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론은 안중에 없이 집단 이기주의의 포로가 된 민주통합당
  •  여전히 정신 못 차린 민주통합당이다.

    대선패배 후 벌써 석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당내 친노(親盧·친노무현) 주류-계파 파벌정치에 사로잡혀 남 헐뜯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비주류 초선인 황주홍 의원이 5월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내 온건개혁의 선도자이자 [Mr. 쓴소리]라고 불리는 황주홍 의원이 오죽했으면 혁명적 정통운동을 위해 최고위원직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나 싶다.

    황주홍 의원은 3일 원음방송 <민충기의 세상읽기>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더 이상 국민보다 우월하다는 엘리트 의식과 오만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민주통합당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황주홍 의원의 쓴소리를 여기 소개하고자 한다.

     

  • ▲ 민주통합당 황주홍 의원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황주홍 의원 ⓒ연합뉴스

     

    #. 원음방송, 황주홍 의원 인터뷰 中


    ○ 사회자:
    황주홍 의원은 강진 군수를 세 번이나 하시고 국회 초선의원이 되셨는데 최고위원 출마는 너무 빠르다는 얘기는 안하던가?

    ● 황주홍:
    그런 분들도 계시다.
    사실 초선이 최고위원에 출마한 전례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초선-다선 따질 때냐, 원내-원외 따질 때냐, 과감한 초선 정신이 필요한 때가 아니냐, 도대체 이 정당의 모습이 뭐란 말이냐, 오죽하면 초선이 나섰겠느냐, 하는 출마의 변을 얘기하고 있다.

     

    ○ 사회자:
    많은 바깥사람들의 박수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좀 눈총을 받을 것 같다.

    ● 황주홍:
    눈총도 받고 핍박도 받고 있다.

     

    ○ 사회자:
    민주당의 당내 사정을 보면 당의 정치라는 게 정당의 계파나 있기 마련인데 갈등 문제를 보면서 조금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 않나. 민주당의 지금 사정이 어떤가?

    ● 황주홍:
    제 출마 선언은 [민주당과 싸우기 위해 민주당 최고위원직에 도전한다]는 내용이었다.

     

    ○ 사회자:
    왜 민주당과 싸우려고 하는가?

    ● 황주홍:
    제가 들어와 보니까 민주당의 적이 새누리당이 아니더라.
    민주당이 민주당의 적이었다.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을 당원들에게 물었는데 86.7%의 응답자들이 대선 패배의 책임과 원인이 민주당 내부에 있었다고 응답하고 있다.
    거의 90%에 가까운 당원들은 민주당의 잘못 때문에 졌다고 했다.
    그러면 민주당의 적은 바로 우리 자신인 것이다.
    대야 투쟁이 우리 내부에 가차 없는 자기비판과 자아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 사회자:
    그러니까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는 말씀인가?

    ● 황주홍:
    그렇다. 과거 지향적 파벌과 인물 중심적 파벌이 큰 문제다.
    과거 지향적 파벌이 뭐냐 하면 과거 어느 시절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다는 그런 인연으로 짜여진 파벌 모임, 또 특정한 정치 지도자를 수령으로 모시고, 정점으로 모시는 이런 파벌 모임이 문제다.

    (당내 주류세력으로 꼽히는 친노 그룹과 박지원계의 파벌정치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과거 지향적인 것을 미래 지향적인 것으로, 인물 지향적인 것을 가치 중심적인 것으로 옮기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 파벌은 해체돼야 된다.
    그러니 앞으로는 연구모임, 공부모임으로 전환해야 민주당이 정말 민주적 국민정당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 황주홍:
    제가 (국회에) 들어온 뒤 [정치 불신-정치 불신] 그러는데 돌아보면서 국민들께서 국회 정치를 불신할만한 근거와 까닭이 있었구나, 이걸 정말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 사회자:
    황주홍 의원께서는 군수를 하시기 전에 서울에서 유수한 대학에서 강의하지 않았나? 상아탑에서 보실 때와 직접 현실 정치에 들어와서 보실 때와 어떤 차이점이 가장 큰가?

    ● 황주홍: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엉터리 조직이 있나] 어떻게 이렇게 국민 여론은 안중에 없이 집단 이기주의의 포로가 된 것 같은…

    (국회 본회의장 내 흡연 문제 등) 법의 위에 군림하는 것 같은 오만함이 도대체 무엇에 근거하는 거냐, 국회의원 배지만 달면 사람이 돌변하는 것, 이런 것을 용납해서 되겠나, 이것 참 큰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저도 그 일원으로써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민주당 소속으로써 우리 민주당부터 먼저 국민들이 보실 때 참 보기에 좋은, 아름다운, 믿음직한 그런 정당으로 나가기 위해서 무모한 도전 같아 보이지만 나서고 있다.

     

    ○ 사회자:
    요즘 기초단체 공천을 정당에서 하지 말자는 움직임이 있지 않나? (새누리당은 동의하지만) 민주당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 같은데.

    ● 황주홍:
    기초 단위의 정당 공천은 국민 입장에서 백해무익한 악한 제도이고 나쁜 제도다.
    그러니 지난 대선 때 여야가 없애겠다고 공히 약속을 하지 않았겠나.

    민주당이 이런 문제에서 새누리당을 선도하고 선제하지 못할지언정 끌려 다니는 모습, 정말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국민 여론을 외면하고, 국민 여론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국민 여론을 자기 방식으로 끌어가려는 것 이것이 한국정치의 폐단이라고 저는 생각한다.

    저는 제 몸을 던져서 구당 한다는 절박함으로 나섰다. 지금의 민주당, 토벌해야 한다.
    희망의 혁명을 거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 민주당을 살려내기 위해서 그리고 확실한 국민 노선을 걷기 위해서 부족한 사람이 여러분 곁에서 함께 걷고자 한다.

     

    패권주의와 파벌정치에 물들어 당내 정쟁을 일삼는 민주통합당.
    황주홍 의원의 쓴소리를 듣고 뭔가 느끼는 바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