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엔터 "朴 상대, 무고·명예훼손 혐의 고소"박시후 측 "전 소속사 대표가 A씨 꼬드겨 형사고소"
  • 20대 여성(A씨)이 어느 날 "박시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사건이 이제는 박시후와 전 소속사 간의 '진실게임'으로 비화되고 있다.

    박시후는 "A씨의 고소를 부추긴 인물이 바로 C씨"라며 지난 4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C씨와 A씨, A씨의 지인 B씨 등을 무고 및 공갈 미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

    이에 전 소속사 대표 C씨는 "박시후를 돕고자 (A씨과의)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며 박시후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썬앤파트너스 법률사무소(대표변호사 선종문)는 ㈜이야기엔터테인먼트(이하 ‘이야기엔터’ 또는 ‘의뢰인’)의 법률대리인으로서 배우 박시후 씨와 A양의 강간 및 무고 사건(이하 ‘본건’)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의견을 밝힙니다.

    본건과 관련하여 ① 의뢰인 측 대표는 박시후 씨로부터 강간당하였다고 고소한 A양과 A양의 지인으로 언론에 알려진 B양과 아무런 관계도 맺고 있지 않으며, ② 오히려 의뢰인 측 대표는 박시후 씨와 결별 후에도 남아있는 비즈니스에 대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의뢰인의 사업과 박시후 씨의 장래를 위하여 박시후 씨를 대신하여 수 차례에 걸쳐 A양과의 원만한 합의를 위하여 노력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③ 박시후 씨는 위와 같은 실체적 진실을 도외시한 채 오랜 동반자인 의뢰인 측 대표마저 불법적으로 공갈미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무고 혐의로 고소한 형국입니다.

    이로 인하여 그 동안 박시후 씨의 배우로서의 성공을 위하여 힘쓴 의뢰인 측 직원들과 소속 아티스트들까지 심각한 정신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의뢰인 측 대표는 오늘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통화내역, 문자대화, 카톡대화 등 모든 증거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하였고, 필요하다면 대질신문, 거짓말탐지기 조사 등 모든 과학적 수사방법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이며, 즉시 박시후 씨에 대하여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것이고, 한편 의뢰인 측 대표를 박시후 씨에 대한 음해의 배후로 지목한 분들에 대해서도 모두 강력하게 민형사상 대응할 것입니다.

    √ 사설 정보지에 '소속사 음모론' 등장

    지난달 15일 A씨가 박시후를 강간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불거진 18일 온라인상에는 온갖 흉흉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A씨의 출신 성분부터 박시후의 알려지지 않은 사생활까지 검증되지 않은 다양한 루머들이 혼재돼 있었다.

    박시후의 전 소속사 이야기엔터테인먼트의 개입설도 당시 난무했던 루머 중 하나였다.

    해당 사설 정보지에는 박시후의 활동에 상당 부문 수입을 의존해 왔던 소속사가 박시후의 '독립 선언'에 큰 충격을 받은 찰나, A씨의 고소 사건이 터졌고 박시후의 거취 문제로 고심하던 소속사 대표 C씨가 이번 사건을 박시후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코자 했다는 얘기가 담겨 있었다.

    여기에는 모 언론사 기자의 실명까지 등장하며 해당 루머가 언론사에 불거지게 된 배경까지 소상히 기록돼 있다.

    밑도 끝도 없는 황당한 얘기지만, "당초 박시후의 입장에서 그를 옹호하는 입장문을 밝혔던 전 소속사가 알고보니 배후세력이었다"는 시나리오는 팬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안겨줬다.

    그러나 상식에 반하는 이같은 시나리오를 '믿는' 네티즌은 거의 없었다.

    다수의 기사를 통해 사건 내역을 접한 네티즌은 '소속사가 개입됐다'는 시나리오보다는 A씨의 정체와, A씨와 K씨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에 더욱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지난 4일 박시후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푸르메는 서울 서부경찰서에 A양과 B양, C씨 등 3명을 무고 및 공갈 미수,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며 "C씨가 이번 사건의 배후 인물"이라는 충격적인 주장을 제기했다.

