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해수부 장관으로 윤 후보자에 [부적격] 판단 내린 듯
  • ▲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 부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 부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내 [윤진숙 부적격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8일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사실상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김대중 정부인 2001년 3월부터 9월까지 제7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선배로서 윤진숙 장관 후보자의 [자질]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에서 [자질 부족]이 드러난 이후 윤진숙 후보자는 누리꾼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윤진숙이 개콘보다 더 웃기다]는 말까지 나왔다. 

    앞뒤를 구분 못하고 있는 청와대는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되지 않더라도 임명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여권 내 충돌이 예상된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우택 최고위원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제가 알기로 국무위원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업무능력]이다.
    조직을 장악하고 통합 관장할 수 있는 자질이 필요한 것이다.
    저는 윤 내정자로부터 이러한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

    주요현안은 물론 기초적 업무관련 사항도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장관 후보자에게 그동안 해양수산부 부활과 해양수산강국 대한민국을 꿈꾸며 기다려온 300만 해양수산인들에게 과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많은 희망에 부풀었던 해양수산인사들이 내정이 됐을 때 입을 다물었고 청문회를 보고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후보자를 지명하고 임명하는 절차가 한 달 이상 걸리는 것이 저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윤진숙 후보자 말대로 해양전문가라서 수산 쪽은 잘 알지 못한다 해도 장관에 내정된 이후 청문회까지 그에게 주어졌던 44일은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고 본다.

    해수부는 해양강국 실현과 수산업 육성을 위해 부활된 해양, 항만, 수산의 유기적 결합이라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적어도 이 3부분에 대한 정책적 소신과 의지, 철학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장관이 되면 수산업 가운데 어떤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답변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넘어갔는데 청문회에서 중점 추진 분야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것을 곤란해 할 정도라면 왜 장관을 하려고 하는지 장관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윤진숙 후보자는 물론 [청와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보겠다.”

    윤진숙 후보자의 자진사퇴나 청와대의 지명철회를 요구한 것이다.

    특히 정우택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소속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의원들이 업무공백 등의 이유를 들어 임명 찬성 쪽으로 입장을 모은데 대해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은 구구절절 옳은 소리 뿐이었다.

  • ▲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가 2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무성의하게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가 2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무성의하게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2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윤진숙 후보자는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몰라요] 답변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민주통합당 김춘진 의원: 수산은 전혀 모르십니까?

    윤진숙 후보자: 전혀 모르는 건 아니고요. 하하하.

    민주통합당 김춘진 의원: 큰일 났네.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 항만권역이 몇 개 권역으로 되어 있는지 혹시 아십니까?

    윤진숙 후보자: 항만 권역이요? 권역까지는...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 전부 모르면 어떻게 하려고 여기 오셨어요?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흙속의 진주라고 하더니 준비가 전혀 안된 모습을 보고 대단히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