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방향, '박시후 혐의 여부'에서 '배후설 진위 조사'로 확대
  • 박시후 "네가 배후지?" vs. C씨 "합의를 위해 도왔을 뿐" 팽팽

    지난달 15일 연예인 지망생 A씨가 박시후를 강간혐의로 고소하면서 불거진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박시후와 A씨, 개인간 이견차에서 비롯된 사건은 A씨의 지인 B씨, 박시후의 후배 연기자 K씨가 개입되면서 복잡다난한 모습으로 변질되고 있다.

    여기에 박시후의 전 소속사 대표 C씨가 이번 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되면서 '남녀간 치정극(癡情劇)'에 지나지 않았던 사건이 모두의 사활을 건 '진실게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

    사건에 관련된 인물 중 분명 누군가는 진실을 주장하고 있을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치부를 가리기 위한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진실게임은 아주 끔찍한 결말을 예고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라이어'로 드러난 인물은 각자가 속한 영역에서 '영구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한때의 '친구' 혹은 동반자적 관계에서 서로에게 비수를 겨누는 적으로 돌변한 이들은 법적 소송으로 자신들의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A씨는 "박시후에게 '성폭행'을, K씨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지난달 15일 형사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

    이에 맞서 박시후는 A씨, B씨, 전 소속사 대표 C씨를 각각 '무고죄 및 공갈미수', '허위 사실 유포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하는 강수를 뒀다.

    반면, A씨를 대변하는 김수정 변호사는 K씨와 나눈 카톡 메시지 '전문'을 공개하며 A씨의 억울함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박시후의 법률대리인은 또 다른 카톡 메시지 '무삭제판'을 배포, "관계 직후 '임신 가능성'을 걱정하는 등 A씨가 상식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맞불을 놨다.

  • 현재까지의 쟁점을 살펴보면 ▲카톡 메시지를 둘러싼 공방과, ▲언론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벌어지는 삼자대결로 압축되는 모습이다.

    박시후와 A씨, K씨 등이 '강제성 여부'를 두고 첨예한 대립각을 벌이고 있다면, 박시후와 전 소속사는 'A씨의 고소'에 모종의 시나리오가 있었는지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전 소속사 대표 C씨는 "박시후를 돕고자 (A씨와의)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한 것을 두고 오히려 자신을 배후 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박시후 측은 "박시후를 곤경에 빠트리기 위해 전 소속사 대표가 A씨-B씨 등과 모의했다. 이미 모의를 했다는 여러가지 증거자료를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

    당초 A씨와 뜻을 같이 했던 B씨가 A씨의 종전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사태가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경우에 따라, 대립각을 벌였던 박시후와 B씨가 손을 잡고 역으로 A씨에게 공세를 퍼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기 때문.

    박시후로부터 '함께 (고소를)모의했다'고 지목 받은 전 소속사 대표 C씨와 A씨가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 역시, 수사의 향배를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지난 11일 C씨가 박시후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함에 따라 A씨와 박시후, 그리고 C씨는 피고소인과 고소인을 겸하는 신세가 됐다.

    이번 고소로 경찰 수사 역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초동 수사가 박시후의 혐의 여부에 맞춰져 있었다면 삼자간 고소가 빗발친 '2라운드'에선 배후설이 나온 배경을 놓고 수사가 벌어질 예정이다.

    경찰은 오는 13일 박시후를 필두로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새롭게 불거진 쟁점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상황에 따라 '거짓말 탐지기 조사'나 '삼자간 대질심문'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