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중 48대 “한국 생산” 제안…美기종에 비해 “뒤쳐진다” 판단한 듯
  • 10조 원이 넘는 사업비가 소요될 것이라는 [차세대 전투기(F-X) 3차 도입사업]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방사청 안팎에서는 “결국 스텔스 전투기가 선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제안한 EADS가 5일 [48대 한국 내 생산]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 ▲ EADS가 제안한 <EF2000 유로파이터 타이푼>. 우리나라에 제안한 기종은 <트렌치 3>다.
    ▲ EADS가 제안한 . 우리나라에 제안한 기종은 <트렌치 3>다.



    <뉴스 1>이 전한 EADS 관계자의 말이다.

    “한국이 유로파이터 60대를 도입할 경우 최신예 트렌치 3기종 48대를 한국 내에서 생산하겠다고 군 당국에 제안했다. 한국에서 유로파이터를 생산하면, 2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십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 EADS는 <유로파이터 타이푼> 중 최신 기종인 <트렌치 3>를 우리 군에 제안해 놓은 상태다. <트렌치 3>는 AESA레이더를 장착하고 항전장비(Avionics)를 개선해 이전 기종과 달리 공대지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유로파이터 타이푼>에는 [스텔스 기능]이 없다. 이는 <보잉>이 제안한 <F-15 SE(사일런트 이글, Silent Eagle)>과 같은 문제다.

  • ▲ 보잉이 제안한 <F-15 SE(사일런트 이글)>. 실제 비행기는 없고, 목업(Mock Up) 모형만 있다.
    ▲ 보잉이 제안한 . 실제 비행기는 없고, 목업(Mock Up) 모형만 있다.

    우리 군은 10~15년 뒤 자체적으로 [스텔스 전투기]를 생산한다는 계획에 맞춰 [F-X 3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스텔스 성능]은 핵심적인 기능이다.  

    이런 이유로 군 안팎에서는 “F-X 사업은 결국 스텔스 전투기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소식도 있었다.

    지난 3일 美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홈페이지에 “한국 정부에 F-35 60대 또는 F-15 SE 60대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을 올렸다.

    DSCA에 따르면 예상 가격은 <F-35 라이트닝 Ⅱ> 60대가 108억 달러(12조636억 원),
    F-15 60대가 24억 달러(2조6,897억 원)이라고 한다.

  • ▲ 시험비행을 마치고 착륙한 <F-35 라이트닝 Ⅱ>. 우리나라에 제안한 것은 CTOL 형이다.
    ▲ 시험비행을 마치고 착륙한 . 우리나라에 제안한 것은 CTOL 형이다.



    <록히드마틴>의 <F-35 라이트닝 Ⅱ> 계약 금액에는 전투기 60대와 관련 장비, 부품, 훈련 등 비용이 포함돼 있다. <록히드마틴>은 <F-35 라이트닝 Ⅱ>의 꼬리날개를 한국에서 생산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F-35 라이트닝 Ⅱ> 도입 때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구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보잉>의 F-15 SE(사일런트 이글) 계약 금액에는 250㎞ 떨어진 물체까지 탐지할 수 있는 AESA 레이더, 디지털 전자전 시스템(DEWS), AN/AAQ-33 스나이퍼 타겟팅 시스템 등이 포함돼 있다.

    <보잉>은 또 12억 달러 이상의 부품 생산 기회 제공 등을 [절충 교역 프로그램]으로 제안했다.

    참고로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경우 <F-35 라이트닝 Ⅱ>보다는 저렴하다.
    그러나 유럽 국가에서의 도입 비용으로 볼 때 8조 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유지비용이 비싼 탓에 영국 공군은 도입한지 3년 만에 53대를 [중고]로 국제무기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한편 <EADS>의 소식을 전해들은 방사청은 “올해 상반기 중 기종을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