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300분의 1로 제2의 문국현 역할이 되지 않을까” 비아냥
  •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측과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측과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부터 날선 신경전을 이어 온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사이에서 또 다시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앞서 문재인 후보 측과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던 안철수 후보는 민주통합당의 강도 높은 혁신을 요구하며 주류 세력의 핵심인 이해찬 의원과 박지원 의원의 퇴진을 요구했었다.

    이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박지원 의원은 대선 이후까지도 안철수 후보와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통합당의 주류 세력은 친노(親盧·친노무현계)와 친박(親朴·친박지원계)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런 박지원 의원이 19일 다시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를 향해 노골적인 독설을 내뱉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 민주통합당 주류세력의 핵심인 이해찬-박지원 의원. 안철수 후보는 혁신을 요구하며 이들의 퇴진을 요구했었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주류세력의 핵심인 이해찬-박지원 의원. 안철수 후보는 혁신을 요구하며 이들의 퇴진을 요구했었다. ⓒ연합뉴스

    “사실 안철수 후보는 이번 노원병에서 무난히 당선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야권후보 단일화를 모양 좋게 해냈으면 더 좋았을 건데,
    앞으로의 선거가 단일화를 하지 않음으로써 더 염려가 된다.”

    “4월 보궐선거야 이렇게 끝나지만,
    10월 재·보궐선거에서도 야권이 단일화되지 못하면
    과연 거대 새누리당에 승리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 걱정이라는 얘기다.”

    “안철수 (후보가) 들어오시면 물론 영향은 있겠지만.
    국회라고 하는 곳이 그렇게 간단한 곳이 아니다.
    결국 300분의 1로 제2의 문국현 역할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잠시 활발한 활동을 벌이다 공천헌금 사건 여파로 정치권에서 자취를 감춘 문국현 전 의원에 안철수 후보를 빗댄 것이다.

    안철수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구하면서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경고성 메시지이기도 했다.
    만약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응하지 않으면
    협조를 끊고 국회에서 고립시키겠다는 뉘앙스가 다분했다.

    (현재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서 안철수 후보는 민주통합당 조직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후보가 박지원 의원의 경고 메시지에 무릎을 꿇을지,
    아니면 지난해 대선 때처럼 정색을 하고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문국현 전 의원이 유한킴벌리 사장직을 버리고 정치입문을 선언 할 때만 해도
    신선함과 참신함으로 상당한 돌풍을 예고했었다.

    문국현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에 출마해 5.6%를 기록했고
    그 여세를 몰아 2008년 총선에 출마해
    서울 은평구에서 이재오 후보를 꺾고 국회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공천헌금 사건(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뒤 존재감이 잊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