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대 제레미 수리 교수, “더 늦기 전에 북한을 폭격하라”

[선제 정밀 타격], 북 위협 막는 최선책..美 NYT 기고 ‘화제’

뉴욕타임즈 기고 “한반도 위기 해결위해선 쏘기 전에 파괴해야”선제 타격해도, 북 김정은 남침 못해..2005년 강정구 교수 발언 논란 당시..언론 기고 통해 강한 우려 전달

양원석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3.04.15 18:28:43

▲ 북한 대포동 추정 미사일. 북한이 지난 1999년 TV에 공개한 대포동 미사일로 알려진 2단식 미사일.ⓒ 연합뉴스


미국 역사학계를 대표하는 교수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앞서 [선제 정밀 타격]을 해야 한다는 기고를 뉴욕타임즈에 실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 제레미 수리(Jeremi Suri) 교수는 12일 <더 늦기 전에 북한을 폭격하라>(Bomb NorthKorea, Before It's too late)는 기고문을 통해 이런 주장을 펼쳤다.

수리 교수는 이 기고문에서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는 가장 현명한 해법으로,
[북한이 미사일을 쏘기 전에 파괴할 것]
을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선제 정밀 타격]이 필요한 논거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 북한의 위협을 방치한다면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자극할 것이다.
▲ 국제사회를 향한 거듭된 위협에도 불구, 북한을 응징하지 않는다면,
   이란과 같은 고립된 국가들을 자극할 것이다.
▲ 기술적 측면에서 위성탐색을 통한 정밀한 미사일 파괴는 발사 전에 가능하다.

특히 수리 교수는 미국이 미사일을 선제 정밀 타격하더라도, 북한이 보복공격을 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수리 교수는 두 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전면전]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는 중국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막을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의 공습이 남한의 보호를 위한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는 김정은이 [자살행위]를 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수리 교수는 [위기의 지속은 지역의 안정을 해치고], [핵확산 중단을 위한 지구촌의 노력을 해칠 것]이라며, 미국의 [선제 정밀 타격]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텍사스대 역사공공정책학과 교수로 있는 그는 미국 역사학계의 주류적 관점인 <탈(脫)수정주의(post-revisionism)>를 대표하는 학자다.

수리 교수는 스탠퍼드대에서 학사를 마치고 오하이오대와 예일대에서 역사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탈수정주의> 대가(大家) 존 L.개디스 교수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았고, 박사과정을 마친 뒤 <위스콘신-매디슨대>에서 미국외교사를 강의하다가 텍사스대로 옮겼다.

<세력과 저항: 세계적 혁명과 데탕트의 발생>(하버드대 출판부, 2003) 등 뛰어난 저술로 미국 외교사분야에서 가장 촉망받고 있다.

최근에는 <자유의 가장 확실한 보호자: 건국의 아버지들로부터 오바마까지>를 펴냈다.

<탈수정주의>는 1950년대 태동한 <수정주의(revisionism)>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학설로, 미국 역사학계의 주류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수정주의>는 수리 교수가 강의했던 위스콘신-매디슨대 역사학과의 <윌리엄 애플먼 윌리엄스(William Appleman Williams)> 교수가 1958년 주창한 이론이다.

냉전의 원인이 미국의 팽창주의에 있다고 주장한 <수정주의> 학파는 6.25 전쟁이 미국과 이승만 정권의 [남침유도] 때문에 일어났다는 충격적인 주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수정주의> 학파의 [미국책임론]과 [남침유도설]은,
<전교조>와 <민족문제연구소><역사문제연구소> 등 국내 [깡통진보] 역사학계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6.25 전쟁에 대해 노골적으로 [남침유도설]을 주장한 <브루스 커밍스>도 대표적인 <수정주의> 계열 학자로 꼽힌다.

그러나 <수정주의>는 1980년대 말 공산권의 붕괴로 실증적 자료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용도 폐기된 이론.
학설로서 이미 수명을 다했다.

그리고 <수정주의> 역사해석의 오류를 극복한 이론이 바로 <탈수정주의>다.