    온라인상에 떠돌던 '음모론'을 박시후 측이 직접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푸르메는 "전 소속사 대표는 그동안 박시후를 돕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는 것처럼 제스처를 취했으나 실상은 정반대였다"며 "C씨가 이번 사건의 배후인물"이라고 지목했다.

    이와 관련, 박시후의 한 측근은 "고소 사건이 불거진 직후 전 소속사 대표 C씨는 고소인 A씨와 지인 B씨를 서울 강남 모처의 한 카페로 불러내 긴밀한 협의를 한 사실이 있다"며 "당시 이들이 공모한 정황을 이미 파악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당시 C씨가 A씨 등에게 '박시후는 나쁜 놈이니 혼내주자', '당장 경찰에 신고해라'는 조언(?)을 건넸었다"고 밝혔다.

    "C씨와 논의를 마친 B씨와 A씨는 카카오톡으로 'C씨와 손을 잡고 박시후를 혼내주자'는 대화를 주고 받았고, 이같은 정황은 고스란히 카카오톡 메시지로 저장돼 있다"는 게 박시후 측근의 주장.

    만일 두 사람이 이같은 대화를 나눈 게 사실이고 해당 대화록이 카카오톡에 저장돼 있다면 "박시후를 돕기 위해 나섰다"던 C씨의 주장은 궁색한 변명으로 들릴 여지가 있다.

    반대로 해당 대화록이 저장돼 있지 않거나 전혀 엉뚱한 내용이 담겨 있을 경우, 박시후 측의 무고 혐의는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박시후가 'C씨의 개입'을 확신하고 있는 것처럼, C씨 역시 자신의 '무혐의'를 자신하고 있다.

  • C씨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정황을 시간 순으로 나열한 뒤 "자신은 박시후와 A씨의 합의를 도모했을 뿐, 고소를 부추긴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C씨가 밝힌 '음모론'의 실체

    C씨가 박시후의 피소 사건을 처음 접한 건 지난달 15일 오후 9시경이었다.

    한 연예 관계자로부터 "박시후가 강간 혐의로 고소 당했다"는 얘기를 들은 C씨는 박시후에게 문자를 보내 사실 여부를 캐물었다. 하지만 박시후는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비즈니스 문제로 박시후와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던 C씨는 이튿날 연예 관계자를 통해 사건을 제보한 B씨(A씨의 지인)를 서울 강남의 모 카페에서 만났다.

    C씨는 이날 B씨에게 박시후와의 '합의'를 권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시 C씨가 A씨-B씨 등과 고소를 모의했다"는 박시후 측의 얘기와는 정반대의 주장.

    B씨 등을 만난 뒤 C씨는 다시 박시후를 만나 "조용히 합의를 보자"는 조언을 건넸다.

    그러나 박시후는 "A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머리를 굽힐 뜻이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이때 박시후는 A씨와 K씨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근거로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후를 설득하는데 실패한 C씨는 작전을 바꿔 A씨의 부모님과 접촉을 시도했다.

    어렵사리 A씨의 아버지 연락처를 입수한 C씨는 수시로 문자를 보내 '만나서 얘기하자'는 요청을 했다.

    C씨의 주장에 의하면 C씨와 A씨의 아버지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달 20일 오후였다.

    당시 모 호텔에서 첫 대면한 두 사람은 자녀와 자사 배우의 거취 문제를 놓고 기나긴 대화를 이어갔다.

    이때 C씨는 A씨 아버지에게 1억원 상당의 '합의금'을 전달할 의사를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의 아버지는 울분을 터뜨리며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고.

    이후 박시후의 전 소속사를 대변하는 법률대리인(화우 측 변호사)과 A씨의 부모가 따로 만나 합의를 시도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는 게 C씨가 밝힌 저간의 '사건 일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