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의 사위 안철수”?

    구역질 나는 소리

    호남, 집권 원하면 시인 김지하처럼 하라

    오 윤 환

     “안철수가 호남의 사위 아닌가”

    이런 제목의 <한겨레> 25일자 기사를 읽고 ‘멘붕’에 빠질 뻔 했다.

    광주의 대표적 안철수 지지자인 조정관 전남대 교수가 “대안을 만들기 위해선 유력한 대선 주자가 나서 사람들을 끌어모아야 하는 게 한국 정치의 현실”이라며 [호남의 사위] 안철수를 앞세워 [안철수 신당]을 만들자는 주장 때문이다,

    결국 호남의 [안철수 대안론] [안철수 대망론]이다.

    안철수 전 교수가 호남의 사위인 건 맞다.
    그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순천 출신이고, 그의 장인 장모가 순천에 거주하고 있으니 오리지널 호남 사위다.

    그러나 호남의 상징이 민주당이고, 그 민주당에 호남 출신이 즐비한 데 왜 안 전 교수를 [호남의 사위] 운운하며 ‘호남 대권주자‘로 키우겠다고 나섰을까?

    민주당을 기웃거리다 외면당하자 [안철수]를 앞세워 정계에 진출하려는 [루저]들의 몸부림으로 일축하기엔 너무 찝찝하다.

    하다 하다 [호남의 사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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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의 [안빠] 조직은 <진심포럼>과 <시민포럼> 2개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 두조직간의 관계는 이렇다.


    “두 조직 관계는 미묘하다.
    진심포럼이 내부 갈등을 겪으며 일부 인사들이 이탈해 뒤늦게 출범한 시민포럼으로 옮겨갔다.
    대선 때 광주를 방문한 안철수 [모시기] 경쟁을 벌이며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까지 빚어졌다.
    안철수가 출마를 포기한 뒤 소강 국면이던 두 조직 [적통 다툼]은 안이 노원병 출마 선언 뒤 격화되고 있다.
    상대를 향해 [껍데기 조직]이라 깎아내리기도 한다.“


    [깡통]에 열광하며 조직을 만들고, 그 조직끼리 헐뜯고 치고 박고….
    이런 내용은 <한겨레>가 처음 전한 것이다.

    ”광주가 부끄럽다.“ 

    <진심포럼>과 <시민포럼>은 안철수가 노원병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안철수신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따돌리고, 호남에서조차 [제1당]으로 올라서자 흥분했을 것이다.
    민주당 현역의원들의 [기득권] 때문에 정계진입이 가로막힌 호남 정치지망생들에게는 [복음]같은 소식이다.

    안철수를 앞세워 민주당을 흔들고, 호남에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당을 따돌리고, 나아가 [호남의 사위]를 앞세워, 꿈에 그리던 정권을 잡아보자는 것이겠지.

    안철수가 <釜山>(부산)출신이니, [호남의 釜山 사위] 이 얼마나 교묘한 카드인가?

    [호남 사위]라도 내세워 권력을 잡고 싶은 호남의 간절함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과연 [호남의 사위 안철수]를 앞세우면 호남이 권력을 다시 잡을 수 있을까?  
    [호남 사위]를 내세운다고 비호남 유권자들이 깡통 안철수에게 눈을 돌리고, [호남사위]를 앞세운  호남을 받아들일까? 

    대답은 “아니다”다.
    [호남사위]는 김대중 대통령을 배출한 호남의 저력과 잠재력에 대한 모욕이다.

    호남 재집권은 가능하고 가능해야 한다.
    언젠가는 꼭 재집권할 것이다.

    그러나 전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너무 많다.

    그 중 하나만 “콕” 찍자면, 이거다.

    “시인 김지하처럼 하라.” 

    요약하면 “초월하라”다.


     

  • 호남이라는 땅에 껌처럼 달라 붙은 이념과 노선, 인물=연줄, 그리고 피해의식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지하가 박근혜를 지지해서가 아니고, 그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박정희를 용서해서도 아니다.
    남도 황토밭을 단단히 딛고 서있으면서도, 시공을 넘나드는 그의 자유로운 영혼을 백분의 1만이라도 닮으라는 말이다.

    그가 북한의 변태세습정권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민주당이 이름만 들어도 깜박 죽는 시늉하는 자칭 원로 백낙청-이영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386-486 정치건달들의 싸구려 이념투쟁을 왜 외면하는지,
    시대정신을 통찰-통섭하며 나라의 지도자를 어떻게 판별해냈는지.

     


    “(원로회의) 할배들, 가만 보니까, 아주 지능적으로 북한 편을 드는데?
    그 중에 한 놈(노수희)은 김정일 죽자 몰래 북한으로 들어가,
    김일성-김정일 미라, 관 발치에 꿇어 엎드려 눈물을 펑펑 쏟았잖아?
    염병 지랄하고 있네.
    낫살을 거꾸로 쳐먹었나?
    이 개시러배들이 지금 우리 귀공자(백낙청)의 혼을 후려서 얼굴마담으로 쓰는 거야, 무어야?
    귀공자는 뭐하러 저런 도둑놈들, 독초들과 같이 어울리는 거야?
    뭐? 
    죽은 깡통 저널리스트 리영희를 정신적 스승으로 모시고 있다고?
    차라리 개똥구멍에 낀 살구씨를 정신적 스승으로 모시지, 그래??”


     

    김 시인의 절창(絶唱)처럼, 호남은 사이비-유사 진보-패션 진보로부터 이탈해야 한다.