학계에서는 수리 교수가 <수정주의>의 총본산이나 다름없는 위스콘신-매디슨대 역사학과에서 윌리엄스 교수가 맡았던 미국외교사를 가르치는 것을 두고,
[탈수정주의의 학문적 승리]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수리 교수는 2005년 격렬한 이념논쟁을 불러온 강정구 동국대 교수 사태 당시,
국내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면서 처음 이름을 알렸다.

그는 기고를 통해, <수정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강 교수의 경직된 사고와 그의 이념을 추종하는 좌파진영의 행태에 강한 우려를 보냈다.

강정구 교수는 [6·25는 북한이 시도한 통일전쟁], [한미 동맹은 반민족적·예속적·반평화적] 등의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심각한 이념갈등을 초래했다.

강 교수의 이런 발언들은 북한을 바라보는 수정주의적 관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탈수정주의>의 대표적 학자인 그는,
자신을 국내에 소개한 명지대 강규형 교수에게 보낸 메일에서,
한국 386세대의 좌편향화가 지닌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이렇게 지적했다.

만약 [386세대]가 강정구 교수의 학문적 입장을 수용한다면,
나는 북한 지도자들이 그 상황을 이용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생산적·우호적이고 상호 이익이 되는 한미관계의 붕괴도 걱정된다.

1980년대가 어떻게 수많은 한국인들을 급진주의적으로 만들었는지는 이해한다.
그러나 이후 20여 년의 흐름이 이성을 회복시켰으면,
또는 최소한 어느 정도의 중용(中庸)이라도 되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은 수리 교수와 강정구 교수 관련 언론 보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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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자 <동아일보>

“美는 北 미사일 기지 선제폭격하라”
NYT 기고 논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폭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기고문이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실려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 제레미 수리 교수는 12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더 늦기 전에 북한을 폭격하라(Bomb NorthKorea, Before It's too late)'에서 한반도 위기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기 전에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리 교수는 텍사스대학 역사공공정책학과 교수로 '자유의 가장 확실한 보호자: 건국의 아버지들로부터 오바마까지'의 저자이다.

수리 교수는 기고문에서 "선제공격에 앞서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 주변국 지도자들에게 폭격이 자위권차원에서 군사적 목표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북한의 정권교체가 목적이 아님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 북한이 위협을 계속한다면 한국과 일본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도록 자극할 것이며 △ 북한이 응징되지 않는다면 이란과 같은 고립된 국가들을 자극할 것이고 △ 위성탐색을 통해 정밀한 미사일 파괴는 발사되기 전에 가능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그는 "중국 시진핑 주석은 이달 초 '그 누구도 동북아 지역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위협을 없애는 것이야말로 동북아 지역을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수리 교수는 미국의 공습을 받은 북한이 남한을 보복 공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그는 △ 전면전이야말로 더 큰 문제라는 알고 있는 중국정부가 그러한 행동을 막을 것이고 △ 김정은은 미국의 공습이 남한의 보호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살행위를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수리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되기전에 파괴하는 것은 한반도를 위한 최상의 선택이다. 위기의 지속은 지역의 안정을 해치고 핵확산 중단을 위한 지구촌의 노력을 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의 전쟁을 막기위해서라도 임박한 군사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한반도를 위한 최상의 선택"이라면서 "이는 많은 생명을 살리는 선제행위이며 북한의 정권교체를 강요하지 않고 동맹국의 안전과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되도록 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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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20일, <조선일보>

"'강정구 사태' 보니
자네 나라, 걱정이야"



