨우 120개.

    4개월 동안 댓글 120개를 달았으니, 하루에 댓글 한 개를 쓴 꼴이다.
    <국정원녀>가 민주당 주장대로 상부 지시로 [대선 개입]을 한 것이 겨우 이 정도라면,
    이건 정말 명백한 [직무유기]다. 

    역으로 [사실]에 따라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국정원녀>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은 정말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야당과 종북 진영에서는 앞뒤 생각하지도 않고,
    무조건 [국정원의 대선개입]이라고 주장한다.

    [제1야당]이라는 <민주통합당>은 <국정원녀> 댓글을 보고선,
    “4·19 혁명의 계기가 된 3·15 부정선거에 맞먹는 일”이라는 주장까지 내놨다.
    [오버]도 이런 [오버]가 없고, [넌센스]도 이런 [넌센스]가 없다.

    <민주통합당>의 논리대로라면,
    자신들 주장을 자신들 스스로가 부정하는 결과가 나온다.
    <네이버> 방문자 수의 1%도 안 되는 사이트에 하루 1개 댓글 달았다고,
    [대선 판도]가 뒤집혔다면 말이다.

    <민주통합당>이 말하는 [대선 여론]이라는 게
    거의 2007년 <다음 아고라>에서 “대통령은 문국현(실제 득표율 5.8%)”이라던
    [자칭 여론]처럼 [허깨비]라는 말 아닌가.

  • 지난 4월 19일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는 '자칭 시민단체' 관계자들. 국정원의 대선개입 근거로 '국정원녀'의 댓글을 거론한다.
    ▲ 지난 4월 19일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는 '자칭 시민단체' 관계자들. 국정원의 대선개입 근거로 '국정원녀'의 댓글을 거론한다.



    원점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국정원녀>와 <국정원>의 주장을 따라가 보자.

    <국정원>은 이 사건을 설명하며 <1 : 9 : 90 이론>을 주장했다.
     
    1명의 간첩 또는 대남공작기관이 주장하면,
    9명의 종북 세력이 앵무새처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줄기차게 주장하고,
    90명의 [깡통진보]들이 [비판 없이] 그대로 복사해 인터넷과 SNS에 퍼다 나른다는 이론이다.

    <국정원>은,
    이런 <1 : 9 : 90 이론>을 막는 방법 중 하나로,
    북한이 [최고존엄]이라 부르는 김정은을 비판하거나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제를 거론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주시했다..
    우리와는 다른 북한 체제의 [사고방식]을 잘 알기에,
    이런 심리전을 수행한 것일테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 실제로 일어났다.

    김정은 패거리가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한 뒤,
    우파 진영과 일부 종편 방송-언론들은 연일 “정은이 또 쌀 떨어졌다”며 [조롱]했다.
    여기에 북한의 반응은 [최고 존엄을 모욕했다]며 [전쟁불사]를 외쳤다.

    <국정원녀>의 댓글도 이처럼 북한이나 종북 세력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들이었다.
    그렇다면 <국정원녀>는 왜 댓글을 하루에 하나 밖에 안 달았을까?

    사실은 이렇다.

    <국정원>은 국내 종북 세력을 추적하면서,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를 주목했다.
    M사이트, I사이트, S사이트 등이 있었다.

    <오늘의 유머>도 그 중 하나였다.
    이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나라 역사와 체제를 부정하고 종북적 색채가 강한 글이 많이 올라왔다.

    그런데 그런 종북 세력들이 매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죽치고] 있지 않는 게 문제였다.
    <국정원>은 이들을 밖으로 끌어낼 [떡밥]이 필요했다.

    그 [떡밥]이 바로 <국정원녀>가 올린 댓글들이었던 것이다.
    [떡밥]을 문 종북 세력의 글이 올라오면,
    <국정원>은 그글의  발신 IP 추적 등을 수행했을 것이다.

    이때 게시물을 쓴 사람의 활동 빈도와 활동 범위, 글의 수위 등을 추적해,
    종북성향이 아주 강한 [반국가 사범]을 검거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반국가 사범]에 대해서는 [기소중지] 조치를 취해,
    그들의 활동을 차단하는 방법을 썼다,

    이렇게 [현실]과 <국정원녀 사건>을 연결시켜 보면,
    <민통당>과 [깡통진보]의 말 보다는
    <국정원>과 <국정원녀>의 [주장]이 훨씬 논리적이고 현실적이어 보인다.

  • 유머사이트 '일베저장소'의 한 회원이 찾아낸 장면. '국정원녀' 사건 당시 오피스텔을 엿보던 남성이 24일 안철수 후보 캠프에도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원일까 안철수 지지자일까.
    ▲ 유머사이트 '일베저장소'의 한 회원이 찾아낸 장면. '국정원녀' 사건 당시 오피스텔을 엿보던 남성이 24일 안철수 후보 캠프에도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원일까 안철수 지지자일까.



    그럼에도 야당과 [깡통진보]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조 국> 서울대 교수는 심지어 “국민을 얼라(아이)로 아냐”며 난리를 쳤다.

    조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팔로어 40만 명인 자신이나
    팔로어 160만 명이라는 이외수 씨는,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실명]을 거론하며
    온갖 주장을 다 했으니, [대선개입]을 넘어 [공식 선거활동]을 한 거 아닌가.

    수많은 팬이 있다는 <나꼼수> 멤버는 <문재인> 후보 편을 들며,
    [음모론]을 [사실]이라고 떠들기도 했다.
    이건 [선거법 위반] 아닌가.

    그래놓고는 자신들을 수사하는 게 [검찰의 음모]란다.

    이처럼 자기주장을 스스로 논리적으로 [격파]하는 게 작금의 [깡통진보]와 [제1야당]이다.
    이런 진영이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광주의 딸]이라며 모 경찰 관계자를 띄우니 더더욱 국민들의 의심을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