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은 동색-가재는 게 편] 北 김씨 일가에 굽신거리던 정당들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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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가 해킹을 통해 확보한 북한 대남 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가입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명단에 올라 있는 국내 좌파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뜬금없는 목소리를 내는 정당이 있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수사망에 걸리면 안 되는 위험한 측근 인사라도 있는 것일까?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똑같은 목소리로 당국의 수사를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 4.11 총선에서의 야권연대를 재현한 듯 한 모습이었다.

    두 정당을 둘러싼 [친북-종북] 논란은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교조 두둔]으로 유명한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5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 ⓒ연합뉴스

     

    “사정당국이 해당사이트에 가입했다는 사실만으로 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 것은 상황을 신매카시즘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다.

    우리민족끼리 회원명단으로 색깔론을 조성하고 <전교조> 등 진보단체를 탄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21세기 대명천지에 매카시즘이 적용돼 국민이 불안에 떠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뻔한 레퍼토리인 색깔론 주장과 전교조 두둔이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검찰조차 가입 자체만으로는 국가보안법 적용이 어렵다고 이미 밝히지 않았느냐.
    그 어떤 구체적 혐의도 드러나지 않았는데 대대적인 이적행위로 몰아붙이는 분위기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연합뉴스

     

     

    반면 새누리당은 <우리민족끼리> 국내 가입자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의 브리핑이다.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에 가입했다고 해서 모두를 친북-종북 세력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우리 사회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친북-종북 세력의 규모와 실체가 대략이나마 드러난 셈이다. 

    최근 북한이 우리와 미국을 겨냥해 전쟁 위협을 일삼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그동안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북한을 찬양하는 친북-종북 세력의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났으니 국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동안 북한이 핵무기로 우리를 위협하고, 전쟁을 운운하며 호들갑을 떠는 것에는 바로 우리 사회에 넋 나간 이들 친북-종북 세력들 때문이었음이 입증된 것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친북-종북 척결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논평에서 종북세력 척결과 철저한 수사 촉구 대신 이들 명단에 대한 신상털기와 마녀사냥식 인권침해를 먼저 우려했다.

    더구나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는데도 여론몰이를 통해 모든 사람들을 친북으로 낙인찍는 것은 한반도 긴장고조 상황에 편승한 [광기]라고 표현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과 무슨 의도로 종북세력 편들기를 하는가.
    논평 어디에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종북 세력 척결을 촉구하는 말은 없다.
    오히려 이들에 대한 수사가 불법의 소지가 있다고 감싸기까지 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다 당의 정체성이 우선이어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으나 한반도를 둘러싼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서 10년 집권 경험의 민주당 입장치고는 너무나 불안스럽고 위험스런 발상이다.

    새누리당은 검찰, 경찰, 국정원 등 수사당국에 촉구한다.
    이들이 북한을 찬양하거나 북한 주장에 동조한 사실 여부 등 이적활동 여부를 철저히 따져보고 범법행위가 있다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종북세력 척결]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

    이적단체나 반국가단체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 가입했다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될 수가 있지만, 수사과정에서 신상털기를 통한 인권침해 등 마녀사냥식 수사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

     

    일부 누리꾼들은 “북한 김씨 일가에 굽신거리던 좌파 정당들이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며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향해 비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