제러미 수리·美위스콘신대 교수

미(美) 위스콘신-매디슨대 역사학과의 제러미 수리(Jeremi Suri) 교수(미국외교사)가 국내 학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동국대 강정구(姜禎求) 교수의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국내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수리 교수는 美오하이오대에서 함께 공부했고 자신을 국내에 처음 알린 명지대 강규형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것(한국전쟁에 대한 해석)은 한국사는 물론 아시아 전체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주제”라며 “만약 ‘386세대’가 강정구 교수의 학문적 입장을 수용한다면 나는 북한 지도자들이 그 상황을 이용할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산적·우호적이고 상호 이익이 되는 한미관계의 붕괴도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1980년대가 어떻게 수많은 한국인들을 급진주의적으로 만들었는지는 이해한다”며 “그러나 이후 20여 년의 흐름이 이성을 회복시켰으면, 또는 최소한 어느 정도의 중용(中庸)이라도 되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위스콘신-매디슨대는 강정구 교수가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대학. 1958년 이곳 역사학과에서 미국외교사를 가르치던 윌리엄 애플먼 윌리엄스(William Appleman Williams) 교수가 싹 틔운 ‘수정주의(修正主義·revisionism)’의 전통을 오랫동안 이어왔다.

수정주의는 냉전(冷戰) 원인이 미국의 팽창주의에 있고 6·25전쟁도 당시 미국과 이승만 정권의 ‘남침유도’에 있다는 등의 해석을 하는 관점이다.

수리 교수는 ‘미국책임론’ ‘6·25남침유도설’ 등의 수정주의를 반박하며 현재 미국 역사학계의 주류로 자리잡은 ‘탈(脫)수정주의’의 대표적 학자다.

스탠퍼드대에서 학사를 마치고 오하이오대와 예일대에서 각각 역사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오하이오대 석사와 예일대 박사 과정 당시에는 ‘탈수정주의’ 대가(大家) 존 L.개디스 교수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은 수재로 꼽힌다.

'세력과 저항: 세계적 혁명과 데탕트의 발생(하버드대 출판부, 2003)' 등 뛰어난 저술로 호평받으며 美외교사 분야에서 가장 촉망받고 있다.

‘강대국의 흥망’으로 유명한 폴 케네디 교수, 중국사 연구의 권위자 조나단 스펜스 등 세계적 석학으로부터도 지도 받았다.

특히, ‘탈수정주의자’인 그는 3년여 전부터 수정주의의 ‘고향’격인 위스콘신-매디슨대 역사학과에서 윌리엄스 교수가 맡았던 미국외교사를 가르치고 있다.

학계에선 이를 탈수정주의의 ‘학문적 승리’라고 보기도 한다. 최근 데탕트(detente·국제관계의 긴장완화)와 68혁명에 관한 저술을 내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메일 원문(관련 부분 발췌)]

I was delighted to write the article for Chosun Daily. Thank you so much for mentioning my name to them. This is a very important topic not only for Korean history, but for the future of Asia as a whole. If the "386 Generation" adopts Professor Kang Jung-koo's position I fear that North Korean leaders will take advantage of the situation. I also fear a breakdown in the productive, friendly, and mutually beneficial US-South Korean relationship. I understand how the 1980s radicalized so many Koreans, but I would hope that the passage of two decades would restore reason and at least some mod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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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17일 <조선일보>

[특별기고]강정구교수의
'한국전' 왜곡



제러미 수리· 美 위스콘신대 교수

제러미 수리(Jeremi Suri) 교수는 ‘수정주의(revisionism)’ 역사 해석의 잘못을 극복하면서 미국 역사학계의 주류로 자리잡은 ‘탈수정주의(post-revisionism)’의 대표적 학자로 꼽힌다.

스탠퍼드대 학사와 예일대 박사 출신. 위스콘신대는 한국전의 원인을 ‘미국의 남침 유도’로 설명하는 수정주의 학파의 본거지였고, 동국대 강정구 교수는 이곳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수정주의는 1980년대 말 공산권의 붕괴로 실증적 자료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근거를 상실했다.

수리 교수의 대표 저서로는 냉전의 전개·해체 과정에 관한 ‘세력과 저항 : 세계적 혁명과 데탕트의 발생’과 ‘헨리 키신저와 미국의 세기’ 등이 있다.

60년전 일제(日帝)의 패망은 한반도를 두개의 적대적 국가로 분할시켰다.

