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8일 B-52H 훈련 비난하며 “이번 목표는 미국” 호들갑…B-2 폭격기에는 무반응
  • B-2 스텔스 폭격기의 비행장면. 최대 1만1,000km를 비행할 수 있다.
    ▲ B-2 스텔스 폭격기의 비행장면. 최대 1만1,000km를 비행할 수 있다.

    미국이 자랑하는 스텔스 폭격기 B-2 스피릿(Spirit)이 28일 우리나라 상공에서 폭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28일 낮, B-2 스텔스 폭격기가 오산 공군기지 인근을 비행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이날 오전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국내 사격장에서 가상 목표물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노드롭 그루먼社가 만든 B-2 폭격기는 기체 전체가 날개 모양을 한 ‘전익기(全翼機)’다.

    과거 폭격기 역할을 맡았던 F-117이나 현존하는 최고의 전투기라는 F-22 랩터보다 레이더에 탐지되는 크기(RCS)가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B-2 스텔스 폭격기는 보잉사의 B-767과 거의 비슷한 크기다. 폭탄은 내부에 18톤을 실을 수 있다.
    ▲ B-2 스텔스 폭격기는 보잉사의 B-767과 거의 비슷한 크기다. 폭탄은 내부에 18톤을 실을 수 있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1999년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 공습 작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다.

    유고 공습 때는 B-2 폭격기 6대가 656발의 JDAM을 투하했다. 리비아를 공습할 때 펼쳤던 ‘오디세이의 새벽’ 작전 때는 3대의 B-2 폭격기가 45발의 JDAM을 폭격했다.
    이때 B-2 조종사들은 아침에 출근해 리비아를 폭격한 뒤 당일 복귀해 퇴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항속거리가 1만1,100km에 달하고 최대 속도가 마하 0.95이어서, 한 번의 공중급유만으로 美본토에서 출격한 뒤 24시간 내 세계 어디든 폭격이 가능하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길이 21.03미터, 폭 52.42미터, 자체 중량 71.7톤, 최대 이륙중량 170.6톤으로 내부 무장창에 폭탄을 최대 18톤 실을 수 있다.
    무장은 다양하게 탑재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B-61 핵폭탄을 장착할 경우 16발을 탑재할 수 있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20억 달러(한화 약 2조 원)가 넘는 비싼 가격으로도 유명하다.
    같은 중량의 금보다 비싸다고 한다.
    美공군은 이 폭격기를 21대 생산해 20대를 운영 중이다.

    B-2 스텔스 폭격기가 한반도에서 훈련을 실시한 게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한미 양국은 B-2 스텔스 폭격기는 물론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등을 참가시켜 합동훈련을 실시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확인한 적은 없다.

    B-2 스텔스 폭격기의 출현을 놓고 군 안팎에서는 한미 양국이 북한의 계속되는 협박에 ‘핵공격’을 포함, 대북보복의지가 강력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반도 유사시 B-2 스텔스 폭격기가 투입되면 김정은이 살고 있는 ‘주석궁’이나 김일성과 김정일 미이라가 보관돼 있는 ‘금수산 기념궁전’을 타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 김정은과 [평양 것들]이 대남도발을 했을 때 보게 될 장면. B-2 스텔스 폭격기와 F-22 스텔스 전투기가 나란히 비행하고 있다.
    ▲ 김정은과 [평양 것들]이 대남도발을 했을 때 보게 될 장면. B-2 스텔스 폭격기와 F-22 스텔스 전투기가 나란히 비행하고 있다.



    美국방부는 키 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훈련 중 핵 폭격이 가능한 B-52H 폭격기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무장한 美7함대 LA급 공격용 핵잠수함 샤이엔(배수량 6,900톤 급)의 훈련참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김정은과 [평양 것들]은 B-52H 폭격기가 키 리졸브 훈련에 참가한 데 대해 시비를 걸었다.

    [평양 것들]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8일 “전면적인 대(大)타격전이 개시될 것이다. 첫 번째 공격대상은 미국”이라며 난리를 피웠다.

    그 내용 중 일부다.

    “미국이 핵전략폭격기 B-52로 실전 핵 타격연습을 벌인 미국과 우리 최고 존엄의 상징인 수령 영생, 수령숭배의 대기념비들을 어찌해보겠다는 괴뢰들의 무분별한 도발책동은 우리 군대와 인민이 실제적인 군사적 행동을 취하게 만들었다.

    (미국은) 남조선 괴뢰들을 전쟁으로 끊임없이 부추기는 전쟁의 화근이며, 흉악한 배후조종자다. 남조선이 기고만장해 날뛰는 것은 미국과 함께 꾸며낸 ‘공동국지도발대비계획’이라는 전쟁계획 때문이다. 남조선은 B-52와 같은 미국의 타격수단으로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 치 앞도 못 보는 머저리에게 성냥개비를 쥐어주며 핵 화약고에 불을 붙여보라고 부추기는 미국이야말로 우리 군대와 인민이 전대미문의 대타격전으로 소탕해야 할 첫 번째 공격대상이다. 멸적의 불 소나기를 퍼부을 준비를 마쳤다.”


    [평양 것들]은 28일 B-52H의 훈련에 대해서는 물고 늘어졌지만, B-2 스텔스 폭격기의 훈련 소식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소식통들은 [평양 것들]의 ‘악다구니’가 ‘단순 쇼’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최근 [평양 것들]이 중국 쪽 인사들을 만나 “전쟁은 나지 않으니 관광객을 많이 보내달라”고 요구했다는 게 그 근거다.

    어찌됐든 앞으로 북한이 도발을 하면 그 보복으로 주석궁이나 금수산기념궁전 등을 지도에서 사라지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