    종북 통진당이 발호하는 지역은 경기동부(성남)와 호남이다.
    통진당의 [최루탄-주체풀] 김선동이 광주고,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보낸 호남의 90% 투표를 “무겁지 못했고 충동적인 선택”이라고 한 박준영 전남 지사에게 물을 끼얹은 안주용 전남도의원도 통진당이다.
    김정일이 비명횡사하자 “장군님 상중이니 술을 자제하라”고 당원들에게 지시한 [장군님의 상주(喪主)]도 호남 출신 통진당 현역의원.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는 통진당 이석기 의원 고향은 어디던가?

    통진당 지역구 의원 6명 중 3명이 호남이다.
    원적을 따지면 더 많다.

    대통령선거만 다가오면 [광주 영화]가 제작되고, 그 영화 덕을 보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데, 누가 그 영화를 보겠으며, 누가 그 영화에 감동하겠는가?

    잘만 했으면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를 수도 있는 소설가 황석영 “호남에서 90% 이상 나온 것은 한국의 민주화 중심이 호남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는 정나미 떨어지는 멘트. 

    비리만 터졌다 하면 등장하는 박지원을 정치 불사조로 키우고,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들이라면 감방 갔다 왔어도 무조건 금배지를 달아주는 [원초적 본능].
     
    그래도 황석영의 “호남이야말로 백척간두의 민주주의 위기에서 줏대를 지켜왔다.”는 말은 백번 옳다.
    광주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구했고, 대한민국을 구했다.
    <광주> 없이 민주주의를 말할 수 없다.
    또 민주당이라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시키는 호남만 나무랄 수 없다.
    영남의 새누리당 몰표나 호남의 민주당 [묻지마 지지]는, 오십보 백보다.

    그러나 광주와 호남이 진정 집권을 원한다면, 시인 김지하처럼 광주와 호남을 뛰어 넘어야 한다. 영남이 먼저 변하기를 기다리면 안된다.
    영남은 오랜 집권세력이다.
    배가 부르다.
    영남에게 “변하라”고 하기 전에, 호남부터 변하는 게 어떨까?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믿지 않는 비율이 가장 높은 호남은 진보도 뭣도 아니다. 
    억하심정일 뿐이다.
    어깃장 심보일 뿐이다.

    왜 전북 군산 전교조 교사는 학생들을 빨치산 추모제에 데려가 빨치산을 찬양했을까?
    전주지법 판사(진현민)는 왜 그 교사에게 [무죄]를 선고했을까?
    젊은 교사들로부터 외면 당하는 <전교조>가 왜 호남에서만 기세등등할까?

    왜, 유독 광주-순천의 향판(鄕判)들은 지역 토호(土豪)들에게 그리도 허악한가?
    왜, 호남의 민중화가라는 작자는 박근혜가 아버지 박정희의 아이를 낳는 그림을 그리는 패륜을 저질렀을까?
    왜, 박지원은 청와대 경호실 경호가 끝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씨에게만 청와대 경호 혜택을 연장하기 위해 법을 개정하려고 했는가?
    이 여사 경호를 경찰이 맡으면 큰 일이라도 나는가?

    현대정치의 산증인 언론인 남재희 씨는 작년 대선 결과를 이렇게 분석했다.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박근혜가 이기게 돼 있는 판이었다.

    첫째, 엄청난 경상도 배경을 갖고 있다.
    한국정치는 지리학이야.

    둘째, 월남민과 그 후손들의 영향력이 강하다.
    이들이 진짜 보수 원류야.
    1당10이야.

    셋째, 한국 프로테스탄트가 보수다.

    [세 가지 섹터]만 봐도 우파인 박근혜가 되는 거다."


     

    호남은  이 [세가지 섹터]를 깨야 한다.

    그건  [호남의 부산 사위] 안철수로는 불가능하다.

    호남이 뭉치면 [영남]도 뭉치고, 영남 뒤에는 [월남민과 그 후손]이 있으며, [프로테스탄트]가 존재한다.
    호남이 마음을 열지 않으면, 더 많은 국민이 마음의 문을 닫아 건다.

    시인 김지하가 답이다.
    좀 거칠고 우악스런 면이 없지 않지만, 그건 김지하의 특권이다.
    누가 [사형대] 앞에 내던져졌던 그 앞에, 감히 [변절] 어쩌구 할 수 있는가.

    김지하가 호남재집권의 길을 열었다.
    김지하의 박근혜 지지는, [영남의 호남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

    호남은 김지하 때문에도 영남의 보답을 기대해도 된다.
    영남의 누가 김지하처럼 호남출신을 육수 뚝뚝 흐르도록 지원한 일이 있는가?

    그래도 안철수는 아니다.
    [호남의 사위 안철수]로는 백년, 천년이 지나도 답이 안나온다.

    안철수를 호남에 대입하면 정말 [깡통]이다.
    안철수와 호남, 광주민주화운동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쌍용차와 한진중공업 해고근로자들이 목숨을 끊는 데, 대선이 끝나자마자 개표도 보지 않고 부인과 딸 손을 잡고 미국으로 날아가 82일동안 호화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쇼윈도 마네킹같은 안철수가 어떻게 호남에 명함을 내밀 수 있는가?

    정녕 [호남의 사위]를 찾으려면 안철수보다 몇배 훌륭한 인물이 더 많을 것이다. 

    김지하가 안철수를 왜 [깡통]이라 했겠는가?
    깡통은 계절상품-틈새상품-미끼상품일 뿐이다.

    시인 김지하를 배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