한쪽은 소련에, 다른 한쪽은 미국에 지배되었다. 두 국가와 양쪽의 보호자들은 모두 그들 각자의 정권 아래로 민족을 합치길 바랐다. 1950년에서 53년까지의 파괴적 전쟁은 이런 시도에 실패했고, 한국인들의 고통과 분단을 연장시켰다. 오늘날까지 한국인들은 전쟁으로 인한 상실에 슬퍼하며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

미래의 평화를 위해서는 과거에 대해 정직하고 개방된 자세로 맞서야 한다. 한국전쟁에 대한 단순하고 정치화된 판단은 더 많은 오해와 분란, 고통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한국전쟁에 관한 정확한 역사는 미래의 분란을 피하고 통일로 향한 진전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강정구 교수가 최근, 미국이 한국의 통일을 ‘막았고’ 한국인들을 ‘노예’로 만들었다고 한 주장은 무책임하고도 잘못된 것이다. 그는 그에 반대되는 명백한 증거들을 무시하고 있으며 한국전의 유산을 왜곡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그가 북한에 있는 범죄적 정권을 변명하는 것이다.

북한 정권은 그들의 주민들을 계속해서 굶게 하고, 돈키호테식의 비현실적인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하게도 이웃국가들을 향해 전쟁을 위협하고 있다. 강정구 교수의 역사적 부정확성이 바로 잡히지 않으면 이것은 남과 북 한국인들의 진정한 이해를 해칠 것이다. 역사적 기록에 대한 간단한 사실적 검증이 필요하다.

1990년대에 공개된 러시아와 중국의 고위 정부기록들은 한국전에 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세 가지의 사실을 보여준다.

첫째, 북한과 소련, 중국의 지도자들은 남한을 기습공격할 계획을 1950년에 서로 협의했다. 그들은 소련에 의해 지배되는 공산주의 영향력을 동북아시아로 확대하려 했다. 김일성과 스탈린, 마오쩌둥은 1950년 6월 25일의 공격을 한국해방을 위한 내전으로 보지 않았다.

그들은 토론과 전쟁계획을 위한 만남에서 한국인들이 바라는 것과는 무관하게 공산주의 확장에 대해 얘기했다. 공산세력들은 분명한 침략전쟁을 벌였다.

둘째, 김일성과 스탈린, 마오쩌둥은 미국의 강력한 대응을 예상하지 않았다. 애치슨 미 국무장관이 1950년 1월 남한을 미국의 ‘방어선’에서 제외하자 공산세력들은 그들의 적에서 취약점을 알아챘고 손쉽게 영토를 장악할 기회로 보았다.

그들은 다른 곳과 달리 남한에서는 공격을 저지당하지 않았다. 이런 증거들에 비춰보면, 강 교수가 주장하는 것처럼 미국이 지나치게 개입적이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미국은 한국전 전에 침략을 저지할 만큼 충분한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국의 군사적 허약성은 공산주의자들의 호전성을 부추겼다.

전쟁의 첫 수주간이 보여주듯이 미국의 허약성은 공산주의 확장을 격퇴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한반도 인근에서의 미군의 주둔은 사실 얼마되지 않았고 반응은 너무 느렸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한국과 미국에서 여러가지 논란을 안고 있는 인물이지만, 그는 그가 조직한 영웅적 반격으로 명예를 얻어 마땅하다. 1950년 9월 인천에서의 연합군의 상륙작전은 남한을 공산지배로부터 구했고, 남한 사회가 북한의 침략자들에 대항해 자신을 지킬 자원들을 제공했다.

셋째, 전쟁 3년 동안 소련의 지도자 스탈린은 북한의 전략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한국인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면서도, 미국의 피를 흘리게 하고 공산주의의 세계적 확장을 돕기 위해 김일성으로 하여금 전투를 계속하도록 부추겼다.

스탈린은 마오쩌둥과 함께 전쟁을 지속시키기 위한 광범위한 군사적 지원을 제의했다. 이들의 부추김에 따라 북한은 소련과 중국의 위신을 보호하기 위해 전쟁의 고통을 연장시켰다. 그 과정에서 북한은 유례없는 가난과 고립, 자기기만의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김일성은 공산주의 연대를 위해 전쟁을 계속했지 한국인들의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공산주의 침략에 관한 이런 통찰들은 ‘국제 냉전사 프로젝트(Cold War International History Project)’의 웹사이트(www.cwihp.org)에 게시되어 있는 과거 비밀정부자료들을 통해 언제든 접근할 수 있다.

남한과 미국도 전쟁기간 동안 비난받을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들은 자본주의보다 공산주의를 더 선호했다”는 강 교수의 주장은 틀린 얘기다.

그러나 남한의 이승만 정권이 억압적이고 인기가 없었다는 그의 주장은 옳다. 미국은 이승만 정부를 지지했지만, 그의 독재적 행동은 좋아하지 않았다.

사실 한국전 전에 애치슨 국무장관과 다른 미국 관리들은 이승만으로 하여금 중요한 개혁들을 단행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 공산주의의 공격이 가져온 게 있다면 이승만과 미국을 더 가깝게 만든 것이고 남한의 지도자들로 하여금 민주적 변화를 채택하도록 하는 압력을 제거해 준 것이다.

1950년에서 53년까지 한국에서의 미국의 개입은 분명히 비판적 분석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강 교수 식의 무책임하고 부정확한 것이 되어선 안 된다. 그는 한국전과 냉전 일반에 대한 수정주의(revisionist) 관점을 되풀이 하고 있다.

수정주의는 1960년대와 70년대 일단의 뛰어난 역사학자들에 의해 널리 퍼졌으며 그들 중 일부는 강 교수가 박사학위 공부를 했던 바로 이 대학에서 가르쳤다.

수정주의자들은 미국이 공산주의의 위협을 과장했고 자신의 경제적 이해를 위해 군사우선주의적 정책들을 추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외교정책의 결점들을 드러내는 데는 이런 주장이 가치있었던 게 사실일지라도 공산주의 침략전쟁이었던 한국전에 대한 미국과 남한의 초기대응의 기본적 합법성을 결코 훼손할 수는 없다.

‘탈수정주의(Post-revisionist)’ 역사가들은 한국전 동안의 미국의 행동에서 방어적 역할을 인정하고 있다.

이제 핵기술을 보유한 북한이 고립되고 호전적이며 예측불가능한 상태로 남아있는 세계에서 한국전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 그 우방들은 평화적 통일을 위해 협력해 가면서도 북한의 공격성이라는 현실, 약하게 보이는 것의 위험성, 지역적 안정세력으로서 미국의 필요한 역할을 인식해야만 한다.

1950년 6월 25일 이후 미국은, 북한이 다시는 그의 살인적 정권을 한반도 전체에 걸쳐 확장시키지 못할 것임을 보증해 왔다.

한국민들은 미국의 단점들은 비판해야 하지만, 진정한 위협은 북한에서 오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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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11일, <조선일보>

"강정구의 '남침유도설',
'위스콘신 좌파 고향'선 고개 숙였는데"

“6·25는 북한이 시도한 통일전쟁” “한미 동맹은 반민족적·예속적·반평화적” 등 강정구(姜禎求) 동국대 교수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됨에 따라 ‘해묵은, 소모적 이념논쟁’이 되풀이 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 교수는 유학시절 미국에서 유행한 ‘수정주의(revisionism)’에 뿌리박은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수정주의는 국제정치학계는 물론 그 고향에서도 설 자리를 잃은 사상적 조류로 논쟁가치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서 뒤늦게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을 통해 이 이론이 갑자기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무얼까?

강 교수의 학력을 살펴보자. 그는 1984년부터 1987년까지 美위스콘신-메디슨대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동명정보대 사회과학대 김정열 객원교수는 “이 시기 위스콘신-메디슨대엔 수정주의의 선구자 윌리엄 애플먼 윌리엄스(William Appleman Williams) 교수의 학풍이 강하게 남아 있었는데, 강 교수는 이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비슷한 시기 미국에서 공부한 뒤 현지에서 가르치고 있는 학자들로부터 ‘강 교수가 이후 미국에서 일어난 천지개벽에 가까운 학문적 변화에는 귀를 닫은 것 같아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명지대 사학과 강규형 교수는 “수정주의는 ‘냉전(冷戰) 발생 및 심화 원인이 소련의 팽창주의에 있다’고 해석한 전통주의를 비판하면서 미국의 경제적 팽창 욕구를 주요 원인이라고 보는 관점을 취했다”고 설명한다. 한국전쟁 원인을 ‘남침유도설’로 설명해 80년대 한국 지식인층에 ‘경천동지(驚天動地)’의 충격을 준 브루스 커밍스도 대표적인 수정주의 계열 학자로 꼽힌다.

윌리엄스 교수가 위스콘신-메디슨대 역사학과에서 미국외교사를 가르칠 당시 쓴 <미국 외교의 비극(The Tragedy of American Diplomacy, 1958)>은 수정주의가 싹트던 시기의 가장 영향력 있었던 저서로 꼽힌다. 유럽시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낀 미국 정치인들이 소련의 위협을 과장했고, 그 결과 미국이 ‘제국’의 형태로 자본주의적 팽창을 함으로써 냉전이 심화됐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분석은 당시 미국 역사학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강규형 교수는 “로이드 가드너(Lloyd Gardner), 월터 라피버(Walter LeFeber), 콜코 부부(Joyce & Gabriel Kolko), 토마스 맥코믹(Thomas McCormick) 등 윌리엄스 교수를 추종하는 후학(後學)들은 ‘위스콘신 학파’로 불리는 계보를 형성했다”고 말한다. 1968년 윌리엄스 교수가 오리건 주립대로 옮긴 뒤에도 위스콘신-메디슨대 역사학과는 2000년대 초까지 수정주의의 ‘본부’ 역할을 꾸준히 수행했다.

미국에서 현대사학을 전공한 A교수는 “강 교수가 유학할 당시 마침 윌리엄스 교수의 수제자 중 하나인 맥코믹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어, 그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강 교수가 글에서 자주 인용하는 내용을 보면 (남침유도설을 강조하는) 콜코나 커밍스의 저술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정주의는 그러나 존 L.개디스로 대표되는 ‘탈(脫)수정주의(post-revisionism)’가 1980년대에 자리잡아가면서 거센 도전을 받았다. 80년대 말 구소련 붕괴로 공개된 소련 비밀 문서 등 실증적 자료에 기초한 연구들이 스탈린 체제 및 이후 소련체제의 부도덕성과 6.25 전쟁 당시 소련-북한 간 긴밀한 관계를 속속 밝혀냈다. 그 결과 ‘소련책임론’에 무게를 둔 전통주의가 다시 힘을 얻어갔다.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미국책임론’ ‘6.25 남침유도설’ 등의 수정주의는 결국 학문적 경쟁 속에서 ‘고개 숙인’ 이론이 됐다는 게 주류 학자들의 시각이다.

이를 반영하듯, 위스콘신-메디슨대 역사학과의 미국외교사 강의는 현재 탈수정주의 대가(大家) 개디스의 제자 제레미 수리(Jeremi Suri)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냉전사를 연구하는 한 교수는 “수정주의가 태동한 위스콘신-메디슨대 역사학과에서, 그것도 윌리엄스 교수 이후 수정주의 학파가 아니면 맡기 힘들었던 미국외교사를 ‘탈수정주의’ 학자가 가르친다는 건 10~20년 전엔 꿈도 못 꿨을 일”이라며 “수정주의의 학문적 입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정구 교수의 ‘이념의 고향’에선 이렇게 철저히 부숴진 낡은 이론, 수정주의가 2005년 대한민국에서 다시 활개를 친다. 여당 대표까지 나서 강교수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게 현실이다. 오늘 ‘조선닷컴 생각’은 가능한 주장은 뺐다. 있는 그대로 독자의 판단을 기대한다.

왜 지금 강정구 교수가 논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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